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월은 계속 물었다."이 헬리콥터는 별 장군을 태울 수 없었을까? 분명히 이렇게 큰 공간이 있는데."아수라는 갑자기 고개를 돌리고 그 칠흑 같은 눈으로 월 장군을 바라보았다. 월의 장군은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져 더 이상 불평하지 못했다.“그는 이미 가치가 없어.”그 후 아수라는 헬리콥터 선실 앞에 서있었다. 밖에는 거대한 바람이 불었지만, 그는 아무런 보호 조치도 없이 소나무처럼 곳곳이 서있었다.그것만으로도 이 아수라가 얼마나 강한지 알 수 있었다.밤중이라 그는 아래에 대체 어떤 사람이 있는지 똑똑히 보지 못했다.그러나 아수라의 두 눈이 바라보는 방향은 하천이 서있는 방향이다.이때 하천은 고개를 들어 하늘에 떠 있는 헬리콥터를 바라보았는데 주변은 지극히 어두웠지만 두 눈은 이글거렸다."아수라, 너 정말 배짱이 없구나."하천의 얼굴에는 무력감이 묻어났다. 그는 일찍이 아수라를 자신의 숙적으로 여겼지만, 사실 그와 다시 한 번 대결하기를 매우 기대하고 있었다.기회가 왔으나 아수라가 도망갈 줄은 상상도 못했다. 사실 아수라도 도망치려면 얼마든지 더 빨리 도망칠 수 있었다. 아마 그도 이 기회를 통해 하천을 한 번 만나보고 싶었을 것이다.그나저나 아수라가 이렇게 하는 것은 가장 똑똑한 방법이다.그는 이미 성장했다. 더 이상 살인만 알았던 예전의 살신이 아니다. 때로는 한 걸음 물러서야 할 때도 필요한 법이다.사실 이번 아수라와 하천의 대결에서 아수라는 지지 않았다. 그는 다크니스를 이용해 하천을 크게 물었다.그러나 다크니스라는 조직은 아수라에게 있어서 사실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존재로서 그가 살아있기만 하면 금방 다음 다크니스가 나타날수 있다.하천은 헬리콥터에 오른 아수라의 얼굴이 잘 보이진 않았지만, 아수라가 그를 향해 웃고 있다는 것을 분명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은 비웃음이었다."그 헬기 내려줘."옆에서 한애의 포효가 들려왔고 삽시간에 많은 천왕궁 구성원들이 손에 든 총으로 밤하늘을 향해 사격했다.그러나 이때 헬리콥터가
모나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낯선 사람은 말도 걸지 말라는 듯 얼음처럼 차가운 얼굴을 하고 있다. 이 여자가 고대에 태어났다면 절대적으로 여성영웅 화목란이였을 거다.'안 돼?'모나는 한 마디로 대답했다. 엄윤수 때문에 모나는 지금도 금사를 질투하고 있어 엄윤수의 형제들도 그녀에게는 좀 불쾌하다."당연히 되지."하천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 "하지만, 나는 너의 이 로켓탄이 엄윤수를 폭격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미간을 살짝 찌푸린 모나는 하천이 뜻밖에도 이 점을 예상하고 있다는 것에 놀랐다. “왜 이렇게 확신하지?”“왜냐하면, 나는 누구보다도 아수라를 잘 알기 때문이야.”말을 마친 후 하천은 더 이상 아무말도 하지 않았고 무전기를 꺼내 천왕궁 사람들이 산에 들어가 수색하게끔 했다.그리고 모나 일행도 일찍이 군대를 이동시켜 양성산 지역을 직접 봉쇄했다. 아무리 큰 대가를 치르더라도 시체든 파편이든 반드시 아수라를 찾아야 한다.새벽 5시부터 이날 정오가 되도록 천왕궁과 태국군은 이곳에서 헬기의 잔해는 찾았지만 그 누구의 시신도 찾지 못했다.이 헬리콥터는 고공에서 추락하여 시체가 있더라도 이미 불에 타 재가 되었을 것이다.그리고 모나는 직접 사람을 명하여 위에서 찾은 잔해를 가져가 화학 실험 분석을 하고, 동시에 양성산은 계속 포위하여, 어쨌든 적어도 이 잡듯 샅샅이 한번 더 수색하도록 했다.그리고 이날 오후, 천왕궁의 구성원들은 모두 양성산에서 철수한 후 몇차례에 나누어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갔다.천왕궁과 모나는 처음부터 약속을 하였는데, 그들이 대대적으로 태국에 머물수 있는 시간은 이틀밖에 안된다.어떤 경우든 이틀 후에 떠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태국 군부의 무조건적인 진압을 받게 될 것이다.하천도 지금 천왕궁 사람들을 계속 양성산에 남겨두고 수색하고 싶었지만 처음 약속한 조건을 어길 수도 없다.그리고 그는 이제 모나의 성질을 잘 알고 있다. 아무리 그녀가 엄윤수를 신경 쓴다고 해도 하천이 규칙을 어기면 그 여자는 정말
