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중이 손을 저으며 말했다."이번 일은 나도 원지영의 뜻을 존중할 생각이다. 하지만 마땅히 지켜야할 예절이라는 게 있는 법이다."게다가 그 서촉에서 왔다는 아들놈도 그리 간단한 배경이 아니니 우리 원씨 집안은 그 사람들 앞에서 언급할 가치도 없을 거다.""우리 집 계집애가 꼭 그놈 마음에 든다고 할 수는 없겠지."하천은 약간 놀라고 말았다. 지금까지 남방 쪽의 각종 세력에 대해 여전히 잘 알지 못했다.서촉이라면 남방에 속하는 지역이지만 면적이 그리 크지 않고 산하의 도시도 많지 않았다. 그리고 그곳은 비약적으로 발전한 남방에 비해 경제가 그리 발전한 편도 아니고 줄곧 황무지 땅이라는 조롱설이 있었다.게다가 지금 삼강도는 남방에서 손에 꼽히는 지역이라고 할 수 있고 원중도 삼강의 두목 자리에 앉지는 못했지만 사실 원씨 집안도 이 삼강도에서 꽤 이름난 가문이라고 할 수 있다.이렇게 방대한 원씨 집안이 원중의 입에서 서촉 가문에 비할 바가 못된다고 하니 일이 조금 재미있는 것 같았다.당시 원중의 입에서 들은 서촉의 선배라는 사람은 대체 정체가 뭘까? 결국 곁에 있던 진혜는 식탁을 거두고 새로 죽을 퍼서 도경에게도 한 그릇 내주었다."이따가 지영이한테 가서 얘기해 볼게."아침 식사를 마친 뒤 하천은 오진욱을 보러 갔다.하천이 도착했을 때 오진욱은 진작에 일어나 정원에 있던 목인장을 전부 없애버렸다. 이때 오진욱은 손에 검을 들고 하천이 배워준 방법에 따라 끊임 없이 공기를 베기 시작했다."진욱 선배님, 어젯밤엔 편히 주무셨나요?"하천이 다가가 진욱에게 물었다. 오진욱은 하천이 오는 것을 보고 손에 들려 있는 검을 거두었다. 그가 고개를 돌려 하천을 봐라봤을 때 얼굴에는 생기가 넘치는 미소가 걸려있었다."하천, 정말 고마워. 네가 알려준 방법이 아주 효과가 좋은 것 같아. 어젯밤에 천팔백 번을 베었더니 피곤함을 느끼고 바로 푹 자고 일어났어.""아침에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 세수를 하고 지금까지 사천 번을 벤 것 같아.""음."하천은 미
비록 하천은 지영과 함께 이런 일에 함부로 참견하고 싶지 않았지만, 가을이 이미 입을 연 이상 하천도 더 이상 거절할 수가 없었다."그럼 너 혼자 먼저 지부 쪽으로 가, 나도 곧 너 찾으러 갈 테니. 너 보호해 줄 사람 좀 찾아줘?""드라마 찍는 줄 알아?"가을은 눈을 부라렸다."우리 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인데, 설마 내가 대낮에 차를 몰고 가다가 길에서 다른 사람한테 약탈당하기라도 하겠어?""하긴."하천은 금방 태국 쪽에서 돌아왔으니 일시 전의 그런 신경이 팽팽한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는 지금까지도 줄곧 살기를 느끼고 있었다.그러나 가을의 말이 맞았다. 이곳은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었으니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겠는가?더군다나 가을은 자신의 신분을 비밀로 하고 지부 쪽 사람들의 상황을 살펴보고 싶었다. 만약 정말 한 무리의 경호원들을 데리고 간다면 다른 사람들은 한눈에 그녀가 누구인지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그럼 운전 조심하고."하천은 캐딜락 위에서 내려오며 귀찮아하며 지영을 바라보며 말했다."정말 지영 씨를 어쩔 수 없다니까요. 얼른 가요.""가을 언니, 또 봐요."지영은 빙그레 웃으며 가을과 손을 흔들며 하천과 함께 마세라티에 올랐다.차에 오르자마자 지영은 선글라스를 하천에게 던져주었다."뭐 하는 거예요?" 하천은 좀 어리둥절했다."선글라스 끼면 카리스마 있어 보이잖아요. 조금 있다 우리는 기세부터 그 촌놈을 잡자고요.""