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의문을 품고 정원 쪽으로 걸어갔다. 두 사람은 가는 길에 고용인 몇 명을 만났지만 그들은 감히 정원 쪽엔 접근하지 못했다.이때 정원 안에서 짙은 화약 냄새가 물씬 풍기는 원지영의 목소리가 들려 오기 시작했다."안 가요. 누가 뭐라고 해도 절대 갈 수 없어요.""21세기에 아직도 그렇게 고리타분하다니, 어릴 때 부모님이 정한 혼사라니요. 무슨 말을 해도 안 가요."이어 원중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흥, 그게 네 뜻대로 될 것 같아? 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그와 만나야 할 거다. 게다가 당장 결혼하라고 하는 것도 아닌데 왜 그리 흥분하고 그래?""안 가요. 절대로 안 가요. 그냥 만나는 것도 싫어요."원지영은 말을 하면 할 수록 화가 났다."저는 연애 결혼을 할 거예요. 게다가 이제 갓 스무 살이 넘었으니 아직 결혼을 논할 나이는 아니잖아요."원지영의 말에 원중은 어이없는 웃음이 터져나왔다. 이 계집애가 지금 자기 나이가 어리다고 하다니. 그때 청주로 달려가 하천과 결혼하겠다고 할 때는 왜 나이가 어리다고 하지 않았는지 어이가 없었다."안 돼. 그건 네 맘대로 할 수 없는 일이고 아주 오래 전에 어른끼리 약속한 일이다. 이제 때가 되어 상대방이 혼사를 꺼냈으니 피할 수 없을 거야.""혼사가 성사될지는 둘째로 치더라도 기본적인 예의는 반드시 갖춰야 할 거다.""흥, 저야말로 서촉에서 온 시골뜨기따위 만나고 싶지 않아요. 가려면 아버지 혼자 가세요."그 말을 마친 후 원지영은 씩씩거리며 도망갔다."거기 서지 못해?"이때 원중은 정말 화를 참을 수 없는 느낌이 들었다. 원지영을 불러 멈추려고 했지만 계집애는 말을 듣지 않았다."휴..."결국 원중도 자신의 딸을 어떻게 할 수 없었던지 연신 고개만 저으며 탄식할 수밖에 없었다.이때 하천과 주가을이 정원 입구에 서 있었고, 원지영이 그들의 곁을 지나갈 때 비록 화는 났지만 그래도 걸음을 멈추고 그들에게 인사를 건넸다."하천 오빠, 가을 언니."그리고 하천과 주가을이 입을 열기도
하천의 머릿속에는 저도 모르게 그때 주솔이가 하교했을 때 기분이 좋지 않아 하던 장면이 떠올랐다. 그것은 부모님이 그 아이와 거의 함께 있지 않아서 우울해 했던 것이다.그 후 하천은 주솔이가 여름 방학 동안이면 늘 함께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사실 며칠 동안만 함께 놀아주고 또 다시 일을 보느라 바삐 돌아쳤다.주솔이는 마음속으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자신의 부모님을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그러나 어찌됐든 주솔이는 지금 겨우 5살이 넘었는데 그렇게 어린 아이가 부모님의 일을 이해할 수 있을리가 없었다. 그녀의 어린 마음에는 그저 부모님이 항상 바빠서 그녀 곁에 없다고만 알고 있을 것이다.그러나 하천과 주가을도 주솔이의 불평을 거의 들어본 적이 없어 그저 지나치고 말았다.주솔이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어릴 때부터 주가을을 따라 너무 많은 고생을 했고 다른 아이들 보다는 철이 훨씬 빨리 들었다.거기까지 생각하게 되니 하천은 마음이 좋지 않았다. 이번 주에 주솔이도 곧 강변에서 돌아오게 되니 두 사람은 시간을 내서 주솔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야겠다고 생각했다."아저씨, 알려 주셔서 고마워요. 이제부터 딸에게 많이 신경써야겠어요."