"너 지금 나 혼내는 거야?"모나는 갑자기 허리에 감긴 가죽 채찍을 꺼냈고 엄윤수는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움츠렸다. "뭐 하는 거야?”"흥."모나는 대답하지 않고 콧방귀 뀌더니 채찍을 휘두르며 엄윤수가 들고 있던 지팡이를 뿌리치고 그를 침실 쪽으로 끌고 갔다."형, 살려줘."엄윤수는 절망의 포효를 했지만 하천 등은 여전히 제자리에 서서 무관심했다.때때로 자신이 심은 죄악은 그 자신이 갚아야 하는 법이다.엄윤수는 지금 몸이 움직이기 불편하지만 생명이 위급하다면 모나의 손아귀에서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그런데, 모나가 어떻게 그의 목숨을 위태롭게 할 수 있지?침실에서는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로 엄윤수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하천 등은 못 들은 척했고, 돈키호테만이 어쩔 수 없이 어깨를 으쓱거렸다. "이런 여자를 만나면 엄 사장은 평생을 망친 셈이네.""나는 오히려 둘이 아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하천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한마디 되받았다. "적어도 난 모나의 눈빛에서 그가 윤수를 엄청 걱정한다고 느꼈어. 그게 진정한 사랑이지.”"허허..." 돈키호테는 어색하게 웃었고, 머릿속에는 자신도 모르게 선녀 같은 그림자가 떠올랐다."천형, 나도 함께 한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없어."하천이 단호하게 말했다. “앞으로 철면은 한애와 함께 본사로 돌아가고, 넌 여기에 남아 윤수와 함께 천왕궁의 동남아 산업을 발전 시키도록 해.""그리고 내가 너에게 한 마디 경고하는데, 동시에 너도 윤수에게 전하도록 해.”"만약 다시 이 같은 일이 발생한다면, 너희들은 천왕궁에서 쫓겨날 줄 알아."하천은 아주 엄숙하게 말했고 진지하게 행동했다. 절대 농담이 아니다.사실 이번 사건때문에 하천은 매우 분노했다. 그러나 엄윤수는 그와 생사를 함께 한 좋은 형제이다. 그는 그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려 한다. 그러나 기회는 매번 있는 게 아니다.돈키호테도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알아 형.”그리고 하천은 한애와 백목창룡을 따로 불렀다.그는 품에서
하천의 일행 여섯 명이 공항에서 나오니 출구 쪽에 절세미인 한 명이 진작에 그것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하천 일행이 공항에서 나오는 것을 발견한 주가을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폈다. 웃고 있던 그녀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녀는 이번처럼 하천을 걱정해본 적이 없었다.그래도 다행히도 하천이 무사히 돌아오게 됐다.주가을을 발견한 하천의 마음에도 따뜻한 기류가 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그녀를 품에 안았다."여보, 너무 보고싶었어."주가을도 그의 품안에 안겨 하천을 꽈악 그러안았다.다들 떨어져 있다가 다시 만날 땐 신혼보다 더 행복하다고 하는데 그 말이 정말 맞는 것 같았다.뒤에 있는 진대형과 나머지 다섯 명은 모두 독신이니 이런 광경을 그들은 참을 수 없었다.그때 다른 다른 곳에서 지프차 두 대가 진작에 세워져 있었는데 조진원이 차 앞에 서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그도 특별히 진대현을 데리러 온 것이였다.정준우와 성준 모두 제일 먼저 조진원 쪽을 향해 걸어갔고 진대현은 씩씩하게 하천과 주가을 앞으로 다가왔다.그는 하천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다."사부, 공항에서 이미지 좀 챙기시죠.""꺼져."하천이 진대현에게 윽박지르자 진대현은 입을 삐죽 내밀고 궁시렁거리며 성군이 있는 곳을 향해 쫓아갔다.하천과 주가을은 함께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와 그날 저녁 두 사람은 별장 옥상에서 로맨틱한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밥을 먹을 때 하천은 주가을에게 태국에서 있던 상황을 간단히 말해주었다. 그러나 주로 이야기한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들이라 얘기만 들어보면 마치 여행을 다녀온 것 같았다.지금까지도 주가을은 하천의 비밀을 전부 들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그녀가 지금 알고 있는 것만 해도 충분히 겁을 먹었기 때문이다.이와 동시에 주가을도 이번 주의 상황에 대해 대충 얘기를 했다.일주일 전 콘서트 이후 하을 그룹이 이번 콘서트에서만 광고를 넣었지만 얻은 효과는 전례 없을 정도로 좋았고 이는 주가을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