그리고 이따가 하천 오빠도 그 촌놈 혼쭐 좀 내줘요. 그가 말을 듣지 않으면 그를 때려요. 어차피 우리의 목적은 하나, 반드시 그 촌놈을 쫓아내는 거죠."말을 하면서 지영은 가속페달을 밟았다. 마세라티는 쏜살같이 뛰쳐나갔다.하천은 조수석에 앉아 그 선글라스를 손에 들며 더욱 어쩔 수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지영은 말끝마다 다른 사람이 자신을 난처하게 할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지만 지금 보면 그녀야말로 남을 난처하게 만들려고 하는 것 같았다.마세라티는 줄곧 달리며 강동 쪽
청년은 매우 예의가 있었다. 비록 잘생긴 타입은 아니었지만, 그의 미소는 겨울의 햇살처럼 매우 따뜻했다."안, 안녕하세요."지영은 뜻밖에도 말을 더듬으며 무의식적으로 손을 내밀었다.이때 지영은 마음이 떨리며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몰랐다."안돼..."지영은 마음속으로 갑자기 생각했다.(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지? 그의 얼굴에 반하기라도 했단 말인가? 이 녀석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촌놈인데, 내가 방금 도대체 왜 그런 거야?)(그래, 내가 이번에 온 목적은 이 녀석에게 본때를 잘 보여주기 위해서야. 지금 이게 뭐람?)지영은 막 내밀려고 했던 손을 갑자기 거두며 맨 처음의 그런 어두워진 표정을 했다."당신이 바로 오적인가요? 역시 내 말이 맞았네요. 서촉에서 온 촌놈.""그리고 당신 진짜 남자 맞아요? 어떻게 날 여기서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리게 만들어요? 당신은 정말 자기가 얼마나 대단한 줄 알아요?"오적은 멍해졌다. 그는 지영의 태도가 갑자기 이렇게 바뀔 줄은 몰랐다. 그는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아주 오래된 모델의 노키아였다. "원지영 씨, 우리의 약속 시간은 10시 아니었나요? 지금은 겨우 10시밖에 안 됐는데요?""10시라고요?"지영은 잠시 멈칫했다."9시 아니었어요?"곧이어 그녀는 자신의 이마를 힘껏 두드렸다."약속시간이 10시인 거 맞는 거 같아요."옆의 있던 하천은 정말 어이가 없었다. 그래서 방금 지영이 쉴 새 없이 불평하며 심지어 하마터면 이 카페를 뒤집을 뻔까지 했지만 결국 이 모든 것은 그녀 자신이 시간을 잘못 기억했기 때문이라니."내가 시간을 잘못 기억했으면 뭐 어때요, 어쩜 사람이 그렇게 매너가 없어요? 우리 두 사람 데이트하는데... 아니, 데이트가 아니라 그냥 처음 만나는데 남자로서 한 시간 정도 일찍 와야 되는 거 아니에요?" "나를 이렇게 오래 기다리게 하다니, 정말 짜증 나네요."오적뿐만 아니라 하천까지도 지영이 다소 억지 쓰고 있다고 느꼈다. 말하자면 그녀는 항상 그랬다. 자신이
이때 지영은 문득 자신이 다른 세상에 있다고 느꼈다. 어떤 말로 그녀의 심정을 형용해야 할지 몰랐다.분명 그녀가 오적을 찾아와 그와 파혼하려고 했던 것인데, 어떻게 오적이 이 혼서를 꺼내서 파혼하려고 할 때 지영의 마음은 오히려 내키지 않는 것일까?오적의 얼굴에는 여전히 예의 바른 웃음이 어려 있었고, 기대하는 눈빛으로 번쩍였다."원지영 씨."지영이 머뭇거리며 자신의 손에 있는 펜을 가져가지 않는 것을 보고 오적은 살짝 조급해했다."뭐 하고 있는 거예요? 이게 바로 지영 씨가 원하던 결과 아니었어요?"옆에서 지켜보던 하천도 조급해했다. 그도 도대체 이 계집애가 마음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그는 지영을 대신해서 오적의 펜을 받은 후 지영의 손에 넣어줬다."뭘 꾸물대는 거예요, 시간 낭비하지 마요.""