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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9화 내 앞길을 막는자는 곧 죽음이다

그때 옥상 뒷 켠에서 검은색 중산복을 반듯하게 차려입은 남자가 걸어오고 있다, 청룡과 다를 것 없이 결코 평범하지 않은 기개를 뿜는 남자.

“대장님, 하천 사건을 이제 저희 육선문에서 맡았는데 뭐라도 조치를 취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제가 육선문 삼강 쪽에 있는 담당자한테 가서 처리하라고 전달할까요?”

청룡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중산복을 입은 남자에게 말했다. “처리? 어떻게 처리할 건데?”

“걔들한테 하천을 말리라고 할까? 걔들이 그럴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나?”

“그래도 저희가 사건을 맡았지 않습니까?”

중산복을 입은 남자가 계속해서 묻자 청룡은 더 담담해진 말투로 말했다. “그래, 우리가 맡았지, 하지만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는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야.”

“아무것도 안 한 다고요?” 남자는 여전히 이해가 안 간다는 듯한 표정이였다.

“그래.”

“하천이 하고 싶은대로 내비둬, 사고 칠 놈은 아니니까 걱정하지 말고, 설사 사고를 친다고 해도 육선문에서 나서서 어떻게든 바로 잡아야 한다.”

중산복 남자는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대장님, 대체 왜 그래야 하는 겁니까? 대장님은 왜 하천을 배려하려 하는 거죠?”

부하의 말에 청룡은 호탕하게 웃더니 고개를 돌려 이내 근엄한 자세로 그에게 말했다. “이제 내가 의사결정을 하는데 자네한테 이유까지 설명을 해야 하나?”

그제서야 중산복을 입은 남자는 흠칫 놀라더니 대뜸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예, 무슨 말씀이신지 잘 알겠습니다, 대장님!”

같은 시각 청주.

수천명의 사람들이 호텔을 겹겹이 둘러쌌고 그 자체만으로도 큰 이슈가 되었다.

그러나 육선문 지휘대로 정부에서는 이 사건을 완전히 봉쇄했고 심지어 이는 영화 촬영 현장이라는 해프닝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그것도 모자라 이들은 전문 제작진까지 섭외하여 현장을 레알 영화 촬영 현장으로 꾸미기까지 했다.

한 편, 호텔에 묵고 있던 소수아도 북적거리는 소리에 바깥 상황을 보았고 수차례 전화를 걸어봤지만 호텔에는 신호가 전부 차단 된 채 통화 자체가 안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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