은하수 아래 희미한 달빛이 비추고 있다.옥상 정원에 술에 취한 남녀가 누워있었다. 이대 하천이는 자신의 선경지명으로 이 망월산에서 제일 높은 13채의 별장을 모두 사버린 것을 다행으로 여겼다.산 중턱에서 청주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으니 그들 보다 더 높은 곳에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주가을은 하천의 품에 안겨 누워있었다."참, 여보. 또 좋은 소식 하나 얘기하는 거 잊고 있었어.""무슨 좋은 소식인데?""시티온의 콘서트 때문에 당신이 많은 세계적인 스타를 초대했잖아. 그게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었어."하천의 물음에 주가을이 대답했다."그래서 그때 설리와 MH의 다른 연예인들이 국제 스타들과 함께 할 수 있었기 때문에 큰 관심을 끌었던 것 같아. 특히 설리는 그 콘서트에서 놀랄만한 실력을 보여줘 국내에선 안정적인 위치가 된 셈이지.""어제 설리 전화를 받았는데 MH 쪽은 이미 예전의 결정을 이행했다고 했어. 이제 그들은 대부분의 자원을 설리 몸에 투자해서 그녀를 국내 탑으로 만들어 줄 거야.""동시에 지난번에 시티온 콘서트 인기 몰이를 틈타 MH의 다른 잠재력이 있는 연예인들과 우리 하을의 다른 브랜드 홍보대사로 계약을 맺었고, MH 쪽도 그들을 대대적으로 양성하겠다고 약속했어."하천은 웃으며 주가을의 턱을 톡톡 건드렸다."정말 현명한 결정이야.""우리 하을의 홍보대사나 모델은 가격을 따지지 않고 어울리는 사람만 뽑을 거야. 이런 유망주를 발굴하는 것이야 말로 가장 현명하지.""참 스타 엔터테이먼트 쪽에선 요즘 귀찮게 하지 않았어?""아니."주가을이 고개를 저었다."스타 엔터테이먼트 쪽에 뭔가 움직임이 있다는 얘기는 못 들었어. 아마 찾는다고 해도 당대부 쪽을 찾아가겠지. MH쪽에도 아무런 소문도 듣지 못했어.""그래."하천은 고개를 끄덕이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예전에 스타 엔터와 사이가 틀어졌을 때 그 사람들의 행동거지와 태더로 봤을 때 이대로 그만 둘 사람들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천은 눈을 가늘게 뜨자 주가을이 당황해하는 모습이 보였다.'이젠 사람을 놀릴 줄도 알아?'하전은 일부러 더욱 화를 냈다."안 되겠어. 지금 당장 원중한테 전화해서 딸이 너무 버릇이 없다고 얘기해야 겠어. 그녀가 이런 식으로 다른 사람의 가정을 파괴하면 안 되지.""흥, 반드시 원중더러 그 원지영을 톡톡히 혼내라고 일러줘야지."옆에 있던 가을은 얼굴을 붉히며 급히 하천의 핸드폰을 뺏어들고 당황하며 말했다."그만해. 어쩜 유머 세포가 그렇게도 없어? 농담이잖아.""당신이 이번에 태국에 가서 핸드폰 번호를 바꿔서 원중 아저씨도 당신한테 전화했지만 통하지 않았어.""그래서 원지영을 청주로 보내 어머니가 돌아왔다고 우리 가족을 강동으로 초대했던 거야.""그랬구나."하천은 핸드폰을 한쪽에 놓고 웃는듯 마는듯한 얼굴로 주가을을 바라보았다."여보 정말 많이 변했네, 이젠 나를 속이기까지 하고 말이야. 오늘 단단히 혼내줘야겠어."주가을은 얼굴에 홍조를 띠고 있었는데 매우 혈기왕성해보였다.그러나 하천은 이미 기진맥진한 느낌이라 주가을은 하천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이미 우리를 초대를 받은 이상 어떻게든 참석은 해야지.""그래"하천이 고개를 끄덕였다."원중이 전에 얘기해준 적이 있어. 게다가 아내분에 대해서는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 뭔가 아주 기묘한 호감을 느꼈었거든.""마치 나의 어머니를 만난 것 같은 느낌이랄까, 아무튼 매우 친절한 분이셨어. 이번에 외국에서 수술을 마치고 돌아오셨으니 가보긴 해야지."주가을은 몇 초동안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여보, 지금까지 당신이 부모님에 관해 언급했던 적이 없는데 아버님, 어머님은 어떻게 되셨어?""어머니는 내가 열 살 쯤에 돌아가셨어.""아버지와 친척들에 대해 말하자면, 허허..."거기까지 말한 하천의 분위기가 갑자기 변한 것 같았다. 심지어 그에게서 살기까지 느낄 수 있었다.그 모습에 주가을은 깜짝 놀랐고 다시 하천의 얼굴을 봤을 때, 그는 마치 특별한 추억에 빠진 것 같았는데 그때 하천
하천이 웃으며 말했다."진혜 이모, 그런 말씀 마세요. 이모가 주신 칠엽금련이 없었다면 우리 솔이도 그렇게 빨리 낫지 못했을 거예요."말을 하며 하천은 가져온 주머니 하나를 식탁에 올려놨다."이모, 이건 제가 특별히 이모를 위해 배합한 한약이예요. 이걸 드시면 몸이 더 빨리 회복하실 거예요.""여기에도 처방전이 들어있는데 이 약을 다 다시면 처방전에 따라 약을 여러번 지어 드셔도 이모한테 좋을 거예요.""그래."진혜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하천이 네가 애를 썼구나.""다들 어서 앉아. 아직 몇 가지 요리가 더 남았는데 오늘 내 요리 솜씨를 제대로 보여줄게."진혜는 옆에 있는 원지영을 보며 말했다."어서 따라와 좀 거들어."