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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화 날 좋아하게 된 거예요?

심지안은 발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난처함에 어쩔 줄을 몰랐다.

오 아주머니가 보신탕 한 그릇을 건네며 다정하게 말했다.

“사모님, 올라가서 도련님과 함께 드세요.”

“네... 그럴게요.”

심지안은 성수광의 말에 어떠한 반응도 하지 못한 채 보신탕을 들고 황급히 자리를 떴다.

그때 성연신은 이미 침실로 돌아와 침대에 누워있었다.

심지안은 문 앞에 서서 일찌감치 침대를 선점한 성연신을 멍하니 쳐다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젠장, 난 바닥에서 자라는 거네. 어쩔 수 없지. 바닥에 카펫이 깔려있으니 너무 딱딱하진 않을 거야.’

“이건 오 아주머니께서 우리한테 마시라고 준 보신탕이에요.”

성연신이 이마를 쿡쿡 누르며 말했다.

“난 됐어요. 언제 잘 거예요?”

“그럼 내가 몇 모금 마실게요. 그러고 나서 자려고요.”

심지안은 오 아주머니의 따뜻한 마음을 저버리고 싶지 않았다.

그녀가 뚜껑을 열고 숟가락으로 음식을 작은 그릇에 덜었다.

오미자, 양고기, 마, 부추... 영양을 가득 함유한 식자재들이 꽉 채워져 있었다...

심지안이 화들짝 놀라며 숟가락을 내려놓았다. 영양이 너무 지나쳐 코피를 흘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말이다.

그녀는 보신탕을 옆쪽으로 밀어놓은 뒤 베개와 소파 위 담요를 바닥에 내려놓고는 자리에 누웠다.

“심지안 씨!”

성연신이 못마땅한 얼굴로 소리쳤다.

“네?”

“당장 침대 위로 올라와요!”

심지안은 반신반의한 얼굴로 베개를 성연신의 옆에 내려놓고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

“바닥에서 자려고요?”

그의 이마에 시퍼런 핏줄이 선명하게 서렸다.

“같이 침대에서 자요.”

심지안의 눈이 휘둥그래졌다. 그녀가 진지한 얼굴로 물었다.

“내가 만질까 봐 두렵지 않아요?”

심지안이 알몸인 채로 눈앞에 서 있을 때에도 무반응이었던 그다. 오늘은 대체 무슨 바람이 불었길래 한 침대에서 동침을 하자고 제안한단 말인가. 설마 정말 어르신의 성화에 못 이겨 그 뜻을 따르려고 하는 건가?

“내가 언제 두렵다고 했어요. 난 그저 지안 씨가 수치심이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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