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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7화 두 귀를 쫑긋

말문이 막힌 임시연은 안색이 굳어졌다.

“아직도 심지안 씨 좋아하는 거야?”

한편, 화장실에 있던 심지안은 그 말을 듣고 귀를 기울였다.

성연신은 소파에 편히 기댄 채 차갑게 웃었다.

“알고 있으면서 뭐 하러 굳이 또 물어보는 거야?”

“연신아, 너한테 진심인 건 나야. 심지안 씨는 진현수 씨와 사귀는 거 아니었어?”

그 말에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심지안은 화장실 문을 박차고 나와 비꼬는 말투로 입을 열었다.

“어머, 임시연 씨가 내 사생활에 그렇게 관심이 있는 줄은 몰랐네요.”

임시연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채 놀란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당신이 여긴 어떻게? 지금까지 화장실에 숨어있었던 거예요?”

‘무슨 꿍꿍인 거야!’

“숨어있다니요? 잠깐 화장실에 왔던 것뿐이에요.”

심지안은 진지한 얼굴로 뻔뻔스럽게 둘러댔다. 임시연은 한 발 뒤로 물러섰다.

“연신아, 두 사람 지금...”

“볼일 끝났으니까 넌 이제 가봐.”

“나 온지 얼마 안 됐는데...”

성연신은 시계를 들여다보고는 정욱을 불렀다.

“시연이 집까지 데려다줘.”

“네, 대표님.”

정욱은 미소를 지으며 임시연을 안내했다.

“싫어!”

머리가 똑똑한 임시연은 단번에 성연신이 자신을 이곳으로 부른 이유를 알아차렸다. 체면이 바닥으로 떨어졌다는 생각에 그녀는 벌컥 화를 냈다.

“날 조롱하려고 일부러 이곳으로 부른 거야?”

그녀는 지고는 못 사는 성격이다. 아무리 불리한 처지에 처하더라도 늘 주도권을 자기 손에 넣으려고 애를 썼다.

“널 조롱하는 거 아니야. 단지 지안 씨한테 해명을 해주고 싶었을 뿐이야.”

그의 잘생긴 얼굴에는 미동도 없었고 그의 말에는 아무런 감정이 섞여 있지 않았다.

임시연은 깊은숨을 들이마시더니 눈시울을 붉혔다.

“저 여자한테 해명하려고 내 자존심까지 짓밟은 거야?”

그녀의 말에 성연신은 미간을 찌푸리며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까지 말할 필요 없잖아. 난 그냥 사실대로 말했을 뿐이니까.”

“근데 심지안 씨는 왜 화장실에 숨어있었던 거야?”

임시연은 차갑게 콧방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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