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하늘이 내려준 그녀의 구원자 / 제394화 피바다에 누워있는 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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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4화 피바다에 누워있는 원이

심지안은 눈을 깜빡이며 성연신이 문을 박차고 나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문을 어찌나 세게 닫았는지 문틀이 흔들려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았다.

그녀는 화가 나고 또 웃겼다.

‘사실을 말하지 말라고?’

‘성깔 한번 엄청 나네.’

성연신이 떠난 후, 심지안은 수리부 직원을 불러 문틀을 고정한 뒤 다시 업무에 몰두했다.

저녁까지 바빴던 그녀는 원래 야근을 해야 했는데 의사가 한 말이 생각나서 그냥 제때 집에 가서 쉬기로 했다.

임신 3개월 전까지는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했다.

심지안은 회사 근처에서 밥을 먹고 집에 돌아와 씻고 잤다.

한밤중에 그녀는 마치 개가 짖는 듯한 기척을 들었다.

그녀는 비몽사몽인 채로 눈을 뜨고 침대에서 내려와 살펴보았다.

어둠 속에서 그녀는 마당에 가엾게 앉아 있는 원이를 보았다. 검고 큰 두 눈은 막막함과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었고 원이는 그녀를 보자마자 반갑다는 듯이 꼬리를 흔들며 그녀에게로 달려가 부드러운 머리로 그녀의 손을 문질렀다.

심지안은 밖이 캄캄하고 아무도 없는 것을 보고 놀랐다.

‘원이는 어떻게 온 거지?’

그녀는 별생각 없이 침실로 가서 휴대폰을 집어 들고는 성연신에게 전화를 걸었다.

두 번이나 전화를 걸었지만 그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아마 자고 있겠지. 휴대폰을 무음으로 설정해 두는 것은 그의 습관이었다.

심지안은 웅크리고 앉아 원이를 만졌다.

“혼자 온 거야?”

두 사람이 헤어진 뒤, 임시연이 한 번 원이와 오레오를 데리고 집에 와서 동물 간식을 만드는 법을 배운 적이 있었다.

그녀는 가르치고 싶지 않았지만 전보다 홀쭉해진 오레오와 원이를 보고 마음이 약해져 직접 동물들 간식을 많이 만들어 임시연에게 가져다주었다.

딱 한 번 그렇게 한 뒤 다시는 찾아오지 않았다.

설마 원이가 한 번 왔다고 길을 기억한 건가?

그녀는 보더콜리가 다른 품종의 개보다 더 똑똑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것 말고는 한밤중에 원이가 여기에 나타난 것을 설명할 원인이 없었다.

심지안은 윤기 나는 원이의 털을 만지작거리며 물었다.

“너 혹시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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