하천과 주가을은 원중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그럼 지영 동생의 일은 어떻게 처리할 건가요?"원중은 쓴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어차피 그 계집애와는 말이 통하지 않으니 진혜보고 얘기해보라고 하지 뭐. 어머니 말이라면 다 들으니까 말이야."이때 진혜도 아침 식사 준비를 마쳤다.아침 식사도 그녀가 직접 준비했기 때문에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 죽을 끓이고 만두를 찌고 기름 과자를 튀기면서 푸짐하게 준비했다. 괜히 하천과 주가을을 푸대접할까 봐 걱정됐기 때문이다.원지영은 아침을 먹으러 오지 않았다. 그 계집애는 정말 화가 났는지 지금 부모님한테 시위를 하는 것이다."양어머니, 아직 몸도 채 낫지 않으셨는데 건강에 주의하셔야죠."푸짐한 아침을 보고 하천은 감동을 받았고 주가을은 마음이 아파와 관심 어
원중이 손을 저으며 말했다."이번 일은 나도 원지영의 뜻을 존중할 생각이다. 하지만 마땅히 지켜야할 예절이라는 게 있는 법이다."게다가 그 서촉에서 왔다는 아들놈도 그리 간단한 배경이 아니니 우리 원씨 집안은 그 사람들 앞에서 언급할 가치도 없을 거다.""우리 집 계집애가 꼭 그놈 마음에 든다고 할 수는 없겠지."하천은 약간 놀라고 말았다. 지금까지 남방 쪽의 각종 세력에 대해 여전히 잘 알지 못했다.서촉이라면 남방에 속하는 지역이지만 면적이 그리 크지 않고 산하의 도시도 많지 않았다. 그리고 그곳은 비약적으로 발전한 남방에 비해 경제가 그리 발전한 편도 아니고 줄곧 황무지 땅이라는 조롱설이 있었다.게다가 지금 삼강도는 남방에서 손에 꼽히는 지역이라고 할 수 있고 원중도 삼강의 두목 자리에 앉지는 못했지만 사실 원씨 집안도 이 삼강도에서 꽤 이름난 가문이라고 할 수 있다.이렇게 방대한 원씨 집안이 원중의 입에서 서촉 가문에 비할 바가 못된다고 하니 일이 조금 재미있는 것 같았다.당시 원중의 입에서 들은 서촉의 선배라는 사람은 대체 정체가 뭘까? 결국 곁에 있던 진혜는 식탁을 거두고 새로 죽을 퍼서 도경에게도 한 그릇 내주었다."이따가 지영이한테 가서 얘기해 볼게."아침 식사를 마친 뒤 하천은 오진욱을 보러 갔다.하천이 도착했을 때 오진욱은 진작에 일어나 정원에 있던 목인장을 전부 없애버렸다. 이때 오진욱은 손에 검을 들고 하천이 배워준 방법에 따라 끊임 없이 공기를 베기 시작했다."진욱 선배님, 어젯밤엔 편히 주무셨나요?"하천이 다가가 진욱에게 물었다. 오진욱은 하천이 오는 것을 보고 손에 들려 있는 검을 거두었다. 그가 고개를 돌려 하천을 봐라봤을 때 얼굴에는 생기가 넘치는 미소가 걸려있었다."하천, 정말 고마워. 네가 알려준 방법이 아주 효과가 좋은 것 같아. 어젯밤에 천팔백 번을 베었더니 피곤함을 느끼고 바로 푹 자고 일어났어.""아침에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 세수를 하고 지금까지 사천 번을 벤 것 같아.""음."하천은 미
비록 하천은 지영과 함께 이런 일에 함부로 참견하고 싶지 않았지만, 가을이 이미 입을 연 이상 하천도 더 이상 거절할 수가 없었다."그럼 너 혼자 먼저 지부 쪽으로 가, 나도 곧 너 찾으러 갈 테니. 너 보호해 줄 사람 좀 찾아줘?""드라마 찍는 줄 알아?"가을은 눈을 부라렸다."우리 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인데, 설마 내가 대낮에 차를 몰고 가다가 길에서 다른 사람한테 약탈당하기라도 하겠어?""하긴."하천은 금방 태국 쪽에서 돌아왔으니 일시 전의 그런 신경이 팽팽한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는 지금까지도 줄곧 살기를 느끼고 있었다.