하천 오빠, 너...""나 뭐,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빨리 사인해요. 나도 네 가을 언니 찾으러 가야해."하천의 재촉하에 지영은 이렇게 얼렁뚱땅 그 혼서에 사인했다."원지영 씨, 여기에도 사인해야 해요.""아."곧이어 지영은 또 그 혼서 위에 사인을 했다.모든 일이 끝난 후, 오적은 지영 손에 있는 그 펜을 가져갔다. 그는 무척 흥분해하고있었다."고마워요. 지금부터 우리 사이에는 이런 혼약이 없는 거예요. 그리고 나를 대신해서 아저씨와 아주머니께 안부를 전해줘요. 나는 오늘 다른 일이 있어서 원지영 씨 댁에 방문하지 못할 거 같네요.""다음에 시간이 있으면 꼭 찾아뵙게요."말을 마친 후 오적은 그 페기된 혼서와 펜을 모두 자신의 그 검은 가방에 넣은 후 하천과 지영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이만 가볼게요."그리고 그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하천은 오적의 뒷모습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마치 오적에게 깊은 흥미라도 느낀 것 같았다.옆에 있던 지영은 여전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녀는 좀 전의 상황에서 미처 반응하지 못한 거 같았다.오적이 완전히 이 카페에서 떠나자 지영은 마치 꿈에서 깨어난 것
이때 정원에서 상의를 벗은 한 남자가 앞에 있는 말뚝을 치고 있었다.이 사람의 나이는 아마 60세 이상이었지만 그의 몸은 매우 건장하고 건강해 보였다. 게다가 그는 헬스 트레이너들처럼 그렇게 거추장스러워 보이지 않았다.그의 몸에 근육은 모두 그의 몸과 완벽히 적합하여 사람들에게 힘을 뿜어내는 미감을 주고 있었다.이런 몸매를 가질 수 있는 사람은 틀림없이 오랜 세월 동안 무예를 연마했을 것이다.그는 영춘권을 하고 있었다. 권법은 매우 숙련돼서 보는 사람들에게 매우 강한 시각적 충격을 줄 뿐만 아니라 그 속에 내포된 힘도 매우 놀라웠다.오적은 들어온 후 문어귀에 서서 남자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정확하게 말하면 그 사람은 이미 노인이라고 할 수 있었다.오적은 3분 동안 그 사람이 영춘권을 하는 것을 보았고 남자도 마침내 동작을 멈추었다.그는 자신의 이마의 땀을 닦으며 고개를 돌려 오적을 보았다.방금 너무 몰입했기 때문에 남자는 오적이 오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래서 지금 오적을 보며 그는 약간 의아해했다."자넨 누구지?"오적의 얼굴에는 여전히 전과 마찬가지로 해맑은 웃음이 어려 있었다.그는 입을 벌리고 새하얀 이빨을 드러내며 남자를 향해 두 손을 마주 잡으며 입을 열었다."선배님, 저는 오적이라고 합니다. 서촉에서 왔습니다.""오적?"남자는 멈칫했다. "여기엔 웬일로?"말을 마치자 남자는 또 무슨 생각이 났는지 입을 열었다."자네 스승을 모시러 왔는가?""정말 생각지도 못했군. 나 연임철이 이미 삼강도 쪽으로 왔지만 뜻밖에도 나를 찾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니. 자네는 어떻게 내가 여기에 은거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는가?"오적은 도리어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선배님, 오해십니다. 저는 여기에 와서 선배님을 스승으로 모시는 것이 아닙니다.""제가 선배님을 찾은 것은 사실 어렵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앞서 북방에 은거하고 있는 홍권 대가, 산림에 은거하고 있는 소림승, 그리고 세속에서 떠도는 무당 검객을 찾았기 때문입니다.
