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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화 심지안은 너 때문에 죽은 거야

끝났다. 이제 그녀는 곧 죽는다.

틀림없이 홍교은일 것이다.

그야말로 미친 여자다.

남자 때문에 살인까지 저지르다니.

물이 차가움에도 불구하고 몸이 아직 얼어붙지 않은 걸 보니 물 안에 묶인 지 그리 오래되지는 않은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 이미 가슴까지 잠겼고 물이 차오르는 속도는 매우 빨랐다.

만약 성연신이 빠른 시간 안에 그녀에게 변고가 생겼음을 알게 된다면 한 가닥의 살 희망이 생기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의심의 여지 없이 목숨을 잃게 된다.

심지안은 한동안 울고 난 뒤 자신에게 이성을 되찾아야 한다고 애써 다그쳤다.

마지막 순간이 오기까지 그녀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아직 더 살고 싶었다.

심지안은 심호흡을 한 번 하고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온 힘을 다해 소리쳤다.

“살려주세요. 누구 없어요?”

“저 물 안에 있어요. 이 소리가 들린다면 절 구해주세요!”

“...”

시간이 멈춘 듯한 침묵이 흘렀다.

주룩주룩 흘러내리는 물소리와 공허한 메아리 소리만 커다란 저수지에서 울려 퍼질 뿐이었다.

심지안은 고개를 숙이고 밑을 내려다볼 수도 없었다. 갑자기 물 안에서 무서운 괴물이라도 나타날 것 같은 두려움 때문이었다.

그녀는 체온이 떨어져 얼굴이 창백해졌고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녀는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하며 멈추지 않고 소리를 질렀다.

짧디짧은 15분이라는 시간 동안 수위는 이미 목까지 차올랐다. 이따금 튀어 오르는 물보라는 숨까지 턱턱 막혀오게 만들었다.

심지안은 이제 입술이 진보라색으로 물들었고 몸은 이미 얼어붙어 감각까지 사라져버렸다. 조금 전 깨어났던 의식이 또다시 짙은 어둠 속으로 스며들 것만 같았다.

정말 이렇게 죽는 걸까?

하지만... 그녀는 이틀 뒤면 재판을 진행하게 된다. 그녀는 아직 엄마가 남겨준 혼수를 가져오지 못했다. 설사 죽는다고 해도 심씨 집안이 이득을 보게 할 수는 없다.

그리고 성연신이 그녀에게 찾아준 변호사... 그 드높은 변호사 비용을 아직 돌려주지도 못했다...

그녀는 죽어서까지 그에게 빚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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