옆에 있던 주가을도 황급히 말했다."저도 좀 도와드릴게요."주가을은 진혜를 따라 주방에 들어갔다가 원지영이 옆에서 허둥대는 모습을 보고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비웃는 것이 아니라 단지 어린 계집애가 너무 귀여워 보였다."토마토 껍질은 그렇게 벗기는 게 아니에요. 먼저 뜨거운 물에 데치면 쉽게 벗길 수 있어요."원지영이 옆에서 허둥대며 씩씩거리며 다급해하는 모습에 주가을은 빠르게 다가가 한쪽으로 도와주면서 설명을 해주었다."검은 목이 버섯은 씼을 때 밀가루를 조금 넣어야 더 깨끗하게 씻을 수 있어요.""그리고 가지를 볶기 전에 먼저 끓는 물에 데치는게 좋아요. 이렇게 하면 이따가 이모가 가지를 볶을 때 기름을 흡수하지 않으니까요.""그리고 계란을 깨는 것도 나름 방법이 있는데..."옆에 있던 원지영은 갑자기 얼어붙은 느낌이었다. 그녀는 예쁘고 커다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주가을을 바라보고 있었다."가을 언니, 어쩜 이렇게 대단해요?""그래...요?"주가을도 조금 놀라고 말았다."왜 그렇게 얘기해요?"그러자 원지영이 황급히 대답했다."우리 엄마처럼 너무 많은 것들을 알고 있잖아요. 게다가 하을 그룹의 대표님이니 밖에선 유능한 여성인데 주방에서도 이렇게 대단할 줄은 몰랐어요."
식사를 마친 뒤 주가을은 적극적으로 진혜를 도와 식탁을 치우고 설거지를 했다. 모녀 사이로 발전한 뒤 더욱 화목해진 모습이다.원지영도 옆에서 같이 정리하고 있었지만 갑자기 자기 자리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저도 도울게요."원지영은 소매를 걷어붙이고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설거지를 할 준비를 했다.예전에 원지영은 설거지는 커녕 주방에 발을 들이지도 않았었따."저리 가."진혜는 귀찮다는 표정으로 원지영더러 한쪽에서 놀게 하고 계속해서 주가을과 함께 웃고 떠들었다. 그 모습에 곁에 있던 원지영은 거의 울것같은 얼굴로 두 손을 허리에 얹고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엄마, 이제 가을 언니가 생겼다고 나는 안중에도 없어요?"말을 마친 원지영은 씩씩거리며 몸을 돌려 주방을 나갔다. 어쩌면 업보인 셈이다. 예전에 주가을의 남편을 빼앗으려고 했으니 이제는 빼앗기는 커녕 자신의 부모님마저 빼앗기기 직전이다.오늘 밤 하천과 주가을은 청주로 돌아가지 않고 여기서 하룻밤 묵을 생각이였다. 게다가 마침 내일 주가을은 하을 지부 쪽에 가서 시찰을 하고 이쪽의 상황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었다.동시에 주가을은 신분을 숨기고 미복차림으로 방문할 생각이었다. 그렇게 해야만 하을 지부의 내부 사정을 정확하게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식탁을 치우고 설거지를 하는 일은 자연히 여자들한테 돌아갔다. 사실 평소에 이런 일들은 집안의 고용인들이 했었지만 오늘 진혜는 무엇이든 직접 하고 싶었다. 왜냐하면 이로 하여금 몇 년 동안 체험할 수 없었던 느낌을 되찾아 주었기 때문이다.하천과 원중은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하천아. 지난번에 내가 얘기한 오진욱에 관한 일에 대해서 아직 기억하고 있어?""기억하고 있습니다."하천은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히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지난 번 하천이 두 수 만에 검치를 이겼다는 소문이 오진욱의 귀에 전해진 뒤로 오진욱은 하천을 사부님으로 모시고 싶어했지만 하천이 이를 거절했다.그건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
이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한애와 사람들은 모두 모진남의 이 말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보세요, 도사님. 우리 형님이 지금까지 죽을 고비를 얼마나 많이 겪은 지 아십니까? 그것들 모두 번번이 다 이겨냈습니다.” “그런데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요? 말도 안 됩니다.” 천왕궁의 성원들은 전부 감정이 격해졌고 이에 모진남은 머리만 가로 저을 뿐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 조경운이 입을 열었다. “지금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일단 여기 남은 일부터 처리합시다. 형님이 깨어날지 말지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는 말입니다.” 그렇게 한 차례 신령 간의 결전이 끝났다.