"뭐?" 임철은 살짝 멈칫하며 마음은 더욱 철컹 내려앉았다.이때 오적은 그의 등에 짊어진 그 검은 가방을 내려놓으며 안에서 검은 삼절곤 하나를 꺼냈다."내가 이 제일곤을 쓰게 만들 자격이 있군요.""제일곤이라? "임철은 갑자기 무엇이 생각난 듯 갑자기 안색이 엄청 심각해졌다."설마 당신은, 당신은 서촉의..."그러나 임철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오적은 이미 그 삼절곤을 휘두르며 그를 향해 돌진했다.사실 삼절곤이라는 무기는 다루기 힘들어서 이런 무기를 사용할 줄 모르는 사람은 그 어떤 위력도 발휘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다칠 수도 있었다.그러나 모든 무기에는 존재하는 이유가 있었다.이런 사용하기 어려운 무기를 그를 쓸 줄 아는 사람의 손에 놓으면 그것은 절대적으로 큰 위협일 것이다.오적이 삼절곤을 잡았을 때 그의 느낌이 이미 완전히 돌변했음을 뚜렷하게 느낄 수 있었다.그 느낌은 마치 손오공이 갑자기 여의봉을 얻은 것만 같았다.후후후후...삼절곤은 공기 속에서 끊임없이 그 윙윙거리는 소리를 내며 속도가 매우 빨랐다.순간 오적은 임철을 향해 공격해 왔다.임철은 다시 기세를 몰아 오적과 맞섰다.그러나 아까와 비교하면 지금의 상황은 천지개벽으로 달라졌다.방금 대결에서 오적은 줄곧 임철에게 기세가 눌렸고 심지어 마지막에 임철은 그를 봐줬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의 마지막 영춘권은 오적을 피를 토할 뻔하게 만들지 않았을 것이다.그러나 이번의 상황은 역전되었고, 오적의 삼절곤의 무차별적인 폭격하에 임철은 위력에 못 이겨 계속 후퇴했다.쾅...오적의 삼절곤은 마침내 임철의 방어를 뚫고 그의 몸에 내리쳤다.이번 한 대 맞자 임철은 자신의 몸이 마치 큰 쇠망치에 심하게 맞은 것만 같았다. 이 한 대만으로 그는 자신의 뼈가 부서졌다는 것을 느꼈다.임철은 싸우면 상대를 봐줄 생각을 했지만 이 오적은 전혀 그럴 의사가 없었다.그의 모든 작전은 최선을 다해서 상대방을 죽이는 것이었다.임철은 한 대 맞은 후 몸 전체의 조화가 약해졌다.
