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84화 수상한 조직

성수광은 차갑게 웃었다.

“이유 없이 어찌 대가를 받겠나. 자네의 선물은 받을 수가 없네.”

“할아버지, 그런 말씀 마세요. 이건 제가 할아버지께 효도하는 마음으로 드리는 거예요.”

“자네가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효도를?”

임시연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계속해서 선물을 손에 들고 있었다.

“할아버지, 할아버지께서 절 마음에 들어 하시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어요. 예전에 제가 했던 일들은 어쩔 수 없었던 거예요. 저도 먹고살아야 했으니까.”

“연신이 그놈도 없는 자리에서 불쌍한 척 연기 하지 말거라. 나한테는 전혀 소용없으니까.”

성수광은 차갑게 콧방귀를 끼었고 그녀의 말을 전혀 믿지 않았다. 임시연은 낮은 목소리로 울먹이며 말을 이어갔다.

“불쌍한 척하는 게 아니에요...”

아무리 공부를 잘했다 하더라도 그녀는 여전히 시골 출신이고 내세울 집안이 없는 여자였다.

뼛속까지 궁핍한 시골 사람의 신분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녀는 애써 상류층 사람들의 비위를 맞췄고 더 열심히 살 수밖에 없었다.

‘내가 한 노력은 마땅히 칭찬받아야 하는 것이지 비난받을 일이 아니야.”

한편, 성수광은 그녀를 차갑게 노려보며 말을 꺼냈다.

“지안이를 납치한 건 네가 한 짓이냐?”

“지안 씨가 납치됐어요? 어떻게 그런 일이... 지금은 어떻게 됐어요? 무사한가요?”

그녀는 경악한 표정을 지으며 다급히 되물었다.

“거짓말하지 마. 네가 한 짓이라는 걸 난 알고 있다.”

임시연은 주먹을 불끈 쥔 채 눈물을 흘렸다.

“할아버지, 제가 아무리 마음에 안 드셔도 저한테 누명을 뒤집어씌우면 안 돼죠. 제가 어찌 감히 그런 천리에 어긋나는 일을 할 수 있겠어요?”

“증거까지 내놓아야 인정할 것이냐?”

그 말에 마음이 덜컥 내려앉은 임시연은 저도 모르게 식은땀을 흘렸다.

‘아니야, 늙은이한테 증거가 있을 수 없어. S 그 사람이 이렇게 쉽게 노출될 일은 없다고. 분명 날 떠보고 있는 것이겠지.’

“제가 하지도 않은 일에 증거라니요?”

그녀의 표정 변화를 눈치챈 성수광은 엄숙하게 되물었다.

“배후를 밝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