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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2화 집념

식사를 마친 뒤 주가을은 적극적으로 진혜를 도와 식탁을 치우고 설거지를 했다. 모녀 사이로 발전한 뒤 더욱 화목해진 모습이다.

원지영도 옆에서 같이 정리하고 있었지만 갑자기 자기 자리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저도 도울게요."

원지영은 소매를 걷어붙이고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설거지를 할 준비를 했다.예전에 원지영은 설거지는 커녕 주방에 발을 들이지도 않았었따.

"저리 가."

진혜는 귀찮다는 표정으로 원지영더러 한쪽에서 놀게 하고 계속해서 주가을과 함께 웃고 떠들었다. 그 모습에 곁에 있던 원지영은 거의 울것같은 얼굴로 두 손을 허리에 얹고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엄마, 이제 가을 언니가 생겼다고 나는 안중에도 없어요?"

말을 마친 원지영은 씩씩거리며 몸을 돌려 주방을 나갔다.

어쩌면 업보인 셈이다. 예전에 주가을의 남편을 빼앗으려고 했으니 이제는 빼앗기는 커녕 자신의 부모님마저 빼앗기기 직전이다.

오늘 밤 하천과 주가을은 청주로 돌아가지 않고 여기서 하룻밤 묵을 생각이였다. 게다가 마침 내일 주가을은 하을 지부 쪽에 가서 시찰을 하고 이쪽의 상황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었다.

동시에 주가을은 신분을 숨기고 미복차림으로 방문할 생각이었다. 그렇게 해야만 하을 지부의 내부 사정을 정확하게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식탁을 치우고 설거지를 하는 일은 자연히 여자들한테 돌아갔다. 사실 평소에 이런 일들은 집안의 고용인들이 했었지만 오늘 진혜는 무엇이든 직접 하고 싶었다. 왜냐하면 이로 하여금 몇 년 동안 체험할 수 없었던 느낌을 되찾아 주었기 때문이다.

하천과 원중은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하천아. 지난번에 내가 얘기한 오진욱에 관한 일에 대해서 아직 기억하고 있어?"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천은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히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번 하천이 두 수 만에 검치를 이겼다는 소문이 오진욱의 귀에 전해진 뒤로 오진욱은 하천을 사부님으로 모시고 싶어했지만 하천이 이를 거절했다.

그건 처음부터 불가능한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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