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솔이는 세게 고개를 끄덕이며 앞에 있는 이 핑크색 케이크를 보고 눈가에는 또 한 번 눈물이 고였다.아마도 이것은 기쁨의 눈물일 수도, 아니면, 솔이가 나쁜 일을 떠올렸을 수도 있었다.그리고 가을도 한쪽에 서서 눈시울이 약간 붉어졌고, 그녀의 눈가에도 눈물이 고였다.하천은 가장 먼저 가을의 앞에 가서 그녀의 손을 꼭 잡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여보, 오늘은 솔이의 6살 생일이니까 절대로 울면 안 돼.”“그리고 난 이미 솔이와 약속했어. 앞으로 당신을 울게 만들지 않겠다고.”“응!”가을도 고개를 세게 끄덕이며 말했다."나도 기뻐서 그래. 그럼 우리 다 같이 솔이에게 생일 노래 불러주자.”“좋아!”별장에서 생일 노래의 음악소리가 울리며 한 무리의 사람들은 박수를 치며 솔이에게 생일 노래를 불러주었다.생일 노래가 끝나자 현장에서는 열렬한 박수가 터져 나왔다.“솔아, 이제 소원을 빌어도 돼." 옆에 있던 홍영이 말했다.솔이는 급히 텔레비전에서 본 거 따라배우며 두 손 꼭 쥐고 눈을 감고 소원을 빌었다.“솔이는 아빠와 엄마가 계속 솔이의 곁에 있었으면 좋겠고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도 건강했으면 좋겠어요.”“그리고 엄마, 아빠도 빨리 솔이에게 남동생 하나 낳아 줬으면 좋겠어요.”솔이의 소원은 사람들의 폭소를 한바탕 자아냈다.가을은 얼른 말했다."솔아, 생일 소원은 말하면 안 돼. 말하면 소원을 이룰 수 없어.”“아니요, 솔이는 말해야 해요. 말하지 않으면 엄마 아빠가 듣지 못하고, 듣지 못하면 솔이에게 남동생을 낳아 주지 못 하잖아요.”사람들은 또 한바탕 크게 웃었다.원중은 하천의 곁으로 가서 말했다."하천아, 솔이의 말은 조금도 틀리지 않았다. 지금 둘째 낳는 것도 흔한 일이니까, 너도 가을이랑 얼른 둘째 가질 생각을 해야지.”하천은 원중을 힐끗 보며 말했다."아저씨, 지금 오지랖 너무 넓으신 거 아세요?”원중은 하하 웃으며 말했다."그래? 아닌 거 같은데!”“케이크나 드세요.”하천은 케이크 한 조각을 원중에게 건
하천은 처음으로 이 말을 하는 게 아니었고 그는 절대로 농담을 하고 있는 게 아니었다.지난번 고가네 그 일은 만약 레이가 주동적으로 귀순하지 않았더라면 그도 벌써 하천한테 죽음을 당했을 것이다.그러나 그때의 레이는 아직 하천이 얼마나 강한지 몰랐고 하천이 바로 북방에 가서 하가네 삼왕의 하나인 성영웅을 해치운 후에야 레이는 지금의 하천이 도대체 얼마나 무섭고 강대한지를 진정으로 깨달았다.전에 레이는 하천이 하 씨 가문과 싸울 자격이 있다고 믿지 않았다. 그러나 성영웅 그 사건 이후, 레이는 마음속으로 이미 은근히 짐작이 갔다. 하천과 하 씨 가문은 기필코 싸움이 일어날 것이라고. 그리고 하 씨 가문이야말로 질 가능성이 컸다.결국 레이는 한숨을 쉬며 별장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그는 이번에 하천과 하준용 사이의 관계를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그가 바라던 것과 정반대였다.준용이 주동적으로 다가간 것은 결코 그들 부자간의 관계를 완화시키지 못했고 심지어 이는 하천이 그의 아버지 및 하 씨 가문 전체에 대한 증오를 더욱 심화시켰다.별장을 나서자 레이는 만월산을 따라 걸으면서 이 만월산 별장 구역의 대문까지 걸어갔다.이때, 정문에는 검은색 벤츠가 세워져 있었고 차 뒤에는 카리스마가 넘치는 중년 남자가 앉아 있었다.이 남자가 바로 하준용이었다. 