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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0화 손님

하천은 눈을 가늘게 뜨자 주가을이 당황해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젠 사람을 놀릴 줄도 알아?'

하전은 일부러 더욱 화를 냈다.

"안 되겠어. 지금 당장 원중한테 전화해서 딸이 너무 버릇이 없다고 얘기해야 겠어. 그녀가 이런 식으로 다른 사람의 가정을 파괴하면 안 되지."

"흥, 반드시 원중더러 그 원지영을 톡톡히 혼내라고 일러줘야지."

옆에 있던 가을은 얼굴을 붉히며 급히 하천의 핸드폰을 뺏어들고 당황하며 말했다.

"그만해. 어쩜 유머 세포가 그렇게도 없어? 농담이잖아."

"당신이 이번에 태국에 가서 핸드폰 번호를 바꿔서 원중 아저씨도 당신한테 전화했지만 통하지 않았어."

"그래서 원지영을 청주로 보내 어머니가 돌아왔다고 우리 가족을 강동으로 초대했던 거야."

"그랬구나."

하천은 핸드폰을 한쪽에 놓고 웃는듯 마는듯한 얼굴로 주가을을 바라보았다.

"여보 정말 많이 변했네, 이젠 나를 속이기까지 하고 말이야. 오늘 단단히 혼내줘야겠어."

주가을은 얼굴에 홍조를 띠고 있었는데 매우 혈기왕성해보였다.

그러나 하천은 이미 기진맥진한 느낌이라 주가을은 하천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이미 우리를 초대를 받은 이상 어떻게든 참석은 해야지."

"그래"

하천이 고개를 끄덕였다.

"원중이 전에 얘기해준 적이 있어. 게다가 아내분에 대해서는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 뭔가 아주 기묘한 호감을 느꼈었거든."

"마치 나의 어머니를 만난 것 같은 느낌이랄까, 아무튼 매우 친절한 분이셨어. 이번에 외국에서 수술을 마치고 돌아오셨으니 가보긴 해야지."

주가을은 몇 초동안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

"여보, 지금까지 당신이 부모님에 관해 언급했던 적이 없는데 아버님, 어머님은 어떻게 되셨어?"

"어머니는 내가 열 살 쯤에 돌아가셨어."

"아버지와 친척들에 대해 말하자면, 허허..."

거기까지 말한 하천의 분위기가 갑자기 변한 것 같았다. 심지어 그에게서 살기까지 느낄 수 있었다.

그 모습에 주가을은 깜짝 놀랐고 다시 하천의 얼굴을 봤을 때, 그는 마치 특별한 추억에 빠진 것 같았는데 그때 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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