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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9화 파혼

청년은 매우 예의가 있었다. 비록 잘생긴 타입은 아니었지만, 그의 미소는 겨울의 햇살처럼 매우 따뜻했다.

"안, 안녕하세요."

지영은 뜻밖에도 말을 더듬으며 무의식적으로 손을 내밀었다.

이때 지영은 마음이 떨리며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몰랐다.

"안돼..."

지영은 마음속으로 갑자기 생각했다.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지? 그의 얼굴에 반하기라도 했단 말인가? 이 녀석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촌놈인데, 내가 방금 도대체 왜 그런 거야?)

(그래, 내가 이번에 온 목적은 이 녀석에게 본때를 잘 보여주기 위해서야. 지금 이게 뭐람?)

지영은 막 내밀려고 했던 손을 갑자기 거두며 맨 처음의 그런 어두워진 표정을 했다.

"당신이 바로 오적인가요? 역시 내 말이 맞았네요. 서촉에서 온 촌놈."

"그리고 당신 진짜 남자 맞아요? 어떻게 날 여기서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리게 만들어요? 당신은 정말 자기가 얼마나 대단한 줄 알아요?"

오적은 멍해졌다. 그는 지영의 태도가 갑자기 이렇게 바뀔 줄은 몰랐다. 그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아주 오래된 모델의 노키아였다.

"원지영 씨, 우리의 약속 시간은 10시 아니었나요? 지금은 겨우 10시밖에 안 됐는데요?"

"10시라고요?"

지영은 잠시 멈칫했다.

"9시 아니었어요?"

곧이어 그녀는 자신의 이마를 힘껏 두드렸다.

"약속시간이 10시인 거 맞는 거 같아요."

옆의 있던 하천은 정말 어이가 없었다. 그래서 방금 지영이 쉴 새 없이 불평하며 심지어 하마터면 이 카페를 뒤집을 뻔까지 했지만 결국 이 모든 것은 그녀 자신이 시간을 잘못 기억했기 때문이라니.

"내가 시간을 잘못 기억했으면 뭐 어때요, 어쩜 사람이 그렇게 매너가 없어요? 우리 두 사람 데이트하는데... 아니, 데이트가 아니라 그냥 처음 만나는데 남자로서 한 시간 정도 일찍 와야 되는 거 아니에요?"

"나를 이렇게 오래 기다리게 하다니, 정말 짜증 나네요."

오적뿐만 아니라 하천까지도 지영이 다소 억지 쓰고 있다고 느꼈다. 말하자면 그녀는 항상 그랬다. 자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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