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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5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정장을 입고 온 심지안은 골프장에 도착해 탈의실로 가서 옷을 갈아입었다.

블랙 컬러의 슬림하고 스포티한 원피스는 그녀의 늘씬한 몸매를 더 돋보이게 만들었고 훤히 드러난 하얗고 매끄러운 팔은 사람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심지안은 거울을 보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사실 그녀는 골프를 잘 치지 못하지만 어떤 자리에서 어떤 옷을 입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고 상대방의 취미를 존중할 줄 아는 센스도 가지고 있었다.

여자 탈의실을 나와 남자 탈의실을 지나칠 때 그녀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주 대표님인 것 같은데...’

발걸음을 멈추고 잠깐 서 있자 주 대표가 주원재를 데리고 안에서 걸어 나왔다.

환하게 웃으며 다가가 인사를 건네려고 할 때 그녀는 두 사람의 뒤에 서 있는 한 남자를 발견하게 되었다.

세련된 옷차림을 하고 있는 성연신은 귀티가 넘쳐흘렀다.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치자 그의 검은 눈동자가 살짝 떨리더니 이내 아무렇지 않은 듯 그녀에게서 시선을 돌렸다.

어떻게 인사를 건네야 할지 몰랐던 심지안은 그 자리에서 눈만 깜빡이고 있었다.

두 사람을 쳐다보던 주 대표가 먼저 입을 열었다.

“혼자예요? 우리랑 같이 칠래요?”

“아니요. 사업 파트너와 함께 왔어요.”

옆에 있던 주원재가 피식 웃으며 되물었다.

“어느 구역으로 갈 건데?”

심지안은 솔직하게 대답하고는 이내 자리를 떴고 파트너를 찾으러 갔다. 그녀의 파트너는 유정호라는 사람이었다.

그녀를 본 유정호는 눈빛을 반짝였다.

“역시 세움의 모델은 뭐가 달라도 다르네요! 정말 예쁘시네요!”

그 말에 심지안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과찬이세요. 일단 사업 얘기부터 할까요? 아니면 골프부터 칠까요?”

“당연히 공부터 쳐야죠. 골프 칠 줄 알아요?”

유정호는 골프채를 그녀에게 건네주며 입을 열었다.

“조금요. 잘 치지는 못해요.”

“자자자, 내가 가르쳐줄게요.”

말을 마친 그가 그녀의 뒤로 다가가 그녀를 안았다.

“아니요!”

심지안은 이내 그를 밀어내고 뒤로 두 걸음 물러나 그와 거리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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