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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0화 오해

진대현이 혼신의 분노를 담아 무쇠 주먹을 휘날리려는 순간 스님은 빛의 속도로 잽싸게 소수아의 앞을 막아섰고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히 진대현의 주먹을 불끈 잡았다.

“응?”

진대력은 이게 뭔가 싶어 미간을 찌푸렸고 주먹은 마치 솜뭉치에 감싸진 것 같았다, 안깐힘을 다 쓰며 벗어나려 했지만 어느새 상대에게 진압을 당한 채 꼼짝달싹 못하고 있었다.

잠시 후 스님은 주먹을 쥐었던 손을 펴서 손바닥으로 진대현을 힘껏 밀어쳤고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덩치가 산만한 진대현은 반격조차 못한 채 휘청휘청 뒷 걸음질을 쳤다.

“뭐야?”

눈으로 보고도 믿겨지지 않는 광경에 늑대소굴 사람들도 깜짝 놀랐다,

상황을 보고, 다른 늑대집 성원들은 모두 멍해졌고, 다음 순간에 쩡창과 성군 등도 선후로 스님 쪽을 향해 돌진했다. 정준우와 성준 역시 이를 악물고 스님을 향해 공격을 가해왔다. 마치 오늘만 사는 놈들처럼 죽을 각오로 덤벼드는 이들, 주먹 하나, 손짓 하나까지 살벌한 기운이 맴돈다.

그와 반면에 스님은 부드럽지만 강력하게 정준우 무리의 죽기 살기 싸움법에 여유롭게 대처했다.

현재로서는 1:1 배틀로 할 경우 늑대 소굴 사람들 중에 스님을 상대한만한 자는 없어보인다.

“다 담벼.”

정준우는 낮지만 강인한 목소리로 명령을 내렸고 늑대 소굴 사람들은 삽시에 벌떼처럼 스님을 향해 공격을 가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여전히 무서울 정도로 차분한 스님, 처음처럼 여유롭게 하지만 강력하게 수많은 상대들을 하나씩 제압하려 했지만 상대의 머릿수가 워낙 많았던 지라 혼자 힘으로 버거웠던 스님은 이내 패배하고 만다.

돌도 깨부술 것 같은 무쇠의 주먹들이 폭우처럼 사정없이 스님의 몸을 강타했고 스님은 급기야 큰 부상까지 입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호신마냥 꿋꿋이 소수아의 앞에 서서 그녀를 지키려는 스님, 몸은 이미 상처투성이가 되어 서 있기조차 힘들 지경이지만 그래도 그녀 옆에서 한 발자국도 떠나지 않았다.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스님을 보자 소수아가 큰 소리로 말했다. “다들 그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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