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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화 원고 쪽 주장이 맞아요

심플한 디자인의 홈웨어를 입고 완벽한 몸매를 뽐내고 있는 그에게선 그 누구보다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풍겨 나오고 있었다.

성연신은 무언가를 느낀 듯 심지안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두 쌍의 눈동자가 서로 마주쳤다.

심지안은 순간 그의 깊은 눈동자에 깊이 빨려 들어갔다.

돌연 정신을 차린 그녀는 어색하게 그의 시선을 피했다.

“곽준위 씨한테 그렇게 함부로 했는데 가만히 있을까요?”

“가만히 안 있으면 어쩔 건데요, 나한테 도전이라도 하겠어요?”

성연신이 가소롭다는 듯 거만한 표정으로 말했다.

“쳇.”

심지안도 곽준위가 감히 성연신의 말에 토를 달지 못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다만 무서워는 하겠지만 뒤로 무슨 짓을 꾸밀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이 합의서와 심전웅이 은행에서 자산과 보석을 꺼내온 기록이 모두 있으니 반드시 승소할 거예요. 심지안 씨가 감정에 휘둘려 마음이 약해지지만 않으면 돼요.”

장학수가 당부했다.

이건 증거를 찾는 것에 어려움이 있는 사건이 아니다. 가장 힘든 건 부녀 관계라는 문턱을 넘어서는 것이다.

“그러지 않을 거예요. 그 사람과 저 사이에 이젠 감정 따위 없어요.”

장학수는 단호한 그녀의 모습에 성연신의 선택에 대한 걱정의 마음이 피어올랐다. 설마 또다시 모두에게 버려진 가여운 사람이 되진 않겠지.

“이 협의서의 내용에 의하면 엄마는 저에게 4억을 남겨주셨어요. 정말 이렇게 많아요?”

십여 년 전의 4억은 적은 돈이 아니다. 작은 규모의 회사를 차리기에도 충분한 액수다.

장학수가 진지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재판이 끝난 뒤 심전웅에게 가서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봐요.”

그 4억은 그녀의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가 그들의 딸에게 남겨준 재산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요. 알겠어요.”

한 시간 동안 더 이야기를 나누니 어느덧 10시가 되었다. 장학수는 서류 봉투를 들고 집을 나섰다.

심지안이 저도 모르게 탁자에 시선을 돌렸는데 위에 놓여 있던 편지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아마 성연신이 침실로 가져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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