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02화 우아한 백조

“회사에서는 바빠요.”

성연신이 어쩔 수 없이 해명했다.

옆에서 손남영이 말을 보탰다.

“내가 증명할 수 있어요. 어제 연신 형한테 전화를 계속했는데 안 받더라고요.”

정욱이 차를 들고 들어왔다.

“성 대표님은 이미 며칠째 밤을 새워 야근 중입니다. 부하들도 야근한 지 일주일이 되고요.”

심지안은 그제야 성연신의 얼굴이 까칠해지고 눈 밑에 다크서클이 생긴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바쁘지 않을 때 오지석을 찾아가요.”

성연신은 눈썹을 까딱거렸다. 관심 한 마디도 없는 그녀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입을 열자 생각하지 못한 말이 나왔다.

“왜 원이를 보러 안 가요?”

“갔다 왔어요.”

심지안은 당당했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과일칼을 가졌겠어요? 갈 때마다 연신 씨한테 인사라도 해야 해요?”

성연신은 미간을 찌푸리고 옆의 정욱을 쳐다보았다.

정욱은 씁쓸하게 웃었다. 분명 심지안과 연락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린 것은 성연신, 본인이었는데 말이다.

하지만 정욱은 말을 하지 않았다. 어차피 동네북이 필요한 것 아닌가.

“점심에 같이 밥 먹을래요?”

손남영이 분위기를 바꾸려고 애쓰며 팔꿈치로 심지안을 쿡 찔렀다.

“아니요. 회사로 돌아가 봐야 해요.”

“지안 씨, 설마 나랑 진짜 절교하려는 건 아니죠?”

손남영은 상처받은 얼굴로 얘기했다.

“전 아직 지안 씨랑 사업도 같이 하고 싶은데. 저랑 절교하려는 거면 어쩔 수 없죠.”

그 말에 심지안의 눈이 빛났다.

“사업이요? 무슨 사업?”

“점심을 먹을 때 자세히 알려줄게요.”

“알겠어요.”

저번 리조트가 실패해서 돈과 인력을 너무 많이 썼다. 회사가 무너질 정도는 아니었지만 적지 않은 손해였기에 앞으로 1년 동안은 신중하게 움직여야 했다.

출장을 하는 것도 많은 사업 파트너를 끌어들여서 회사가 안정기에 접어들게 하기 위해서였다.

손남영은 웃으면서 성연신을 향해 윙크했다. 이로써 성연신은 손남영에게 빚을 지게 되었다.

사람들은 1층의 양식 레스토랑에 갔다. 전에 심지안과 성연신은 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