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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7화 기다리고 있는 그녀의 남편

“손님, 그런 게 아닙니다. 날이 더워 땀을 많이 흘려서 그런 겁니다.”

직원은 안절부절못하며 다급히 설명했다.

“그건 당신들 사정이고요.”

“네... 죄송합니다.”

성연신은 심지안을 끌고 이내 자리를 떴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맞잡은 두 손을 쳐다보며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오후 내내 아는 척도 안 하더니. 왜 또 이러는 거야?’

그의 손에서 벗어나고 싶어 발버둥 쳤지만 워낙 힘이 세서 전혀 소용이 없었다.

“뭐 하는 거예요?”

“데려다줄게요.”

“그럴 필요 없어요.”

“조용히 해요.”

심지안은 말을 하려던 찰나 갑자기 속이 울렁거려 급히 입을 틀어막으며 헛구역질했다.

그 모습에 성연신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날 보는 게 구역질이 날 만큼 싫은 거예요?”

“아니요. 그냥 속이 좀 울렁거려서요.”

그 말을 듣고 그제야 그의 얼굴이 조금 환해졌다.

“속 안 좋아요?”

“아니요, 나도 어떻게 된 건지 잘 모르겠어요.”

심씨 가문에서 나온 뒤로 그녀의 삶은 많이 여유로워졌다. 아무리 일이 바빠도 군것질도 챙겨 먹어서 위병이 많이 좋아진 상태였다. 최근에는 거의 위가 아픈 적이 없었다.

“병원에 갈래요?”

“아니요, 괜찮아요.”

그녀는 구역질하는 건 큰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뭘 잘못 먹은 것이겠지.’

성연신도 더 이상 뭐라 하지 않고 그녀한테 안전벨트를 매라고 했다.

그의 변덕스러운 행동이 이해가 되지는 않았지만 그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던 심지안은 고분고분 그의 뜻에 따랐다.

집으로 가던 길에 주얼리를 맡긴 전당포를 지나쳤는데 여전히 문을 닫은 상태였다.

그녀가 처음 이곳을 왔을 때도 문을 열지 않았었다. 만약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가게라면 이렇게 오랜 시간 가게 문을 닫을 리가 없는데 말이다...

거의 다 도착했을 때쯤, 앞쪽 도로가 무너져 내려 길이 막혀있었다.

“여기서 내릴게요. 골목길로 돌아가면 돼요.”

가로등조차 없는 깜깜한 골목길을 보고 성연신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마음대로 해요.”

‘여기까지 데려준 게 어디야? 이 여자의 안전까지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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