결국 신령이 되어 돌아온 하천은 마신을 참수하고 동시에 천문을 열어버렸다. 하지만 하천은 인간 세상을 지키고 3천여 년 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기운과 수행을 다해 강제로 천문을 닫아 버렸다. 그렇게 그는 깊은 잠에 들어버렸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마신이 멸망한 후 1년 동안 GPE는 전 세계 세력들의 질타를 받아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1년 후, 세계의 질서는 다시 회복되었고 모든 사람들의 생활도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왔지만 오직 이 세상의 구세주인 하천만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청주시, 만월 산장. 방 안에서 하천은 두 눈을 감고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옆에는 주가을이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젖은 수건으로 하천의 몸을 닦고 있었다. 지금의 하천은 마치 식물인간 같았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정말 깨어날 수 있을 지도 말이다. 하천이 깊은 잠에 빠진 후 주가을은 하을 그룹의 모든 직무를 그만 두고 매일 같이 집에서 하천과 함께 했다. 주가을은 많은 시간을 하천의 곁을 지키는 데 썼고 그의 몸을 닦아주며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하천과의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고
하천은 바로 마신의 앞에 서 있었고 손에 든 천궐도를 휘두르기만 하면 마신은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었다.그런데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다. 분명 단칼에 마신을 참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천은 감시 섣부르게 행동할 수 없었다. “허허허허.” “하하하하하.” 이때 하천의 귓가에는 갑자기 마신의 험상궂은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고 두피가 저린 느낌이 들었다. 마신 뒤의 허공에는 블랙홀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블랙홀에 균열이 생기면서 흰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흰 빛 안에서는 누군가 매우 공포스러운 눈길로 이 모든 것을 엿보고 있는 듯했다. “저게 뭐지?” “무슨 일인 겁니까?” 멀리서 보고 있던 조경운 등도 모두 이 장면이 깜짝 놀랐다. 방금 하천은 마신이 만들어냈던 그 천사를 단칼에 베었고 동시에 그 뒤의 허공도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마도 힘이 너무 셌던 탓인지 허공은 갑자기 균열을 일으키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무언가 매우 공포스러운 것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쿵- 쿵-쿵- 어디선가 엄청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건 마치 괴물 같았다. “안 돼.” “안 돼!” 한순간 조경운과 하행풍 그리고 연무명이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소리를 질렀다. “왜 그러는 겁니까?” 하곤륜이 물었다. “천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무명이 온몸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방금 하천의 그 일격으로 천문이 열린 겁니다.” “무슨 뜻이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러자 연무명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당시 인황이 신령을 봉인했던 그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3천여 년 전, 신령이 이 세상에 강림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마침 인족 중에서 대능력자가 나타났고 그가 신령들을 물리친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신령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 혼란을 주지 못하도록 자신의 수명을 이용하여 신계와 인간계의 공간을 봉인했습니다.”
