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대호가 하천과 사이가 틀어지는 것을 보고, 한 쪽에서 종말이 왔다고 생각하던 양진 일행의 얼굴이 일순간 밝아졌다."호랑이 나리, 저들을 죽여주세요. 돈은 더 두둑히 드리겠습니다."양진과 이준 등은 흥분해서 소리쳤다.나대호는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하천을 바라보다가 "마지막으로 한 번 기회를 주겠다.”라고 말했다."그럼 나도 기회를 줄게."하천은 웃으며 "네가 내가 너를 도와줬을 때처럼 스스로 네 다리를 부러뜨리면, 더 잔혹하게 만들진 않을게."라고 말했다."하하하...너 농담하는 거 하나도 안 웃겨."바로 이때 호텔 밖에서 각종 차량들이 줄지어 다가왔다.수십 대의 승용차가 장사진을 이루듯 주차장에 들어섰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주차장이 꽉 찼다.차 문이 열리고 홍성 쪽 지하세계 멤버들이 계속해서 차에서 내렸다.건장한 사내들이 둔기를 들고는 살벌하게 서 있었다.불과 몇 분 만에 나대호의 등뒤에는 100여 명이 서 있어 그들의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했다."하천, 넌 이제 기회가 없어.""네 옆에 있는 이 두 사람이 아무리 잘 싸운다 해도, 그들은 10? 끽 해봐야 2~30까지 정도는 쓰러트릴지 몰라도 과연 내 뒤에 있는 이백여 명을 이길 수 있을까?""네가 자초한 일이야."그러고는 나대호는 두 팔을 휘저으며 "그들을 쓰러트려라"라고 험악한 표정을 지었다.수많은 홍성 지하세계 사람들이 손에 든 무기를 들고 세 사람을 향해 달려들었다.아무리 나비와 장운호가 뛰어나다고 해도 나대호의 말이 맞다. 그들이 잘 싸운다 한들, 이백여 명의 적수가 될리는 없었다.그런데 바로 이때, 하천의 뒤에도 똑같이 여러 대의 차가 들어왔다.조진원이 앞장섰고, 십여 명의 늑대 소굴 구성원들이 늑대처럼 차에서 뛰어내렸다.맞은편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보자 이 늑대 새끼들은 모두 흥분했다."세상에, 천 형님, 이것은 저희에게 주는 선물입니까?""사람이 이렇게 많다니, 이제 좀 놀 맛이 나는군."늑대 굴의 모든 구성원들은 날뛰기 시작했다.특히 진대현과 성준은
하천은 고개를 끄덕이며 "네 말도 일리가 있어, 이 사람들은 사실 죽을 죄를 짓진 않았어"라고 말했다.하천의 말을 듣고 서야 그쪽의 이준과 양진 등은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하지만 죽을 죄는 면할 수 있지만, 살아 있는 죄는 면하기 어렵다.하천은 무의식적으로 광팔지 쪽을 바라보았다. "이 중 여럿이 잘생겼는데, 마음에 드는 사람 있어?"광팔지의 얼굴에 사악한 미소가 번져나오며 "너무 마음에 들지"라며 아랫입술을 핥았다."그럼 오늘 밤은 네가 가지고 놀아, 너무 흥분해서 죽이면 안 돼, 그냥 빚을 결산하는 정도로 해."“헤헤, 나도 그 정돈 알아”하천이 이 빚을 광팔지에게 넘겨주었으니 그들은 차라리 죽는 것이 나았을 것이었다. 그 후 이틀간 하천은 계속 주가을과 함께 홍성에서 촬영을 진행했다.하을의 새 브랜드 콘셉트 뮤직비디오는 하루 반에 걸쳐 성공적으로 촬영됐고, 이 뮤직비디오는 정말 완벽했다.하천과 주가을은 남은 시간을 틈타 홍호도에서 웨딩사진을 찍었다. 사진 속 하천은 마치 만화 속 왕자처럼, 주가을은 공주처럼 보였다.이 두 사람은 정말 천생연분이다.촬영이 끝난 뒤 청주로 돌아오자마자 제니팀은 쉴 새 없이 뮤직비디오와 포스터를 제작했고, 일주일 뒤 뉴미디어 채널에 정식 배포했다.