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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3화 당신 바보예요 지금 걱정하고 있잖아요

성연신은 화를 내기보다 도리어 피식 웃더니 고청민을 비웃는 듯 말했다.

“당연히 내가 네 윗사람이지.”

고청민의 안색이 굳어지더니 그는 더는 아무 말 하지 않았다.

“심연아와 남진영은 무슨 사이지?”

그의 말끝이 흐트러졌고 가는 눈매는 마치 모든 것을 꿰뚫어 보는 것 같았다.

고청민은 웃으며 말했다.

“이게 궁금하시면 남진영한테 직접 찾아가 물어보시죠. 저랑은 상관이 없는 것 같은데.”

“남진영, 심연아, 그리고 너, 아니면 성씨 가문과 무조건 연관이 있어.”

그의 말투는 확고했다.

고청민은 입술을 잘게 깨물고는 두려움 하나도 없이 말했다.

“그럼 가서 확인해 보세요.”

성연신이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자신 있게 말했다.

“그럴 거야.”

그가 일부러 숨긴 이상, 이 일은 그리 간단하지 않았다.

조사는 해야 했으며, 심지안에게 알려야 할 일들도 있었다. 모든 사람이 다 좋은 건 아니다. 의도를 가지고 접근하는 사람들도 많다.

...

고청민이 가자 또 다른 사람이 왔다.

심지안은 조금 긴장했다. 혹시 성연신도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건가?

아까까지만 해도 평온했던 심경이 또다시 요동치기 시작했다.

“아침에 경찰서 갔었습니까?”

성연신은 다리를 꼬고 심지안의 의자에 앉아 무심코 그녀를 훑어보았는데 그한테서 무언의 압박감이 느껴졌다.

심지안은 이 물음에 온몸이 굳어졌다.

오지석이 그에게 말했나 보다.

그도 그럴 것이 두 사람은 친척이었기에 말 안 하는 게 더 이상했다.

성연신은 그녀가 멍하니 있는 것을 불쾌하게 여기며 말했다.

“말하세요.”

“이미 다 알고 있으면서 뭘 더 물어보시는 거죠?”

성연신이 진지한 눈빛으로 물었다.

“진짜 몸에 문제가 생겼습니까?”

오지석은 죽어도 경찰서에 간 정욱에게 자료를 넘기지 않았다.

별것도 아닌 일에 반응이 이렇게 크다니.

그는 즉시 심지안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는 것을 알아차렸고 오후 회의도 미루고 여기로 달려왔다.

심지안은 멈칫하며 물었다.

“아직 몰라요?”

“내가 알면 당신한테 물어볼 이유가 없잖아요.”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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