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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9화 임신 1개월 차

심지안은 간단히 씻은 뒤 집을 나섰다. 이상하게도 오지석은 그녀를 경찰서로 부른 것이 아니라 경찰서 옆에 있는 공원으로 그녀를 불렀다.

심지안은 그를 만나자마자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조사 결과는 어떻게 됐어요? 범인이 다 털어놓았나요?”

그녀를 침범하려 했던 그 남자는 고청민의 칼에 찔려 피를 많이 흘렸고 체포 당시 이미 정신을 잃은 상태였다. 다행히 치료를 받고 어제 의식이 돌아왔다.

그 물음에 오지석은 고개를 저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아요. 자살 시도까지 했어요. 하지만 다 털어놓을 때까지 취조할 생각이에요.”

심지안은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그 인간이 이렇게 의리가 깊을 줄은 몰랐네. 자살하면서까지도 동료들을 말하지 않은 걸 보면.’

“지안 씨가 생각하는 그런 이유 아닐 거예요. 그 사람이 자살한 이유는 아마 더 이상 정상적인 남자로 살 수 없어서 그런 걸지도 모르죠. 그리고 조사한 결과 그의 가족은 그가 체포당하는 날 실종되었어요.”

“가면을 쓴 여자가 가족을 빌미로 협박했을 거라는 말인가요?”

“네.”

그 말에 심지안은 등골이 오싹해졌다.

“그들이 날 납치한 목적이 뭐예요?”

‘내가 왜 이런 무서운 사람들과 엮이게 된 걸까?’

“일단은 돈을 목적으로 저지른 납치 사건이라고 정했어요.”

오지석은 엄숙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

“지안 씨 인간관계에 대해 조사해 본 결과 원한에 의한 납치는 아닌 것 같아요. 반면, 세움의 후계자인 고청민 씨를 노리고 납치한 확률이 높아요. 게다가 범인들은 성씨 가문에 편지를 보내 2000억을 요구했었어요. 가면을 쓴 여자가 지안 씨 목숨을 원한다는 건 아직 그 진위를 밝혀내지 못해서 조금 더 조사해 봐야 할 것 같아요.”

그의 말을 들어보니 일리가 있는 것 같았다.

‘만약 그들의 목적이 고청민 씨였다면 왜 그 가면을 쓴 여자는 화장실에서 날 기다리고 있었던 걸까?’

생각에 잠긴 그녀를 보고 오지석은 말을 이어갔다.

“사건을 조사하는 건 우리의 책임이에요. 오늘 지안 씨를 여기로 부른 건 혈액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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