예상대로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지 하루 만에 큰 파장이 일었다.하을 그룹의 명성 뿐만 아니라 설리의 명성까지 순식간에 치솟았다.동시에 설리는 '선녀 여동생'이라는 칭호를 얻었고, MH 미디어와 황촨의 황씨 뉴미디어 그룹은 이 기회를 틈타 전면적으로 운영하여 순식간에 설리의 많은 팬을 확보했다.동시에 하을 그룹의 새로운 브랜드도 인터넷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단숨에 남부 패션 업계에서 입지를 굳혔다.그리고 설리도 은혜를 갚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하을 덕분에 그녀가 뜬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설리는 직접 하을과 급여를 그대로 유지하며 5년 모델 계약을 맺었다.모든 것이 좋은 방향으로 잘 풀리고 있었다.주가을은 설리와 좋은 친구가 되었다.
이 편지는 강북 검치가 보내온 선전 포고서였다.7년 전 강의 남북 전쟁을 일으켰다.양측 모두 엄청난 사상자를 내어 나라 전체에 큰 이슈가 됐었다.결정적인 순간에 오진욱이 강북 검치와 싸우겠다고 선전 포고를 했고, 결국 한 수 차이로 강북 검치를 무찔렀다. 이로 인해 강북 측의 사기가 크게 떨어졌고, 결국은 물러나 이 전쟁이 종식되었다.그때 오진욱의 선전 포고서에도 지금 강북 검치의 편지처럼 살기가 뚜렷하게 적혀 있었다.오진욱의 안색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요 며칠 동안 계속 자신의 칼을 닦고 있는 건 이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누가 검치 아니랄까봐, 7년 전에 그가 너에게 한 수 지고 아마 그는 7년 동안 그는 그 한 수 때문에 미쳐버릴 것 같았겠지요.”원중은 "가실겁니까?"라며 다시 차를 권했다.오진욱은 계속 손에 든 쪽지를 훑어보며 "아마 7년 전에 비해 강북 검치의 실력은 확실히 한 단계 성장했을 겁니다."라고 말했다.이내 오진욱의 얼굴에는 오랜만의 미소가 떠올랐고, 그는 손에 들고 있던 용두도를 계속 닦으며 한숨을 내쉬었다.“강남의 검광, 강북의 검치, 이 싸움은 피할 수 없습니다.”"자신 있습니까?" 원중이 다시 물었다."검치는 7년 동안 열심히 훈련했을 것이고, 실력도 많이 늘었을 겁니다. 하지만 나 오진욱 역시 녹슬지 않았어요.”하지만 원중은 한동안 말을 아끼다가 물었다. "결정했습니까?""네, 선전 포고서까지 날아왔는데 선택의 여지가 있겠습니까. 7년 전에 내가 먼저 싸움을 걸었을 때, 검치가 응했으니 제가 거절할 이유가 어디 있겠습니까?""무술을 하는 사람이 겁을 먹고 도망치는 건 말이 안 됩니다. 그러면 남은 제 생은 쓰레기가 되는 겁니다.”원중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그러면 저도 더 말 하지 않겠습니다. 잘 준비 하십시요. 3일 뒤 태극도에 보러 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당신 칼 솜씨를 못 본 지 오래됐는데 기대가 되네요."“실망하지 않으실 거에요”오진욱은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였고, 두