아마 하천조차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솔이의 생일 때문에 준용이 뜻밖에도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직접 남방의 청주까지 왔다는 것을.다만 집 앞에 도착했을 때 준용은 끝내 발걸음을 내디디지 못했다. 아마 그 자신도 하천을 만나러 갈 준비를 하지 못한 것 같았다.레이는 벤츠차 앞으로 걸어갔고 표정은 씁쓸했다. 그 선물은 그의 손에 있으면서 마치 뜨거운 감자와도 같았다.방금 내려올 때, 레이는 이 선물을 아예 버린 다음 준용에게 솔이가 이미 선물을 받았다고 속일 생각까지 했다.그러나 결국 레이는 그렇게 하지 않았고, 그도 결국 이런 일을 할 수가 없었다.“나리!”차 안에 앉아 있는
이번에 레이가 준용의 명령을 받고 하천 이쪽으로 와서 솔이에게 생일 축하를 해주는 것은 겉으로 보기에는 준용이 할아버지 노릇을 하며 자신의 손녀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려는 것 같지만 하천이든 원중이든 모두 이 일의 다른 한 면을 보았다.전에 하 씨 가문과 하천 사이에는 이미 여러 차례의 마찰이 발생했고, 매번 하 씨 가문이 손해를 보았다.하 씨 가문의 어르신과 하천의 그 계모의 성격으로 말하자면 그들은 틀림없이 기다림에 지쳤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틀림없이 더욱 미친 행동을 할 것이다.전에 하 씨 가문에는 줄곧 준용이 막아줬지만 지금 준용이 직접 청주에 왔다는 것은 즉 준용이 이미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해줬다.원중이 말했다."하천아, 나는 오히려 아버지라면 어떻게든 자신의 아들을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네. 그때의 그 일에 있어 정말 무슨 오해라도 있지 않았을까?”“무슨 오해가 있겠어요?”하천은 탄식했다."아저씨, 그도 효웅이라고 할 수 있죠. 고대의 왕궁처럼 어떤 왕은 자신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 아들 하나 정도 희생하는 것도 결코 희한한 일이 아니에요.”원중이 말했다."그러나 그가 정말 그렇게 매정한 사람이었다면 지금 이런 일을 하지 않을 거야.”“흥, 그가 또 무슨 속셈인지 누가 알겠어요? 아마도 내 해외의 배경을 알고 나를 이용하려 하는 지도 모르는 일이죠.”하천은 일어서서 먼 곳의 반짝이는 네온사인을 바라보며 말했다."어떤 일들은 일단 마음의 매듭으로 된다면, 풀기 어려워요.”“지금 나는 그가 나를 위해 얼마나 했든지 간에, 그를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하 씨 가문이 나에게 빚진 것도 난 몇 배로 받아낼 것이에요.”원중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결국 그는 이런 일에 대해 너무 많이 말해도 소용이 없었다.“하천아, 지금 우리한테 시간이 많지 않단다. 그러니까 남방 이쪽의 일은 될수록 빨리 처리하는 게 좋을 거야. 만약 가능하다면, 나는 네가 해외 천왕궁의 힘을 좀 동원할 수 있기를 바란다네.”“
