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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9화 우리 곧 결혼해요

임시연은 그녀에게 속내를 들켜 이내 얼굴을 붉혔다.

그녀는 확실히 성연신과 심지안 사이의 관계를 파괴하기 위해 원이를 이용했다.

그런데, 그게 뭐 어때서.

목적을 이뤘으면 됐지.

“네네네, 그쪽이 고상하고 고귀하지만 결국 이혼했잖아요? 남자 하나 못 잡아서 강아지한테 화풀이나 하고. 이 개가 당신 아들이라도 돼요?”

김슬비는 과장된 표정을 지으며 자신이 명성을 토대로 거리낌 없이 입을 놀렸다.

“이제 보니 개 어머니셨네, 하하하.”

임시연은 누군가 자신의 편을 들어주고 있는 것을 보고 표정이 조금 나아졌다. 그러고는 턱을 약간 치켜들며 우스갯소리를 듣기를 기다렸다.

동물 병원은 지금 사람이 별로 없어서 아무도 이쪽 상황을 신경 쓰지 않았다.

심지안은 김슬비보다 키가 한 뼘 컸다. 그녀는 위에서 아래로 김슬비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전 당신의 어머니입니다!”

“감히 날 농락해?”

김슬비는 매섭게 그녀를 노려보았다.

심지안은 피식 웃고는 핸드폰을 꺼내 재빠르게 그녀의 엽사 여러 장을 찍었다.

심지안은 그녀를 농락할 뿐만 아니라 그녀의 팬들에게 그녀의 진짜 모습을 까발리려 했다.

김슬비는 그 모습을 보고 즉시 표정을 가다듬고는 거드름을 피우며 경고했다.

“퍼뜨리기라도 하면 변호사한테 말해서 소송 걸 겁니다!”

심지안은 대답을 하지 않았다. 당연히 그녀가 직접 올리지는 않을 것이다. 너무 미움을 사는 일이었다.

이런 일은 파파라치에게 맡기는 게 좋았다.

“심지안 씨, 화내지 마세요. 제 친구가 워낙 단순하고 솔직해요.”

임시연은 타이밍을 잡아 입을 열었지만 얼굴에는 미안한 기색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심지안은 웃어 보였다.

“어머, 저도 단순하고 솔직합니다.”

“...심지안 씨, 이 말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하지 마세요.”

마음이 깨끗하지 못한 사람 입에서 좋은 말이 나올 리가 없었다. 이번 원이 사건 이후로 심지안은 임시연의 됨됨이를 똑똑히 알아보았다.

속이 검고 교활하며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일이 생긴 데는 이유가 있다. 어쩐지 고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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