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하늘이 내려준 그녀의 구원자 / 제162화 통째로 뽑아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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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2화 통째로 뽑아버리다

성수광은 홍자덕이 일부러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 성연신도 그를 난감하게 만들게 한 건 사실이었다.

비가 그치자 노을이 창문을 통해 성연신의 얼굴에 비췄다. 그는 언짢은 표정으로 성수광을 힐끔 쳐다보았다.

체면을 살리는 와중에 돈은 잃기 싫다는 건데, 그럼 좋은 일은 할아버지가 쏙 하고 나머지 더러운 뒤처리는 그에게 던져버리겠다는 건가?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할아버지, 연신 씨!”

이때, 맑고 고운 목소리가 위층에서 들려왔고 성연신이 고개를 들어보니 심지안이 장난기 가득한 모습으로 실실 웃고 있었다.

“저 다 씻었어요.”

성연신은 그녀의 환한 미소를 보자 조금 전까지 차올랐던 짜증이 치유되는 듯했으며 점차 평정심을 되찾았다.

심지안의 부름에 성수광의 신경은 전부 그녀에게 쏠렸다.

“우리 손자며느리 의사 선생님은 뭐라고 하셨어?”

“아무 문제 없다고 하셨어요.”

그녀는 아래층으로 내려와 성연신 곁에 서서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이 정도만 해요. 홍 씨 가문에서 돌아가신 분까지 들먹였잖아요. 더군다나 사과를 하는 태도도 나쁘지 않으니까 이제 할아버지 체면을 좀 지켜줘요. 이 일 하나로 상대방과 개싸움을 하기엔 부족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죠. 천천히 해요. 정 안 되면 제가 앞으로 홍교은 저 여자 심기를 더 많이 건들면 되죠. 그렇다고 홍교은이 사고 칠 때마다 홍교은 아버지가 감정을 호소하지는 않겠죠.”

위에서 몰래 엿들으면서 자초지종을 알게 되었다. 성연신은 홍교은이 심지안을 괴롭힌 일로 홍 씨 가문과 사업적으로 완전히 끊으려고 했고 그 첫 단계가 바로 홍성준을 무너트리는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거액의 모델료를 거절할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자연스럽게 계약도 해지할 수 있었다.

솔직히 심지안은 성연신이 진심으로 자신의 편을 들어준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조금 서운하긴 했다. 그녀는 보호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었으며 걱정이 없는 순수한 어린이가 되고 싶었다.

나중에 이런 사람이 나타나길 바라지만 그 사람이 성연신은 절대 아닐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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