이때 금색 신용은 미친 듯이 몸부림을 치며 그 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고 포효를 하더니 그 거대한 천사의 손을 물었다. 동시에 하천도 다시 손에 천궐도를 들었다. “절세간.” 하천은 칠식도의 주의 제6식은을 어렵지 않게 시전했다. 이것은 원래 신령의 기술이었고 지금 신령이 된 하천은 자연히 이 칠식도의의 위력을 극도로 발휘할 수 있었다. 하천의 이 일격은 허공에 거대한 균열을 만들며 마신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이 공포스러운 일격에 마신 또한 방심할 수 없었고 곧바로 장벽을 만들어내 하천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하천의 이 일격은 마신의 장벽을 완전히 부숴버렸고 마신조차 뒤로 날아가 버렸다. 이때 다시 몸을 일으키는 마신은 몸이 약간 떨려왔고 그의 얼굴색조차 약간 굳어졌다. 그리고 다시 하천을 바라보는 마신의 마음은 처음처럼 홀가분하지 않았다.... 한편 하행풍과 연무명 그리고 모진남 등도 모두 신조와 함께 이곳에 도착했다. “저쪽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늦진 않았나 봅니다. 신령들의 전쟁이 채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행풍 등은 조경운 근처에 착륙했고 이들을 본 많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모진남 선배님.” 용조의 성원이 돌아온 모습에 조경운이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넸고 동시에 옆에 있는 연무명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묘아, 당신 선대 왕조의 묘지에 있던 거 아닙니까?” “젠장, 누가 묘아야. 난 연무명이라고 해.” 연무명은 용조의 성원들을 한번씩 노려보며 매우 불쾌해했다. 이와 동시에 하곤륜도 하행풍의 앞으로 가서 자신의 손자를 살폈다. “할아버지.” 하행풍은 곧장 하곤륜에게 절을 했다. “행풍아, 너 어떻게 이 사람들과 같이 있었던 거냐?” “할아버지, 말하자면 길어요.” 하행풍이 웃으며 말했다. “하천이 저 신령을 해치운 뒤 다시 이야기합시다.” “음.” 그렇게 모든 사람들은 다시 하천과 마신의 싸움에 시선을 돌렸다. 이때 두 신령의 싸움은 이미 절정에 이르렀
마신은 공포가 그에 달하는 두 번째 에너지를 응축하여 아래로 발사했는데 그 느낌은 마치 거대한 운석이 우주에서부터 떨어지는 것 같았다. 삽시간에 눈 앞은 온통 흰 빛으로 가득했고 기 공포스러운 에너지는 반신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도 순식간에 죽여버릴 듯했다. 이 순간 반신이든 일반 고수든 모두들 죽음이 눈 앞에 닥쳤음을 인식했고 이 죽음을 피해갈 방법은 전혀 없음을 뼈 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망했네.” 조경운 또한 눈을 감았다. 주신대진은 마신의 두 번째 공격 전부터 완전히 붕괴되었고 모두가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고 있었다. 쾅- 두 번째 에너지가 떨어졌지만 이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모조리 파괴되진 않았고 오히려 어떠한 공간 속에 들어선 듯했다. 그들은 공포스러운 에너지가 전방에 확산되고 있는 게 분명 눈에 보였지만 몸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죽지 않았고 모두 살아 있었다. 잠시 후, 모든 사람들을 주위에 황금빛 에너지 장벽이 그들을 감싸고 있음을 발견하고 완전히 멍해졌다. 이 장벽은 대체 누가 만든 것이고 어디서 나타난 건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누가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마신의 파멸적인 일격을 막아낼 수 있는 지 또한 의문이었다. 이때 하늘에서는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황금색 용 한 마리가 공중에 나타났는데 그 용의 머리 위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은 온몸에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그 기운은 마신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람은 바로 하천이었다. “형님.” “형님!” “하천!” “하천 선생.” 아래에 있던 사람들 중 누군가 먼저 침묵을 깼고 순간적으로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의 희망이자 마지막 의지이고 이 세계의 구원자인 하천이 드디어 돌아온 것이었다. “형님.” 조경운이 고개를 들어 금빛 용의 머리 위에 서 있는 하천을 바라보았고 이 순간 온몸의 힘이 다 빠진 채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하천이 돌아
지금 이 순간, 거의 절반 이상의 고수들이 마신의 위압감에 목숨을 잃었고 천왕궁에도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마신은 다시 앞으로 1킬로미터 전진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천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백리와 하곤륜 모두 피를 토했고 마신이 뿜어내는 압박감에 당장이라도 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 오지 않으면 우리 모두 여기서 죽을 겁니다.” 그러나 조경운은 더 이상 천기판을 바라보지 않았고 주신대진에만 집중했다. 조경운음 마치 무언가 이 진법에 힘을 응축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곧이어 주위에 미약해졌던 빛기둥이 다시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모두들 진법을 다시 가동시켜야 합니다.” 조경운이 소리 쳤다. “하천은 이미 신령이 되어 돌아오는 중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마지막 반 시간만 버팁니다.” 