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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2화 사실이야

성연신은 어깨를 들썩이며 담담하게 말했다.

“사실이야.”

“연신 오빠, 이 여자한테 너무 잘해주는 거 아니에요?”

그녀는 큰 충격에 빠진 듯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얼마나 급한 일이길래 헬기까지 운전한 거야? 오빠가 이 여자를 엄청 좋아하나?’

“잘해주는 게 아니라 난 단지 경찰 쪽의 체면을 생각해 도와준 것뿐이야.”

“경찰이요?”

그의 말에 고연희는 입을 삐죽거렸다.

“거짓말하지 말아요. 오빠가 무슨 좋은 시민도 아니고. 그리고 경찰 쪽에서 부탁한 거라면 그냥 헬기만 빌려줬어도 되잖아요. 굳이 오빠가 직접 갈 필요 있었어요? 이 여자 때문에 간 거잖아요!”

웬일인지 그는 고연희의 말에 반박하지 않았다.

“어린애는 어른의 마음을 알려고 하지 마.”

“그래요. 오빠는 단지 도움을 준 것뿐이죠. 나라를 위해 헌신한 거고 그 누구 때문도 아니에요.”

고연희는 비꼬는 말투로 심지안을 향해 입을 열었다.

“그쪽이 도대체 뭐가 특별한 거예요?”

“특별한 게 없는데요. 난 그냥 보통 사람일 뿐이에요.”

심지안은 성씨 가문의 친척인 오지석이 한 부탁을 성연신은 모른 척할 수 없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또한 어쩌면 성연신이 자신을 조금 걱정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안이 감추는 게 있다고 생각한 고연희는 그녀를 끌고 밖으로 걸어갔다.

“잠깐 얘기 좀 해요. 할 말이 있어요.”

심지안은 고연희가 자존심이 강한 부잣집 아가씨일 뿐 나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해 그녀를 따라 정원으로 갔다.

“말해봐요. 연신 오빠의 마음을 어떻게 사로잡은 거예요? 그 비법 내가 돈으로 살게요.”

“사겠다고요? 얼마 줄 수 있는데요?”

“나 돈 많아요. 연신 오빠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면 얼마든지 좋아요!”

“그거 알아요? 당신의 연신 오빠한테 아이가 생겼다는 사실.”

“아이요?”

“연신 씨와 임시연 씨 사이에 아이가 생겼어요.”

그녀의 말에 고연희는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

“임시연 그 여우 같은 여자가 돌아왔단 말이에요?”

“임시연 씨 알아요?”

“진작부터 알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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