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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화 다른 남자의 지문

임시연은 발송 버튼을 누르고는 더 머무르지 않고 김슬비와 함께 떠났다.

약 10분 후, 심지안이 다시 돌아왔다.

의사는 피가 묻은 과일칼을 비닐로 잘 싸매서 심지안에게 건넸다.

“감사합니다.”

심지안은 감격해하며 감사를 표했다.

의사는 웃으며 말했다.

“저와 어시스턴트 모두 이 칼을 만져서 지문이 채취될지 모르겠네요. 얼른 감식기관에 보내세요.”

그는 이 업계에서 너무 많은 사람을 만났다. 어떤 사람들이 진심으로 강아지를 대하는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네, 안녕히 계세요.”

심지안은 아침에 이미 감식기관에 연락했던 터라 지금 당장 과일칼을 보내고 결과를 기다리면 되었다.

지문 채취만 성공하면 자신의 결백을 증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진범을 찾아낼 수도 있었다.

감식기관 센터에서 3일 정도 시간이 걸리기에 3일 뒤에 결과를 찾으러 오면 된다고 했다.

그녀는 알겠다고 했다. 마침 요 며칠 외지로 출장을 가야 했기에 돌아올 때쯤이면 결과를 가질 수 있었다.

...

성연신은 늦은 밤까지 업무를 처리했다. 보광 중신의 많은 직원들도 야근하고 있었다.

정욱도 그러했다.

그는 창밖이 밝아오는 것을 보고 한 시간만 지나면 곧 아침이 된다는 걸 깨닫고는 성연신에게 말했다.

“대표님, 나머지 업무는 저희한테 맡기시고 들어가서 쉬세요.”

성연신은 미간을 문지르고 핸드폰을 집어 들어 원이의 사진을 보았다.

그는 심지안과의 대화창을 열었는데 아무 메시지도 없었다. 그는 얇은 입술을 오므렸다.

어리석은 여자가 양심이라고는 하나도 없네.

정욱은 곁눈질로 임시연이 보내온 영상을 보고는 심지안이 원이를 보러 갔다는 소식을 성연신에게 전할지 말지 망설였다.

첫째, 그는 성연신 몰래 심지안과 연락했다.

둘째, 그는 욕을 먹을까 봐 무서웠다.

몇 분 동안 망설이다가 카리스마 가득한 남자를 본 정욱은 그냥 이 사실을 숨기기로 했다.

그는 도저히 사장의 마음을 모르겠어서 신중하게 행동하는 것이 가장 타당하다고 생각했다.

...

임시연은 오늘 밤도 늦게 돌아갔다. 그녀는 진현수와 연락해서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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