하천이 신령이 되어 돌아왔다는 말이 전해지자 이미 절망했던 많은 사람들은 다시금 희망을 되찾았고 일시에 전력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실었다. “기린!!!” 조경운의 고함과 함께 하늘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거대한 생물이 나타났다. 양의 머리에 늑대의 발톱, 사슴의 몸과 용의 꼬리를 가진 이 기린은 온몸이 새하얗기 그지없었다. 거대한 기린은 족히 20미터는 넘어 보였는데 소용돌이 속에서 나타난 후 마치 거대한 산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포효소리에 하늘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기린에 아래에서 진법에 힘을 쏟고 있던 여러 고수들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신수는 비록 주신대진에 의해 현화된 허상이었지만 진짜 신수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고 이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마신 또한 이 장면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동방의 신수 기린?” “음!! 좀 재밌네.” 말이 끝나자마자 마신의 손에는 다시 자주색의 광선검이 나타났고 그 기린을 향해 거침없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신의 검기는 수
“마신이 오고 있습니다.” 저 멀리 하늘가로부터 휩쓸고 오는 극한의 힘에 에베레스트 쪽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진법을 가동합시다.” 이때 조경운이 한 마디 외쳤고 이에 모든 사람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쏟아부었다. 삽시간에 무수한 빛줄기가 하늘로 치솟아 하늘 위의 거대한 소용돌이와 이어졌다. “검기 종횡, 삼천리.” 슈슈슉- 순간 수십 만 개의 검기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빽빽이 차올랐고 홍수처럼 마신을 덮쳤다. 이 순간 허공은 미친 듯이 진동했고 검기 또한 십여 킬로미터의 거리를 순식간에 날아갔다.“주신검.” 마신은 공중에 뜬 채 마구 밀려드는 그 검기를 보면서 얼굴에는 약간 흥분한 듯한 웃음이 떠올랐다. “이런 대진으로 내 흥미를 불러일으키다니, 재밌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신은 순식간에 자주색의 장벽을 만들어냈고 그 수많은 검기들은 끊임없이 그의 몸을 강타하며 탁탁거리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검기가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마신이 만들어낸 그 장벽을 전혀 뚫을 수는 없었고 단지 장벽에 조금의 흔적만 낼 뿐이었다. 그 후 마신은 자주색 장벽은 점점 커지더니 한 마디 포효소리와 함께 그 많은 검기를 순식간에 소멸해 버렸다. 마신은 에베레스트와 5킬로미터 더 가까워졌고 방대한 실력으로 검기를 전부 밀어낸 순간 조경운과 수많은 고들은 한 줌의 피를 토해냈고 심지어 거의 백여 명의 사람들이 이 짧은 찰나 죽고 말았다. “약해, 정말 너무 약해.” 검기를 전부 밀어버린 마신은 공중에 뜬 채로 연신 고개를 저었다. “다시!!!” 이때 조경운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창백해진 얼굴로 다시 손을 들었고 주위의 고수들도 다시 한번 주신대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둥둥둥- 허공의 그 소용돌이 안에서는 갑자기 북을 치고 경적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는 마치 옛날 전장에서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 같았다. 이어 천군만마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뛰쳐나왔고 그들은 방대한 힘으로 집결되었는데 갑옷으로 완전무장을 한 그
극한의 땅, 하늘 높이 솟은 수정탑 위에 마신의 몸은 마치 자색 수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온몸이 자줏빛으로 가득 찼다. 그 아래에는 십자교황과 어둠의 신부를 비롯한 수많은 GPE의 고위층들이 마신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하늘 위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 소용돌이는 극한의 땅 전체의 영기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때 마신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큰 입을 벌리고 그 소용돌이를 향해 맹렬히 빨아 마셨고 삽시간에 그 거대한 소용돌이는 그의 체내로 빨려 들어갔다. 크악- 하늘에 울려 퍼지는 커다란 고함 소리와 함께 허공에는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다. 잠시 후 마신의 등에는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겨나더니 곧이어 황금색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두 개의 날개, 네 개, 여섯 개... 점점 많아지더니 결국 16개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나타났고 그 모습은 아주 위협적이고 공포스러웠다. 한편 이 모습을 본 십자교황 등은 모두 흥분을 금치 못했다. 허공 위에 떠있던 마신은 날개를 퍼덕거리며 천천히 고공에서 내려왔다. “일은 어떻게 됐어?” 마신은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는 그의 몸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았고 허공에서 나고 있었다. 그러자 십자교황이 바로 대답했다. “주인님, 지금 대부분 세계의 세력들은 전부 우리의 손에 장악되었지만 아직 H국과 R국만이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에 저희 쪽에서는 이미 M국과 각 국의 연합 세력을 이용하여 그 두 나라에게 군사적 진압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알아보니 그들은 마지막 희망을 신령에 걸고 있다고 합니다.” “신령?” 마신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바로 이 세상의 유일한 신령이야.” 이때 어둠의 신부가 손에 들고 있던 성경을 펼치며 말했다. “주인님, 그 H국 고대 무림계는 하늘의 선택한 자를 찾았다는 소문이 돕니다. 때문에 줄곧 그 자가 5서를 찾아 신령이 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현재 H국과 R국의 반신들이 에베레스트에서 우리 세력을 막고 있는데