그러나 가을의 말이 맞았다. 이곳은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었으니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겠는가?더군다나 가을은 자신의 신분을 비밀로 하고 지부 쪽 사람들의 상황을 살펴보고 싶었다. 만약 정말 한 무리의 경호원들을 데리고 간다면 다른 사람들은 한눈에 그녀가 누구인지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그럼 운전 조심하고."하천은 캐딜락 위에서 내려오며 귀찮아하며 지영을 바라보며 말했다."정말 지영 씨를 어쩔 수 없다니까요. 얼른 가요.""가을 언니, 또 봐요."지영은 빙그레 웃으며 가을과 손을 흔들며 하천과 함께 마세라티에 올랐다.차에 오르자마자 지영은 선글라스를 하천에게 던져주었다."뭐 하는 거예요?" 하천은 좀 어리둥절했다."선글라스 끼면 카리스마 있어 보이잖아요. 조금 있다 우리는 기세부터 그 촌놈을 잡자고요.""그리고 이따가 하천 오빠도 그 촌놈 혼쭐 좀 내줘요. 그가 말을 듣지 않으면 그를 때려요. 어차피 우리의 목적은 하나, 반드시 그 촌놈을 쫓아내는 거죠."말을 하면서 지영은 가속페달을 밟았다. 마세라티는 쏜살같이 뛰쳐나갔다.하천은 조수석에 앉아 그 선글라스를 손에 들며 더욱 어쩔 수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지영은 말끝마다 다른 사람이 자신을 난처하게 할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지만 지금 보면 그녀야말로 남을 난처하게 만들려고 하는 것 같았다.마세라티는 줄곧 달리며 강동 쪽
청년은 매우 예의가 있었다. 비록 잘생긴 타입은 아니었지만, 그의 미소는 겨울의 햇살처럼 매우 따뜻했다."안, 안녕하세요."지영은 뜻밖에도 말을 더듬으며 무의식적으로 손을 내밀었다.이때 지영은 마음이 떨리며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몰랐다."안돼..."지영은 마음속으로 갑자기 생각했다.(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지? 그의 얼굴에 반하기라도 했단 말인가? 이 녀석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촌놈인데, 내가 방금 도대체 왜 그런 거야?)(그래, 내가 이번에 온 목적은 이 녀석에게 본때를 잘 보여주기 위해서야. 지금 이게 뭐람?)지영은 막 내밀려고 했던 손을 갑자기 거두며 맨 처음의 그런 어두워진 표정을 했다."당신이 바로 오적인가요? 역시 내 말이 맞았네요. 서촉에서 온 촌놈.""그리고 당신 진짜 남자 맞아요? 어떻게 날 여기서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리게 만들어요? 당신은 정말 자기가 얼마나 대단한 줄 알아요?"오적은 멍해졌다. 그는 지영의 태도가 갑자기 이렇게 바뀔 줄은 몰랐다. 그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아주 오래된 모델의 노키아였다. "원지영 씨, 우리의 약속 시간은 10시 아니었나요? 지금은 겨우 10시밖에 안 됐는데요?""10시라고요?"지영은 잠시 멈칫했다."9시 아니었어요?"곧이어 그녀는 자신의 이마를 힘껏 두드렸다."약속시간이 10시인 거 맞는 거 같아요."옆의 있던 하천은 정말 어이가 없었다. 그래서 방금 지영이 쉴 새 없이 불평하며 심지어 하마터면 이 카페를 뒤집을 뻔까지 했지만 결국 이 모든 것은 그녀 자신이 시간을 잘못 기억했기 때문이라니."내가 시간을 잘못 기억했으면 뭐 어때요, 어쩜 사람이 그렇게 매너가 없어요? 우리 두 사람 데이트하는데... 아니, 데이트가 아니라 그냥 처음 만나는데 남자로서 한 시간 정도 일찍 와야 되는 거 아니에요?" "나를 이렇게 오래 기다리게 하다니, 정말 짜증 나네요."오적뿐만 아니라 하천까지도 지영이 다소 억지 쓰고 있다고 느꼈다. 말하자면 그녀는 항상 그랬다. 자신이