“하, 이 상업 연맹 설립 초기에는 모두의 합법적인 권익을 수호하고 상공업의 번영을 촉진하기 위해서였습니다.”“하지만 지금은 성질이 완전히 바뀌며 기업의 돈을 착취하는 도구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이 상맹은 전에는 여러 대형 회사의 그룹 창시자가 공동으로 장악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이 이사들은 모두 심가네의 사람들에 의해 쫓겨났고 현재 전 남방 상업 연맹은 심가네에 장악되어 그들의 돈을 버는 수단이 되었습니다.”가을이 물었다."요 며칠 심가네 집안과 담판한 적은 있어요?”“그럼요, 근데 합의를 달성하지 못했습니다. 그쪽의 태도는 매우 단호해서 전혀 상의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 심가네는 정말 욕심이 끝도 없어서 깡패와 다름이 없습니다. 그리고 저도 정부에 연락해서 그들을 통해 이 일을 해결하고 싶었지만, 이 소항은 남방의 핵심 경제 지대로서 남방 이쪽으로 와서 투자하는 기업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기에 정부 이쪽은 우리 하을을 안중에도 두지 않았습니다."“게다가 이 남방 상업 연맹은 현재 이미 이쪽의 상업 명맥을 장악하고 있어서 정부측도 우리 한 기업 때문에 남방 상업 연맹의 미움을 살 수 없었습니다. 설령 정부측이 나서서 우리를 도와 현재의 곤경을 해결했다 하더라도, 그 후 남방 상업 연맹이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여전히 식은 죽 먹기이기 때문에 시종 뿌리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습니다.”“정부를 찾는 건 확실히 해결할 수가 없죠.”옆에 있던 하천이 말했다."깡패는 아니지만 이 남방 상업 연맹을 남방 상업계의 독종으로 형용하는 게 오히려 더 적절하죠. 당신들은 이 일에 상관하지 말고 지금 바로 구인광고를 내보내요. 모든 준비가 다 된 이상 회사는 반드시 즉시 돌아가야 하니까요."“하지만 남방 상업 연맹 쪽은...”“독종인 이상 뽑아버려야죠.”“요 며칠 동안 하천이 가장 많이 들은 것이 바로 이 남방 상업 연맹에 관한 일이었고 그는 심지어 귀가 닿을 정도로 들었다고 느꼈다.그래서 지금 하천은 인내심이 별로 없었다.내일 그는 가을과 함께
기찬은 고개를 끄덕였다."주 대표님, 대표님과 같은 사람과 합작할 수 있게 된 것은 정말 나의 영광이네요. 이 영화의 모든 결정권을 나에게 맡겨 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걱정 마세요, 난 반드시 하을 미디어를 위해 전국을 뒤흔들 블록버스터를 찍을 거예요.”“네, 그럴 거라고 믿어요.”기찬과 장리 그들은 모두 일하러 갔고, 설리는 가을, 하천과 함께 한쪽의 쉼터에 가서 휴식했다.“어때 설리야, 촬영 힘들어?" 가을은 그동안 설리가 많이 말랐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영화가 가장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그동안 설리는 확실히 적지 않은 고생을 했다.“괜찮아요, 가을 언니, 제작진들도 모두 좋고 게다가 감독님도 나한테 엄청 잘해줘요. 감독님을 따라가면 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요.”“응, 이 영화 개봉되면, 넌 틀림없이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 수 있을 거야. 지금 한 모든 노력은 모두 가치가 있어.”“네!" 설리는 고개를 끄덕였다.바로 이때, 촬영장 밖에서 허머 한 대가 이쪽을 향해 달려왔다.허머는 제작진이 봉쇄한 노란 선 밖에 멈춰 섰고, 차 문이 열리자 그 위에서 명품 옷을 입은 세 명의 청년이 뛰어내렸다. 나이는 대략 20대였다.앞장선 사람은 손에 장미꽃 한 다발을 들고 앞에 있는 노란 선을 무시하고 촬영장 안으로 들어왔다.노란 선을 지키던 경호원 두 명이 가장 먼저 다가와 그들을 가로막으며 예의 바르게 말했다."죄송합니다. 단교 이쪽은 오늘 오후 이미 백사 제작진에 의해 임대되어서 관광객을 접대하지 않습니다.“관광객?”몇 명의 청년은 안색이 무거워지더니 앞장 서던 그 사람은 따귀를 한 대 후려쳤다."눈 크게 뜨고 똑똑히 봐, 내기 누구인지.”이 두 경호원은 그제야 이 몇 사람을 자세히 보았고, 다음 순간, 그들은 겁에 질렸다.“허… 허진흠 도련님!”“꺼져!”이 허진흠이란 도련님은 경호원을 발로 걷어찬 뒤 그 장미꽃 한 다발을 들고 거들먹거리며 촬영장 안으로 들어갔다.“설리 씨, 매번 찾아올 때마다 바쁘다고 하면서, 지금
