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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8화 그녀의 임신

임시연은 이를 악물며 화를 참고 있었다. 이대로 있다가는 심지안에게 욕설을 퍼부을 것 같아 그녀는 자리를 뜨려고 했다.

“먼저 갈게. 며칠 후에 같이 산부인과 가는 거 잊지 마. 의사 선생님이 내가 항암 치료 환자라서 가족이 동행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셨어.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전해줄 수 있으니까.”

성연신은 정욱을 쳐다보았고 그의 뜻을 눈치챈 정욱이 이내 앞으로 다가가 입을 열었다.

“제가 함께 갈 겁니다. 대표님께서는 워낙 처리하셔야 할 업무가 많으셔서요.”

그녀의 얼굴은 순식간에 굳어버렸지만 그녀는 최대한 이미지를 유지하려고 애썼다.

“알았어.”

말을 마친 그녀는 성큼성큼 밖으로 걸어 나갔다. 계속 있다가는 심지안과 싸움이 날 것 같아 급히 자리를 뜬 것이다.

순식간에 사무실에는 성연신과 심지안 두 사람만 남게 되었다.

성연신은 소파에 앉아 한 손으로 턱을 괴고 있었다.

“그날 밤의 일이 사고였다는 거 이젠 믿을 거죠?”

“믿어요.”

그녀는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오해가 풀리면 쿨하게 넘어가기로 했다.

아까 화가 잔뜩 난 임시연의 모습을 보면 분명 그날 밤의 일은 사고였을 것이다.

“내일 나랑 본가에 같이 갈 거예요?”

“아니요. 일해야 해요.”

그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불만스럽게 말했다.

“뭘 그렇게 악착같이 일해요?”

“악착같이 일하는 게 아니라 행복한 삶을 위해 노력하는 거예요.”

“나한테 당신을 먹여 살릴 능력이 없는 것도 아닌데.”

“누가 당신한테 먹여 살려달라고 했어요?”

그녀는 남한테 의지해서 사는 것보다 자신에게 의지하는 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우리는 지금 이혼했 거든요. 그러니까 서로의 인생에 대해 간섭하지 말죠.”

그 말에 성연신은 피식 웃었다.

“당신은 참, 사람 마음을 몰라주는군.”

“이만 갈게요.”

심지안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데려다줄게요.”

그녀는 거절하지 않았다. 오해가 풀리니 답답했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것 같았다.

“나 심씨 가문에서 나와서 새로 집을 구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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