이때 지영은 문득 자신이 다른 세상에 있다고 느꼈다. 어떤 말로 그녀의 심정을 형용해야 할지 몰랐다.분명 그녀가 오적을 찾아와 그와 파혼하려고 했던 것인데, 어떻게 오적이 이 혼서를 꺼내서 파혼하려고 할 때 지영의 마음은 오히려 내키지 않는 것일까?오적의 얼굴에는 여전히 예의 바른 웃음이 어려 있었고, 기대하는 눈빛으로 번쩍였다."원지영 씨."지영이 머뭇거리며 자신의 손에 있는 펜을 가져가지 않는 것을 보고 오적은 살짝 조급해했다."뭐 하고 있는 거예요? 이게 바로 지영 씨가 원하던 결과 아니었어요?"옆에서 지켜보던 하천도 조급해했다. 그도 도대체 이 계집애가 마음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그는 지영을 대신해서 오적의 펜을 받은 후 지영의 손에 넣어줬다."뭘 꾸물대는 거예요, 시간 낭비하지 마요.""하천 오빠, 너...""나 뭐,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빨리 사인해요. 나도 네 가을 언니 찾으러 가야해."하천의 재촉하에 지영은 이렇게 얼렁뚱땅 그 혼서에 사인했다."원지영 씨, 여기에도 사인해야 해요.""아."곧이어 지영은 또 그 혼서 위에 사인을 했다.모든 일이 끝난 후, 오적은 지영 손에 있는 그 펜을 가져갔다. 그는 무척 흥분해하고있었다."고마워요. 지금부터 우리 사이에는 이런 혼약이 없는 거예요. 그리고 나를 대신해서 아저씨와 아주머니께 안부를 전해줘요. 나는 오늘 다른 일이 있어서 원지영 씨 댁에 방문하지 못할 거 같네요.""다음에 시간이 있으면 꼭 찾아뵙게요."말을 마친 후 오적은 그 페기된 혼서와 펜을 모두 자신의 그 검은 가방에 넣은 후 하천과 지영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이만 가볼게요."그리고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하천은 오적의 뒷모습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마치 오적에게 깊은 흥미라도 느낀 것 같았다.옆에 있던 지영은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녀는 좀 전의 상황에서 미처 반응하지 못한 거 같았다.오적이 완전히 이 카페에서 떠나자 지영은 마치 꿈에서 깨어난 것
이때 정원에서 상의를 벗은 한 남자가 앞에 있는 말뚝을 치고 있었다.이 사람의 나이는 아마 60세 이상이었지만 그의 몸은 매우 건장하고 건강해 보였다. 게다가 그는 헬스 트레이너들처럼 그렇게 거추장스러워 보이지 않았다.그의 몸에 근육은 모두 그의 몸과 완벽히 적합하여 사람들에게 힘을 뿜어내는 미감을 주고 있었다.이런 몸매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은 틀림없이 오랜 세월 동안 무예를 연마했을 것이다.그는 영춘권을 하고 있었다. 권법은 매우 숙련돼서 보는 사람들에게 매우 강한 시각적 충격을 줄 뿐만 아니라 그 속에 내포된 힘도 매우 놀라웠다.오적은 들어온 후 문어귀에 서서 남자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정확하게 말하면 그 사람은 이미 노인이라고 할 수 있었다.오적은 3분 동안 그 사람이 영춘권을 하는 것을 보았고 남자도 마침내 동작을 멈추었다.