기찬과 같은 대감독조차도 허진흠 그 사람들을 건드릴 수 없었으니 이는 허진흠 그들이 소항 이 일대에서 확실히 큰 권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설명해 주었다.그러나 하천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았다."걱정하지 마요. 그들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으니까요. 당신들은 계속 촬영을 애요. 남은 건 내가 해결할 테니까.”“하지만...”기찬은 또 무슨 말을 하려고 했지만 이때 가을도 걸어와서 말했다."안심해요, 감독님. 정말 괜찮아요, 마음 푹 놓으세요. 우리 남편 아주 대단한 사람이니까요.”“그래요.”기찬은 비록 이렇게 대답했지만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걱정했다.“계속 촬영해요, 진도 끌지 말고요. 백사 영화는 새해에 개봉할 예정이기 때문에 빨리 찍어야 하죠.”그리하여 기찬 그들은 하천과 가을를 믿고 계속 촬영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방금의 일로 설리는 영향을 받아 한 신에서 연이은 ng를 냈다.비록 가을은 그들에게 하천을 믿으라고 말했지만, 그녀는 여전히 걱정하고 있었다. 결국 이곳은 소항이고 청주가 아니기 때문이었다.“여보, 정말 괜찮을까?”“걱정 마. 몇 명의 재벌 2세 주제에 나는 아직 안중에 두지도 않았어. 보아하니 이 제작진들이 밖에서 촬영하는 것도 쉽지 않은 것 같군. 오늘 그들이 나랑 부딪친 이상, 이 일을 깔끔하게 해결하지.”그러더니 하천은 한쪽으로 가서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전화가 연결되자 저쪽에서 소수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주인님.“소수아, 나 지금 소항에 왔는데, 지금 서호 단교에 있어.”수화기 너머의 수아는 멈칫하더니 얼른 말했다."주인님, 내가 곧 갈게요. 20분 안으로 도착할게요.”“아니, 10분 줄게.”“네, 주인님.”불과 몇 분 만에 촬영장 밖에서 갑자기 귀청이 터질 듯한 엔진 소리가 들려왔다.바깥의 그 거리 위에는 10여 대의 고급차가 쏜살같이 달려왔고, 차 문은 모두 위로 열렸으며, 거의 20명이 차에서 내려왔다.그들 모두 소항 이쪽의 재벌 2세들이었고, 하늘도 땅도 두려워하지 않는
소수아는 소항 이쪽의 유명한 악마에 서반성 소 씨 가문의 큰 아가씨였고 세자당의 리더라서 이 소항에서 행패를 부리고 다닐 수 있었다.그러나 무엇 때문에 그녀는 이 청년을 이토록 공손하게 대하는 것일까? 심지어 그들은 수아의 말투에서 공포를 느낄 수 있었다.하천은 대답하는 대신 옆에 가서 앉으며 차 한 잔을 들었다.그리고 수아는 차가운 표정으로 현장에 있던 이 재벌 2세들을 일일이 훑어보았다. 그 찰나, 이 모든 재벌 2세들은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털썩!20여 명의 재벌 2세들은 모두 무릎을 꿇었다.맨 앞에 있던 허진흠은 심지어 허벅지에서 전해오는 그런 심한 통증까지 잊어버렸고, 이 순간 그는 절망 속으로 빠졌다.