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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화 특별한 존재

그 질문에 어둠 속 성연신의 얼굴에 어색함이 스쳐 지나갔다.

“으흠. 지안 씨가 하는 걸 봐서요.”

“흥.”

심지안이 숨을 한 번 들이쉬고는 입을 열었다.

“혹시 날 좋아하게 된 거예요?”

이 가능성을 제외하곤 성연신이 이러는 이유를 도저히 찾아볼 수가 없었다.

성연신은 화들짝 놀라며 반박했다.

“아니에요.”

그는 그저 심지안에게 기회를 한번 주고 싶었을 뿐이다.

“그럼 왜 갑자기 나와 가까워지려는 건데요?”

“닥치고 잠이나 자요!”

“...”

심지안은 말문이 막혀버렸다.

두 사람의 첫 동침이었지만 심지안은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어쩌면 오늘 너무 피곤했던 탓에 곧바로 잠이 들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알고 보니 심지안은 얌전히 누워 자는 타입이 아니었다. 한동안은 곰처럼 성연신의 몸에 엎드려 자다가 한동안은 팔다리를 그의 몸에 척 올려놓기도 했다. 급기야 곤히 잠들어있던 성연신을 잠에서 깨웠다.

성연신의 뜨거운 시선이 아무것도 모른 채 꿈나라를 헤매고 있는 심지안을 뚫어지라 쳐다보고 있었다. 머릿속에서 한차례의 격렬한 투쟁을 벌인 끝에 그는 길게 한숨을 내쉬고는 품 안에서 심지안을 밀어냈다.

심지어 중간에 베개를 세워놓기도 했다.

다음 날 아침.

심지안이 깨어났을 때 그녀의 옆자리는 이미 텅 비어있었고 대신 베개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이건 그녀가 싫단 뜻인가?

그럼 왜 어젯밤엔 그녀를 끌어안고 그런 말을 내뱉었단 말인가.

심지안은 고민할수록 머리가 지끈거려 곧바로 씻으러 화장실에 들어가 버렸다.

씻고 아래층으로 내려온 심지안은 잠을 푹 잘 잤는지 얼굴에 생기가 돌았다. 반면 성연신의 얼굴엔 다크서클이 코끝까지 내려와 있었다.

1층에서 새에게 먹이를 먹이고 있던 성수광이 그 모습을 보고는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역시 내 손자야. 설마 밤새 한 건가?’

심지안은 그런 그의 생각을 알지 못한 채 오 아주머니로부터 따뜻한 우유를 받은 뒤 할아버지에게 건넸다.

“할아버지, 아침 식사하셨어요?”

“난 이미 먹었으니까 너희들끼리 먹어. 몸보신 해야지.”

“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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