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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1화 임신했다는 사실 알고 있어요

“헤헤, 알아챘네.”

진유진은 머리를 몇 번 쓸어내리고는 정색하며 말했다.

“사실 이 일은 여러 가지 각도로 봐야 해. 예를 들어 네가 작은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치자. 비록 탑티어의 부자가 되지는 못하겠지만 먹고 사는 거나 도우미를 고용해서 아이를 돌보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어. 하지만 가정형편, 학벌, 업무처리 수준이 모두 평범한 월급쟁이가, 그것도 한창 사업 상승기에 있는 여성이 싱글맘이 되는 건 하나의 큰 도전일 거야.”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던 어린애를 번듯한 성인으로 키우면 보람 있지 않을까?”

심지안은 듣기만 해도 가슴이 몽골몽골해지고 눈에서 빛이 났다.

“이건 성취감뿐만이 아니야. 구원이라고.”

진유진의 지지하에 그녀는 단번에 납득이 되었다.

섭섭해할 것도 없으니 그냥 여기에 남도록 하자.

어차피 못 키울 것도 아니었다.

성연신은 성연신이고 그녀는 그녀였다.

어른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어도 아이는 죄가 없었다.

갑자기 싱글벙글 웃고 있던 그녀를 본 진유진은 이상하다는 듯이 다가가서 물었다.

“너 혹시 임신했어?”

심지안은 두 눈을 깜빡이며 담담하게 말했다.

“아니.”

진유진은 입이 무겁지 않은 사람이었다. 따라서 저번처럼 말이 새어나갈까 봐 아예 그녀에게 말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럼 갑자기 이런 걸 물어보는 이유가 뭐야?”

“길 가다가 출산 문제로 싸우면서 대성통곡하는 부부를 보고 생각이 좀 많아져서.”

진유진은 “아.”라고 응답을 했다. 직원이 새우요리를 식탁에 올려두자 그녀는 곧장 음식에 주의를 기울였다.

...

오지석은 심지안과 헤어지고는 경찰로 돌아왔고 고청민도 거기에 있었다.

다른 동료들이 고청민에게 검사 보고서를 보여주었다. 오지석은 대충 곁눈질해 보고 사무실로 돌아가려고 했다. 그러다가 그의 손에 있는 보고서를 똑똑히 보고 안색이 변했다.

“심지안의 검사 보고서를 가지고 뭐 하는 거지?”

동료는 순간 당황했다.

“이분이 심지안 님과 친구라고 해서...”

“이건 남의 프라이버시라고, 그것도 몰라?”

“대장님, 다신 안 그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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