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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2화 꼬맹이 주제에 내 여자를 뺏으려고 해

심지안은 당황해서 얼굴이 붉어지며 말했다.

“아니에요!”

“그 사람 말고 또 다른 사람일 리가 없잖아요!”

고청민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전 진현수를 싫어합니다.”

진현수와 함께 있는 것은 보답과 감동 때문이었다. 하필 사랑이 아니었다.

만일 어느 정도의 사랑이 있다면 그가 그렇게 비열한 수단을 써가면서까지 심지안과 함께 있으려고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어떻게 아셨어요?”

“제 말이 맞았네요.”

그는 애써 본인의 감정을 숨기고 제3자의 시선으로 호기심과 안타까움으로 가득 찬 말투로 물었다.

“한 달 전 성연신과 이혼한 거 아니었어요? 그가 강요한 건가요?”

심지안의 몸이 굳어버렸다.

“묻지 마세요. 얘기하고 싶지 않아요.”

“미안해요. 당신의 사적인 일에 끼어들면 안 되는 거 알지만, 친구로서 듣기 안 좋은 말 몇 마디만 할게요. 난 당신이 아파하는 걸 원하지 않아요.”

“임시연이 지금 성연신의 별장에서 머무는 걸 보니 아무래도 배 속의 아이를 낳도록 허락한 모양인데 만일 남자아이를 낳는다면 성씨 집안의 첫 증손자가 되고 성 어르신께서도 기뻐하면서 그녀의 신분을 인정하실 겁니다.”

“그때가 되면 당신은 완전히 남이 될 겁니다. 그냥 지금 아이를 지우고 새 출발 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심지안 씨의 인생은 이제 곧 시작인 거잖아요.”

심지안은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전 안 지울 겁니다.”

그녀는 확실히 이 아이가 때아닌 곳에 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자신의 혈육을 자기 손으로 직접 죽이는 것은 그녀로서 도저히 할 수가 없었다.

고청민의 얼굴빛이 어두워졌다가 이내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말했다.

“당신이 애를 지우지 않는다고 해도 성연신은 다른 아이의 아빠입니다.”

심지안은 주먹을 꽉 쥐었다. 그는 마음에 큰 상처를 받았는데 마치 수많은 유리 조각이 살갗에 깊이 박혀 피가 흐르는 듯 아파왔다.

“아이 저 혼자 키울 거예요.”

“그러면 당신이 많이 힘들 겁니다.”

“괜찮아요. 사는데 고생하는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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