그는 자신의 이마의 땀을 닦으며 고개를 돌려 오적을 보았다.방금 너무 몰입했기 때문에 남자는 오적이 오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래서 지금 오적을 보며 그는 약간 의아해했다."자넨 누구지?"오적의 얼굴에는 여전히 전과 마찬가지로 해맑은 웃음이 어려 있었다.그는 입을 벌리고 새하얀 이빨을 드러내며 남자를 향해 두 손을 마주 잡으며 입을 열었다."선배님, 저는 오적이라고 합니다. 서촉에서 왔습니다.""오적?"남자는 멈칫했다. "여기엔 웬일로?"말을 마치자 남자는 또 무슨 생각이 났는지 입을 열었다."자네 스승을 모시러 왔는가?""정말 생각지도 못했군. 나 연임철이 이미 삼강도 쪽으로 왔지만 뜻밖에도 나를 찾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니. 자네는 어떻게 내가 여기에 은거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는가?"오적은 도리어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선배님, 오해십니다. 저는 여기에 와서 선배님을 스승으로 모시는 것이 아닙니다.""제가 선배님을 찾은 것은 사실 어렵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앞서 북방에 은거하고 있는 홍권 대가, 산림에 은거하고 있는 소림승, 그리고 세속에서 떠도는 무당 검객을 찾았기 때문입니다.
"뭐?" 임철은 살짝 멈칫하며 마음은 더욱 철컹 내려앉았다.이때 오적은 그의 등에 짊어진 그 검은 가방을 내려놓으며 안에서 검은 삼절곤 하나를 꺼냈다."내가 이 제일곤을 쓰게 만들 자격이 있군요.""제일곤이라? "임철은 갑자기 무엇이 생각난 듯 갑자기 안색이 엄청 심각해졌다."설마 당신은, 당신은 서촉의..."그러나 임철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오적은 이미 그 삼절곤을 휘두르며 그를 향해 돌진했다.사실 삼절곤이라는 무기는 다루기 힘들어서 이런 무기를 사용할 줄 모르는 사람은 그 어떤 위력도 발휘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다칠 수도 있었다.그러나 모든 무기에는 존재하는 이유가 있었다.이런 사용하기 어려운 무기를 그를 쓸 줄 아는 사람의 손에 놓으면 그것은 절대적으로 큰 위협일 것이다.오적이 삼절곤을 잡았을 때 그의 느낌이 이미 완전히 돌변했음을 뚜렷하게 느낄 수 있었다.그 느낌은 마치 손오공이 갑자기 여의봉을 얻은 것만 같았다.후후후후...삼절곤은 공기 속에서 끊임없이 그 윙윙거리는 소리를 내며 속도가 매우 빨랐다.순간 오적은 임철을 향해 공격해 왔다.임철은 다시 기세를 몰아 오적과 맞섰다.그러나 아까와 비교하면 지금의 상황은 천지개벽으로 달라졌다.방금 대결에서 오적은 줄곧 임철에게 기세가 눌렸고 심지어 마지막에 임철은 그를 봐줬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의 마지막 영춘권은 오적을 피를 토할 뻔하게 만들지 않았을 것이다.그러나 이번의 상황은 역전되었고, 오적의 삼절곤의 무차별적인 폭격하에 임철은 위력에 못 이겨 계속 후퇴했다.쾅...오적의 삼절곤은 마침내 임철의 방어를 뚫고 그의 몸에 내리쳤다.이번 한 대 맞자 임철은 자신의 몸이 마치 큰 쇠망치에 심하게 맞은 것만 같았다. 이 한 대만으로 그는 자신의 뼈가 부서졌다는 것을 느꼈다.임철은 싸우면 상대를 봐줄 생각을 했지만 이 오적은 전혀 그럴 의사가 없었다.그의 모든 작전은 최선을 다해서 상대방을 죽이는 것이었다.임철은 한 대 맞은 후 몸 전체의 조화가 약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