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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9화 짐승 출몰

“그만해. 할 얘기 있으면 돌아가서 해.”

옆에 있던 오지석이 앞으로 다가와 두 사람을 말리며 얼른 헬기에 오르라고 했다.

“깊은 산속이니 짐승이 출몰할지도 몰라.”

심지안을 껴앉고 싶었던 성연신은 고청민의 훼방에 어쩔 수 없이 생각을 접게 되었고 아무 말도 없이 헬기에 탑승하였다.

심지안은 상황에 대해 설명하면서 간단히 치료를 받았다. 다행히 피부 외상만 있을 뿐 다른 데는 전혀 이상이 없었다. 의료진의 그 말을 들은 성연신은 그제야 마음이 놓였다.

그러나 마취제를 맞은 탓에 피검사를 했고 경찰들은 내일쯤 결과를 알려준다고 하면서 그들에게 연락처를 남기라고 했다.

바로 이때, 오지석은 헛기침했다.

“고청민 씨는 내가 바래다줄 테니까 연신이 넌 지안 씨 데리고 가서 어르신께 안부 전해드려.”

그 말에 심지안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할아버지께서도 아셨어요? 할아버지께서 병도 있으신데...”

“그러니 어르신께서 걱정하시지 않게 안부 전해드려야죠.”

오지석의 말에 심지안은 안색이 어두워진 채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옆에 있던 고청민은 저도 모르게 차갑게 웃었다.

‘안부를 전하는 것이 아니라 지안 씨랑 같이 있고 싶어서 이러는 거 아니야?’

그러나 그는 그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아직은 심지안의 사생활에 관여할 입장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입을 굳게 다물었다.

성씨 가문의 본가.

서백호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심지안을 쳐다보았다.

“지안 씨, 어떻게 된 거예요? 왜 이리 낭패한 꼴로...”

“혹시 할아버지께서 아무것도 모르고 계시는 거예요?”

미간을 찌푸리며 묻는 그녀의 말에 서백호는 더 어리둥절해졌다.

“무슨 말이에요?”

“성연신 씨, 지금 나 속인 거예요?”

“당신을 속인 건 오지석이지 내가 아니에요.”

“옆에서 말리지도 않았잖아요!”

성연신은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담담하게 말했다.

“당신이 오고 싶어 하는 걸 내가 왜 말리겠어요?”

한편, 서백호는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을 보고 이내 핑계를 대고는 자리를 떴다.

“나더러 지금 여기서 하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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