11시 좌우, 하을 그룹 강동 지부.지부 건물 앞에 서서 위에 걸린 하을 그룹 네 글자를 보면서 가을은 마음속으로 감개무량했다.작년까지만 해도 그녀는 자신이 이렇게 짧은 시간 내에 강동에 자신의 회사를 열 수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물론 이 모든 것은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남편인 하천 덕분이었다.전에 원중은 이미 미리 지사에 말을 해둬서 가을 쪽의 모든 일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그리고 가을은 이쪽 지부의 관리를 진웅의 아들인 주동훈에게 맡겼다. 진웅과 마찬가지로 그는 매우 믿음직했다. 능력이나 처사 방식 등을 막론하고 모두 매우 출중했다.그러므로 가을은 강동 쪽의 하을 그룹을 동훈에게 맡기는 것을 매우 안심했다.여기 오기 전에 가을은 동훈에게 미리 말하지 않았다. 비밀 방문인 이상 사전에 소식을 누설할 수 없었다.사실 가을은 아주 일찍이 강동 쪽의 지부를 보러 올 생각을 했지만, 그동안 그녀는 줄곧 너무 바빠서 지체했다.이때 가을은 이력서 하나를 손에 들고 있었다. 이것은 그녀가 사전에 준비한 것이었다.오늘 그녀는 면접자로 들어갈 작정이었다. 현재 하을 지부는 강동에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수많은 사람을 모집하고 있었다. 인사부는 비록 회사의 제품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것 같지만 사실 이 부서는 매우 중요했다. 왜냐하면 그들이 엄격하게 회사에 가장 우수한 인재를 모집해야만 회사가 더욱 잘 발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특히 회사 설립 초기에 있어 인사부는 회사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부서였다.가을은 입구에서 잠시 서 있다가 회사 안으로 들어갔다.프론트의 직원은 아주 예의 있게 가을을 맞이했다. 가을은 비교적 만족했다."면접 보러 오셨나요?""맞아요." 가을은 고개를 끄덕였다."따라오세요."직원의 안내하에 가을은 인차 회사 안으로 들어갔다.지금 이 회사에는 대략 20~30명 정도의 사람이 있어 그리 많은 편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 회사의 규모는 모든 인원을 모집한 후 거의 수백 명을 용납할 수 있었다.그러나 모든 것은
일수는 그때 시티온에서 초청한 톱스타들이 하을과 계약했다는 것을 말한 목적은 틀림없이 단순한 소녀들을 속이기 위해서였다.당시 그 콘서트에서 하을은 콘서트에서 광고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외부 회사였다. 이는 하을과 시티온의 관계를 충분히 설명해 줬다.그러므로 일수가 이렇게 말하면 그 신빙성은 아주 높았다.일수는 인차 화제를 돌려 말했다."강을 씨, 디자이너는 얼마나 재미없어요. 일 년 내내 고생해서 돈 얼마 번다고요?""그러니까 우리 회사의 모델이 되는 건 어때요?""모델이요?" 가을은 멍해졌다."맞아요, 강을 씨의 조건이라면 우리 회사의 패션모델이 될 수 있어요. 그리고 내가 장담하는데, 강을 씨가 잘하기만 한다면 그다음에는 글로벌 톱스타와 함께 무대에 설 기회가 있을 거예요.""심지어 우리 회사는 당신을 세계적인 톱스타로 만들 수 있어요."지금의 가을은 이미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만약 이런 방식으로 회사 내부 상황을 체크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하을 그룹의 지사가 이렇게 난장판일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가을이 화를 내려 하는 순간 맞은편의 일수는 갑자기 서랍 안에서 카메라 한대를 꺼내며 가을을 찍었다."뭐 하는 거예요?"가을은 안색이 가라앉으며 거의 호통치는 목소리로 물었다.그러나 일수는 방긋 웃으며 말했다."강을 씨가 이렇게 젊은 거 보니 틀림없이 금방 대학에서 졸업했죠?""당신 같은 대학생들은 방금 사회에 나왔기 때문에 아무것도 모르죠. 출세하려면 엄청 어렵지만, 내가 강을 씨한테 지름길을 가르쳐 줄 수 있어요."가을은 대학 졸업한 지 6, 7년이나 됐지만 그녀는 예쁘고 평소에 관리도 잘해서 여전히 꽃처럼 아름다웠고 소녀처럼 어려 보였다."무슨 뜻이에요?""헤헤."일수는 음탕한 웃음을 지으며 카메라를 켰다."강을 씨, 당신은 디자인을 배웠으니 패션 회사가 모델과 스타와 어떤 계약을 하는지 잘 알 거 아니에요. 그리고 우리 하을은 현재 삼강 심지어 남방 전체에서 손꼽히는 큰 회사라고요.""그러니까 당신이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