이때 하천은 비록 모진남 등과 1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었지만 그들은 하천에 대해 넘치는 경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심지어 선대 왕조 황제의 환생인 연무명조차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는 느낌이었다. 크오오- 황금빛 용의 포효소리는 천지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하천은 황금용을 타고 허공 위에서 내려왔고 신용은 공중을 맴돌았다. “하천, 신령이 된 걸 축하해.” 하행풍 등이 모두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지 모하고 하천을 향해 걸어왔다.“네.” 말하면서 하천은 몸의 강력한 기운을 거두어 들였고 몸을 감싸고 있던 황금빛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때 하천은 완전히 다시 태어난 듯 온몸에는 힘이 넘쳤고 마치 환골탈태한 느낌이었다. “하천, 신령이 된 건 어떤 느낌이야?” 연무명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정말 천계로 사라진 줄 알았잖아요.” 하천은 연무명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고마웠습니다.” “허허, 고맙긴.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 걸.” 몇 사람은 한바탕 인사를 나누었고 잠시 후 하천은 연하산의 방향을 돌아보았다. 그 9번의 천뢰가 가진 위력은 정말 너무너무 컸기 때문에 연하산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고 허공 속의 그 블랙홀 또한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지 않을 듯 보였다.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인 강릉평이 자신이 아들이 신령이 되는 걸 돕기 위해 스스로 연하산에서 희생했고 모자 상봉을 하고도 몇 마디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천의 머릿속에는 어머니가 죽기 전에 남긴 그 말들이 끊임없이 메아리 쳤다. 결국 하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더니 연하산의 방향으로 무릎을 꿇고 절을 세 번 올렸다. “어머니, 부디 편히 가세요. 어머니의 말씀대로 반드시 가족들을 지켜낼 겁니다.” 말이 끝나자 하천은 다시 몸을 일으켜 공중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곳에 너무 오래 있었습니다. GPE의 마신은 이미 신령이 되었을 지도 모르니 빨리 가서 그 재난을 막아야 합니다
“아잇, 참!” 연무명은 연신 손사래를 쳤다. 모진남 같은 용조의 고수까지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다니, 자신의 별명이 용조에서 이렇게 많이 퍼져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전 묘아가 아니라 연무명이라 합니다.” 그러자 모진남은 다시 연무명을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연무명 형제, 소문에 우리 용조가 전에 당신을 요청하여 하천과 함께 선대 왕조의 묘지를 탐험하게 했는데 그 안에서 당신은 백만 대군들과 함께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다시 나타난 겁니까?” “하천 형제가 나중에 말한 바에 따르면 당신은 선대 왕조의 황제가 환생한 후 그 백만 대군을 데리고 천계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천계는 무슨.” 연무명은 투덜거리더니 아홉 번째 뇌겁을 기다리고 있는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허공을 깨뜨리고 사라진 건 다 저 녀석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모진남과 하행풍 모두 멍해졌다. 그러자 연무명이 대답했다. “약 3천년 전, 신족이 세상에 강림하여 백성들이 편히 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엄청난 실력을 가진 대능력자가 나타나 그 신족을 몰아냈고 이 세계를 봉인하여 다시는 신족이 이 세계에 얼씬하지 못하게 했답니다.” “하지만 그 대능력자는 먼 훗날 이 세계에 또다시 재난이 닥치고 신족이 강림할 것을 대비하여 그 자는 후세에 대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 주었답니다.” “그는 천지의 기운을 이용하여 5서를 만들고 이 세계 각 지에 숨겨두었습니다.” “만약 신족이 다시 나타난다면 하늘이 선택한 자가 나타나 이 5서를 이용하여 신령이 되고 세상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나 세계를 봉인해버린 뒤로 영기가 고갈되어 사람이 신령이 되는 건 매우 어려워졌고 9번의 뇌겁을 견뎌내는 것 또한 말이 안 되는 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대능력자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한 수를 남겨두었답니다.” “설마 저 용?” 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