이 말을 하며 양하철은 일부러 슬픈 표정을 짓는 척했다.양원도 한 시대의 거물이라 할 수 있지만, 그의 아들은 영 형편없었다.그는 집안의 권력을 믿고 제멋대로 날뛰지만, 진짜 실력은 전혀 없다.그가 말하는 며느리는 당연히 원지영이었다.원지영은 유명한 미녀로 삼강도 상류사회에서 매우 유명하며, 심지어 남부 전체에서도 부잣집 젊은이들이 그녀를 보면 군침을 흘릴 정도였다.하지만 그들은 혼자 군침만 흘릴 수 밖에 없었다. 그녀는 이런 하찮은 인간들을 좋아하지 않았다.양하철은 오래전부터 원지영을 아내로 삼겠다고 큰소리쳤지만, 그 역시 그냥 소리만 칠 뿐이었다.남과 북의 두 강이 라이벌인 것은 둘째 치고 원중이 아무리 그와 친했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딸을 양하철과 같은 쓰레기한테 시집 보낼 수는 없었을 것이다.원중은 눈썹을 약간 찡그리며 서슴치 않고 검지로 양원을 가리키며 "양원아, 네 아들 교육을 똑바로 시키지 않으면 정말 무슨 일이 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양원은 "알려줘서 고맙지만 내 아들은 네 알바가 아니잖아요"라며 싱겁게 웃었다.이 두 사람은 역시 철천지원수다, 막 만나자마자 서로 시비를 걸고 있다.하지만 오늘은 그 두 사람의 주인공이 아니어서 몇 마디 욕한 후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그때, 줄곧 그 큰 바위 위에 앉아 있던 오진욱이 벌떡 일어섰다.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오진욱 쪽을 향했고, 곧 그의 시선을 따라 저쪽 유람선을 바라보았다.유람선의 갑판 위에 몸집이 훤칠한 사람이 서 있다.40대 초반, 검은 옷, 검은 머리, 검은 검...어둠이 내려오니 이 사람은 마치 이 밤의 왕처럼, 그곳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숨을 막히고 가슴이 두근거리게 했다.그가 바로 강북의 검치이다, 그의 본명은 잊어버렸다!이 몇 년 동안 그를 아는 사람들은 모두 그의 이름을 잊고 그를 검치라고 불렀다.심지어 그 자신도 한때 이름이 무엇이었는지 잊어버렸다. 왜냐하면 그의 마음속에는 오직 검뿐이었기 때문이다.검치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그의
맞은편 양원은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하지만 이번 대결에서는 오진욱과 검치 중 어느 누구도 이득을 보지 못하였다.검치는 오진욱의 이마에 칼을 그었다. 상처는 그리 깊지 않았지만, 피가 흐르고 있었다.오진욱도 검치의 배에 칼을 그었다. 검치의 옷은 찢어졌고, 그의 복부에는 얕은 상처가 생겼다.두 사람은 실력이 비슷하였고, 싸움은 막상막하였다.빗방울은 점점 더 거세졌고, 오진욱의 이마에서는 피와 비가 섞여 흘러내렸다.“역시, 7년 전보다 실력이 더 나아졌군.”검치는 자신의 복부에 난 상처를 어루만지며 말했다. “7년 전의 그 결과는 다시 재현되지 않을 거야.”말이 끝나자마자 검치는 칼을 들고 옆에 있던 큰 돌을 가로로 베어버렸다. 그의 힘은 정말 상상을 초월했다.방금 두 사람의 대결은 단지 예열에 불과했다. 지금 대결이 본격적인 시작이라 할 수 있다.눈 깜짝할 사이에 두 사람의 그림자는 다시 부딪혔고, 칼이 부딪치는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다.밤하늘에서 두 개의 빛줄기가 사방으로 튀기 시작했고, 그들의 속도는 점점 빨라졌다. 하늘에서는 또다시 비가 세차게 내리기 시작했다.10미터 정도 떨어져 있던 원중의 두 사람의 모습을 확인할 수 없었다. 그들의 속도는 이미 사람의 한계를 넘어선 후이다.