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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3화 천문을 닫다

하천은 바로 마신의 앞에 서 있었고 손에 든 천궐도를 휘두르기만 하면 마신은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다.

분명 단칼에 마신을 참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천은 감시 섣부르게 행동할 수 없었다.

“허허허허.”

“하하하하하.”

이때 하천의 귓가에는 갑자기 마신의 험상궂은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고 두피가 저린 느낌이 들었다.

마신 뒤의 허공에는 블랙홀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블랙홀에 균열이 생기면서 흰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흰 빛 안에서는 누군가 매우 공포스러운 눈길로 이 모든 것을 엿보고 있는 듯했다.

“저게 뭐지?”

“무슨 일인 겁니까?”

멀리서 보고 있던 조경운 등도 모두 이 장면이 깜짝 놀랐다.

방금 하천은 마신이 만들어냈던 그 천사를 단칼에 베었고 동시에 그 뒤의 허공도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마도 힘이 너무 셌던 탓인지 허공은 갑자기 균열을 일으키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무언가 매우 공포스러운 것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쿵-

쿵-

쿵-

어디선가 엄청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건 마치 괴물 같았다.

“안 돼.”

“안 돼!”

한순간 조경운과 하행풍 그리고 연무명이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소리를 질렀다.

“왜 그러는 겁니까?”

하곤륜이 물었다.

“천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무명이 온몸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방금 하천의 그 일격으로 천문이 열린 겁니다.”

“무슨 뜻이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러자 연무명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당시 인황이 신령을 봉인했던 그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3천여 년 전, 신령이 이 세상에 강림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마침 인족 중에서 대능력자가 나타났고 그가 신령들을 물리친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신령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 혼란을 주지 못하도록 자신의 수명을 이용하여 신계와 인간계의 공간을 봉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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