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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8화 특이한 점

흠칫하던 그녀는 한참이 지나서야 그의 말을 알아차렸다. 그녀는 턱을 치켜올리며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어때요? 나 똑똑하죠?”

방금 울고 난 그녀의 눈시울은 아직도 약간 붉어있었지만 여전히 톡톡 튀는 아이 같은 매력은 감출 수가 없었다.

그녀를 쳐다보며 성연신은 가슴이 답답해졌다.

‘죽을 까봐 걱정하는 게 안쓰럽군. 아무 걱정 없이 살아야 할 사람이... 예전처럼...’

“경호원 붙여줄까요?”

심지안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지금 날 걱정하는 거예요?”

“그래요.”

그 말에 그녀는 기분이 좋아졌다. 그러나 그녀가 기뻐할 새도 없이 그가 말을 이어갔다.

“당신한테 사고라도 나면 날 대신해 우리 할아버지를 상대할 사람이 없으니까.”

“필요 없어요!”

성연신은 허리를 숙이고는 그녀의 두 볼을 감싸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내가 당신 걱정하는 줄 알았어요?”

그에게 속마음을 들킨 것 같아 그녀는 화를 벌컥 내며 그를 밀어냈다.

“아니요! 착각하지 말아요.”

“쳇.”

성연신은 말끝을 흐리며 입꼬리를 올렸다. 그는 심지안을 별장 단지 입구까지 데려다주고 돌아갔다.

집 앞에 도착한 심지안은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진현수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는 턱에 잔수염이 가득했고 예전에 혈기 왕성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게다가 아직 다리가 회복되지 않아 지팡이를 짚고 있어 많이 초라해 보였다.

“지안 씨, 며칠 동안 생각해 봤는데 교통사고에 관해 당신한테 속이지 말았어야 했어요. 내가 잘못했어요.”

“아니요.”

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듯 담담하게 말했다. 사실 진현수가 거짓말한 걸 알고 화는 내지 않았다. 단지 그가 그랬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을 뿐.

진현수는 심지안이 아직도 화가 난 줄 알고 진지하게 입을 열었다.

“알아요. 지안 씨한테 신뢰를 잃었다는 걸. 하지만 다시 한번 나에게 기회를 주길 바라요. 날 시험해도 좋고 어떻게 해든 좋아요. 난 다 받아들일 수 있어요.”

“이러지 말아요. 우린 이미 끝났어요.”

긴 아픔보다는 짧은 아픔이 낫다는 생각에 심지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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