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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0화 그녀는 원왕의 딸

이때 지영은 문득 자신이 다른 세상에 있다고 느꼈다. 어떤 말로 그녀의 심정을 형용해야 할지 몰랐다.

분명 그녀가 오적을 찾아와 그와 파혼하려고 했던 것인데, 어떻게 오적이 이 혼서를 꺼내서 파혼하려고 할 때 지영의 마음은 오히려 내키지 않는 것일까?

오적의 얼굴에는 여전히 예의 바른 웃음이 어려 있었고, 기대하는 눈빛으로 번쩍였다.

"원지영 씨."

지영이 머뭇거리며 자신의 손에 있는 펜을 가져가지 않는 것을 보고 오적은 살짝 조급해했다.

"뭐 하고 있는 거예요? 이게 바로 지영 씨가 원하던 결과 아니었어요?"

옆에서 지켜보던 하천도 조급해했다. 그도 도대체 이 계집애가 마음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그는 지영을 대신해서 오적의 펜을 받은 후 지영의 손에 넣어줬다.

"뭘 꾸물대는 거예요, 시간 낭비하지 마요."

"하천 오빠, 너..."

"나 뭐,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빨리 사인해요. 나도 네 가을 언니 찾으러 가야해."

하천의 재촉하에 지영은 이렇게 얼렁뚱땅 그 혼서에 사인했다.

"원지영 씨, 여기에도 사인해야 해요."

"아."

곧이어 지영은 또 그 혼서 위에 사인을 했다.

모든 일이 끝난 후, 오적은 지영 손에 있는 그 펜을 가져갔다. 그는 무척 흥분해하고있었다.

"고마워요. 지금부터 우리 사이에는 이런 혼약이 없는 거예요. 그리고 나를 대신해서 아저씨와 아주머니께 안부를 전해줘요. 나는 오늘 다른 일이 있어서 원지영 씨 댁에 방문하지 못할 거 같네요."

"다음에 시간이 있으면 꼭 찾아뵙게요."

말을 마친 후 오적은 그 페기된 혼서와 펜을 모두 자신의 그 검은 가방에 넣은 후 하천과 지영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이만 가볼게요."

그리고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하천은 오적의 뒷모습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마치 오적에게 깊은 흥미라도 느낀 것 같았다.

옆에 있던 지영은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녀는 좀 전의 상황에서 미처 반응하지 못한 거 같았다.

오적이 완전히 이 카페에서 떠나자 지영은 마치 꿈에서 깨어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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