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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1화 소강이 한 짓

그 순간 소수아는 뭔가 생각이 난듯 흠칫하며 물었다. “흰 옷으로 바꾸다뇨? 당신들이 말한 그 스님은 당시 어떤 옷을 입었는데요?”

“검은 옷이요.”

하천이 그녀의 질문에 대답을 했다. “검은 옷이였어요, 소수아 씨, 정말 당신 짓이 아니라고요?”

하천은 휴대폰을 꺼내 스님의 모습을 카메라로 찍어 가을에게 보낸 뒤 가을의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정욱에게 보냈다.

얼마 뒤 하천의 휴대폰 벨소리가 울렸고 전화를 건 사람은 정욱이였다. “하 사장님, 전에 하을 그룹에서 본 스님은 이 분이 아닙니다.”

“아닌라고요?”

그 말을 들은 하천은 뜨금했다. “확실합니까?”

“예, 확실합니다.”

“그래요.”

전화를 끊은 하천의 표정이 예사롭지가 않다, 아무래도 괜한 짓을 한 것 같다는 예감이 심하게 몰려온다.

지금껏 청주시에서 한 번도 검은 옷을 입은 스님을 본 적이 없는데 대체 그는 어디서 튀어나온 놈인걸까?

소수아는 하천을 아니꼬운 눈초리로 쏘아보며 말했다. “하천 씨, 군보는 평소에 개미새끼 한 마리도 죽이지 못할만큼 마음이 약한 사람이에요, 그런 사람이 살인이라뇨? 그리고 당신들이 말하는 검은 옷 입은 스님이 누군지 전 알것 같아요.”

하천은 자신이 소수아를 단단히 오해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느새 살벌하던 그의 눈 빛이 조금씩 선하게 풀리는 듯 싶었다.

“그게 누구죠?”

소수아는 숨을 길게 내쉬더니 말했다. “하천 씨, 군보가 많이 다쳤어요, 일단 군보를 병원으로 옮겨주세요, 군보가 회복되는대로 검은 옷 스님이 누군지 말해줄게요.”

“감히 나한테 조건을 내 걸어?”

하천은 소수아의 목을 덥석 졸랐고 옆에 있던 스님은 그녀를 지키려는 마음에 사정 없이 덤벼들었지만 하천은 그런 스님을 발로 확 차버렸다.

“말해, 그게 누구야?”

“군보를... 병원으로 옮겨요!”

하천은 그제서야 자신이 소수아와 스님의 깊은 감정을 너무 과소평가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나올 것 같은 마녀한테도 소중히 여기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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