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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3화 그녀의 제안

“아니요...”

“거짓말이죠. 오빠는 보통 친구를 집에 들이지 않는 사람이에요.”

“그렇다면요. 어쩔 생각인가요?”

‘나한테 복수라도 할 생각인가?’

“오해하지 말아요. 연신 오빠의 전처를 찾아 우리 셋이 함께 임시연을 쫓아내요!”

심지안은 한참 동안 고연희를 쳐다보다가 갑자기 크게 웃었다.

“연신 씨 전처는 아마 당신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거예요.”

“시도 안 해보고 어떻게 알아요?”

“시도해 볼 필요 없어요. 내가 바로 그 전처이니까.”

심지안은 고연희의 어깨를 토닥이며 피식 웃었다. 그 말에 당황한 고연희는 얼굴이 차갑게 변하였다.

“처음부터 날 놀린 거예요?”

“아니요. 난 처음처럼 당신이랑 엮이고 싶지 않았어요.”

말을 마친 그녀는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었다. 근데 뜻밖에도 고연희가 그녀의 뒤를 따라 방 안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엄숙한 표정을 지은 채 진지하게 말을 꺼냈다.

“우리 함께 힘을 합쳐서 임시연을 쫓아내요. 당신한테서 연신 오빠 뺏을 생각은 없어요.”

“그럼 당신이 원하는 건 뭐예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묻는 심지안의 말에 고연희는 해맑게 웃으며 대답했다.

“난 연신 오빠가 행복하길 바랄 뿐이에요. 그거면 난 만족해요.”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한다면 그 어떤 것도 바라지 않는 것이다. 그 사람만 행복하다면 뭐든 다 좋으니까.

잠시 침묵하던 심지안이 입을 열었다.

“미안해요. 난 이미 연신 씨와 끝난 사이에요.”

“아니요. 끝났다는 건 다시는 연락하지도 만나지도 않는다는 거예요. 그러나 난 지난번 할아버지 생신 연회에서 당신을 봤어요. 그게 우연이라면 어젯밤 오빠가 왜 그리 급히 당신을 찾으러 갔겠어요?”

그 말에 흠칫한 심지안은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그건 경찰들을 도우려고 그런 거예요.”

“그쪽 생각에 오빠가 아무 사람이나 도와주는 착한 사람 같아요? 어젯밤에 전혀 감동받지 않은 거예요? 언니, 행복은 스스로 쟁취하는 거예요. 임시연 그 여자는 여우 같은 여자예요. 절대 이 집안에 들일 수 없어요!”

“아니요. 어찌 됐든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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