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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8화 필요한 사람이 의사가 아니라 여자

흠칫하던 심지안은 이내 그를 위로했다.

“아니에요. 죽었다 하더라도 우리는 정당방위라고요.”

...

한편, 가면을 쓴 여자는 그동안 가끔 차 안을 들여다보았고 그 남자는 여전히 심지안의 몸을 누르고 있을 뿐 별다른 이상이 없어 보였다.

10분 뒤, 차가 수리되었고 차에 오르려고 하던 여자는 차 문이 열리지 않는 걸 발견하게 되었다.

밧줄에서 풀려난 고청민은 그 여자를 향해 웃으며 손을 저었고 그 여자는 눈을 부릅뜬 채 차창을 주먹으로 가격했다.

순식간에 차창에 여러 갈래의 금이 생겼고 곧 부서질 것만 같았다.

심지안은 반쯤 죽어있는 남자를 있는 힘껏 밀치고는 다급히 소리쳤다.

“빨리, 출발해요!”

고청민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운전석으로 뛰어가 페달을 밟았다.

백미러 속 가면을 쓴 여자는 잔뜩 화가 난 채로 길에서 아무 차량이나 빼앗아 타고 그들을 맹추격해 왔다.

한편, 심지안은 조금만 더 가면 산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당신 핸드폰도 빼앗긴 거예요?”

“네, 그 남자한테 핸드폰 있는지 한번 봐봐요.”

운전을 하며 당부하는 그의 말에 심지안은 그 남자의 몸을 샅샅이 뒤졌다.

“찾았어요! 지금 바로 경찰에 신고할게요.”

그녀는 정신을 가다듬고 경찰에 알고 있는 단서들을 전부 말해줬다. 고청민도 함께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경찰은 한 마디 되물었다.

“세움 그룹의 고청민 도련님 말씀인가요?”

“네, 맞아요.”

경찰은 이번 사건에 관해 재물을 노리고 저지른 납치 사건이라고 초보적으로 판단하고 이내 위치 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곧 그들이 성남시 교외에 도착한다는 걸 파악했고 따라서 그들이 적어도 4시간 동안 의식을 잃었다는 걸 알아차렸다.

현재 속도라면 성남시 경찰이 그곳에 도착하기까지 최소한 한 시간은 걸리는 상황이었다.

이 한 시간 사이 만약 그들이 산속으로 들어가게 된다면 차를 운전할 수 없기 때문에 분명 위험한 상황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

바로 이때, 경찰은 성씨 가문이 소유하고 헬기가 생각났다.

아니나 다를까 30분도 안 되어 울창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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