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 그는 도대체 어떤 대단한 사람을 건드렸길래 소수아 이 악마까지 끌어들인 것일까?“수아 누나!”진흠은 고개를 들어 수아를 바라보며 공포에 질렸다.“엎드려!”“수아 누나, 제발, 제발 이번 한 번만 봐주세요.”“엎드리라니까.”수아는 말투가 무거워지며 화난 것 같았다.진흠은 온몸을 떨며 순순히 땅에 엎드릴 수밖에 없었다. 수아가 옆에 있던 한 재벌 2세를 향해 손을 흔들자 상대방은 즉시 고분고분 야구방망이를 수아의 손에 건네주었다.퍽!수아는 음흉한 기색을 띠고 진흠의 다른 다리를 향해 몽둥이로 내리쳤다.쾅쾅쾅연속 10여 번, 그 철제 야구방망이는 진흠의 두 다리를 내리쳤고 그녀가 멈췄을 때 진흠의 두 다리는 이미 피투성이였다.그리고 허진흠의 비명소리는 단교에서 울려 퍼지며 사람들은 차마 눈 뜨고 볼 수가 없었다.수아는 피 묻은 야구 방망이를 한쪽으로 던지며 돌아서서 하천을 바라보았다.하천은 그저 손을 흔들었고 수아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녀는 현장에 있던 재벌 2세들을 다시 한번 일일이 훑어보며 나지막이 말했다."너희들 또 감히 백사 제작진한테 와서 행패를 부린 다면, 이것이 바로 너희들의 말로야.”이 재벌 2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 수아가 이렇게 말한 이상, 그들
이것은 환각일지도 모르지만, 수아에게 있어 이것은 무척 실감이 났다.그녀는 청주에서 돌아온 후, 한 달이 넘도록 편안하게 잠을 자지 못했다. 그녀가 침대에 누워 눈을 감을 때마다 그녀는 한 얼굴이 보였다.그것은 매우 일그러진 얼굴이었고 눈, 코, 입은 피를 흘리고 있었다.그 얼굴은 점차 한 사람으로 변하며 그는 온몸이 피투성이인데다 얼굴은 험상궂었고, 목에는 주먹 크기의 구멍이 뚫려 있었다.이 사람이 바로 소강이었다!수아가 잠들려고 할 때마다 그는 이상하게도 수아의 창문 앞에 나타나며 천천히, 천천히 그녀를 향해 다가갔다.그리고 소강은 수아의 얼굴을 향해 다가가며 극히 비참한 목소리로 수아에게 그는 너무 비참하게 죽었고 아래는 매우 추우니까 수아더러 내려가서 그와 함께 있어달하고 말했다.매일 저녁, 수아는 소강을 볼 수 있었다. 그 공포와 괴로움은 설사 전에 그토록 잔인했던 수아라도, 그녀의 마음이 아무리 모질더라도 그것을 보면 버틸 수가 없었다.그녀는 심지어 이 일을 스님에게 알려주었고 스님더러 초도하는 경서까지 읽어달라고 했지만 여전히 아무런 효과도 없었다.요즘 군비는 매일 밤 수아의 옆에 있어 주었다. 마치 아버지가 자신의 딸의 곁에 있어주는 것처럼, 그는 수아가 잠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조용히 떠나군 했다.이 한 달 동안 수아의 마음은 편안한 적이 없었고, 안정된 적도 없었다.그래서 결국 그녀는 수영장에 가서 헤엄치는 방식을 선택했다. 차가운 물에 몸을 자극하는 이런 느낌은 그녀의 초조한 마음을 잠시나마 평온하게 달래주었다.그러나 수아는 이때 소강이 또 나타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설사 그녀가 자신을 이 차가운 수영장 밑으로 숨겼다 하더라도 소강은 뜻밖에도 그녀를 찾아낼 수 있었다.수영장 아래의 소강은 여전히 그렇게 험상궂었다. 그의 얼굴에는 여전히 피가 흐르고 있었고 그 표정은 때로는 웃는 것 같기도 하고 때로는 우는 것 같기도 했다.그는 이렇게 1~2미터 거리에서 한 걸음 한 걸음 수아 쪽으로 걸어왔다.그의 목에 있는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