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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1화 그 남자의 또 다른 여자

심지안은 아침을 한 상 가득 차렸다. 두유, 샤오룽바오 같은 중식도 있었고 과일 주스, 샐러드, 연어구이, 베이컨과 커피 같은 양식도 있었다.

가끔 서백호도 함께 식사하기 때문에 그녀는 조금 더 만들었다.

성수광은 샤오룽바오를 맛있게 먹었다. 그러나 성연신과 그녀한테 단둘이 있을 기회를 만들어 주고 싶었던 그는 하인에게 아침을 위층으로 가져다 달라고 명했다.

성연신은 오랜만에 그녀가 만든 아침을 먹었다. 겉으로는 아무 내색 하지 않았지만 사실 맛있어서 꽤 많이 먹었다.

몇 숟가락 뜨던 심지안은 갑자기 속이 울렁거려 젓가락을 놓고 주방으로 들어가 과일을 찾았다.

“연신 오빠!”

애교 섞인 목소리와 함께 공주 치마를 입고 깡충깡충 뛰어 들어오는 고연희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주방에서 포도를 먹고 있던 심지안은 주방에서 나갈 생각이 없었다.

어차피 곧 떠나는 마당에 성연신의 여자 문제에 개입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성연신은 고개를 들고 차갑게 입을 열었다.

“무슨 일이야?”

“냄새 좋은데요. 급하게 오느라 아침도 먹지 못했어요... 같이 먹어도 돼요?”

고연희는 냄새를 맡으며 납작한 배를 어루만졌다. 그 말에 심지안은 안색이 조금 어두워졌다.

그녀가 아침을 준비한 건 늘 그녀에게 다정한 성수광과 어제 그녀를 구해준 성연신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하여 그녀는 힘들게 만든 아침을 고연희가 먹는 게 내키지 않았다. 그러나 여긴 성연신의 본가이고 그가 원한다면 그녀도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것이다.

성연신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고연희를 거절했다.

“안돼, 먹고 싶으면 셰프님한테 만들어 달라고 해. 테이블 위에 있는 음식들 건드리지 마.”

그 말에 심지안은 눈을 깜빡이며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양심은 있네.’

“알았어요. 안 먹을게요. 근데 오빠 어제는 무슨 일 있었어요?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얘기해요.”

“뭐?”

“어제 단체 채팅방에서 오빠가 헬기를 타고 나갔다는 소식을 봤어요.”

긴급할 상황이 아니라면 헬기를 띄우는 일은 거의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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