하천의 늑대 소굴에 있는 미친 놈들 말고는 아무도 그들의 상대가 될 수 없다.불과 몇 초 만에 오진욱은 20번 정도 칼을 휘둘렀고, 맞은편 검치도 만만치 않게 칼을 휘둘렀다.하늘은 더욱 어두워졌고, 원중은 두 개의 빛줄기가 끊임없이 부딪혔다가 떨어지는 것만 볼 수 있었다.하늘에서 번개가 치기 시작했고, 그 장면은 마치 두 명의 신들이 싸우는 것 같았다.7~8분의 시간이 흘렀고, 둘은 승부를 나눌 수 없었다. 둘의 실력은 정말 막상막하였다. 둘의 몸에는 상처가 가득하였지만, 누구 하나 쓰러지지 않았다.전투는 이미 정점에 이르렀다.그들은 체력을 많이 소모하였지만 속도는 전혀 느려지지 않았다.“7년 전 패배의 맛을 본 후, 나는 7년 동안 매일 집에 갇
이 사람은 전국에서 제일가는 명사수는 아니지만, 단거리에 있는 무방비 상태의 사람을 쏘기에는 충분한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총성이 울리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오진욱을 향해 총을 쐈다.총알들은 밤하늘을 가르며 오진욱을 향했다.탕…전광석화 사이에서도 오진욱은 자신도 모르게 총알을 피했다. 방금 그의 상황은 운인지 실력인지 판결할 수가 없다.이 총알들은 오진욱의 몸에 맞지는 못하였지만, 그가 들고 있던 칼에 맞았다.그리고 그 총알은 그의 칼에 맞고 날아가버렸다.비록 그 총알은 오진욱을 맞히지는 못하였다.하지만 검치는 이러한 상황을 알고 있었고, 이러한 상황은 오진욱의 정신을 살짝 흔들었다.퍽…검치는 이런 상황을 노려 단칼에 오진욱의 몸에 깊은 상처를 내었다.오진욱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그의 칼은 오진욱의 몸을 관통하였다.오진욱의 몸에서 끊임없이 피가 흘러나왔고, 그는 급속하게 힘이 빠져 주저 앉아버렸다.이때 검치의 검이 오진욱의 목에 다가왔다.검치는 흉악하게 웃고 있었다.”내가 졌다고 얘기하지 않았잖아.”원중 쪽의 사람들은 그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그들은 너무 화가나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양원, 이 비겁한 자식.”원중의 얼굴은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양원이 이런 결정적인 순간에 이렇게 비겁한 수를 쓸 줄은 정말 생각치도 못하였다.단판 승부라 하지 않았는가. 어떻게 이런 결정적인 순간에 총수가 개입할 수 있다는 말인가?이것은 진정한 대결이라 할 수 없다. 만약 이러한 사실이 퍼지게 된다면 오히려 검치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것이다. 그는 평생 이런 치욕에 시달릴 것이다.오진욱은 이미 온몸에 힘이 빠져 있었고, 그의 부상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확실한 건 지금 그는 더 이상 검치와 싸울 힘이 없다는 것이다.“검치, 어떻게 이런 수를 쓸 수 있어?”오진욱은 두 손으로 피가 흐르고 있는 상처를 압박하였다. 검치가 이런 얕은 수를 썼다는 것을 그는 믿을 수가 없었다.7년 전, 검치는 오진욱에게 한 수 차이로 패배
원중의 부하들은 목숨을 걸고 원중을 보호하려 하였지만 원중은 그들을 멈추게 하였다.원중은 자신이 포로가 되겠다고 덤벼드는 바람에 부하들까지 위험에 처하게 했다고 생각하였다.원중은 상황이 이렇게 흘러갈 줄은 전혀 몰랐다.그저 강북의 왕인 양원의 이런 비열함과 치졸함에 헛웃음만 나왔다.그렇게 원중과 그의 일행들은 양원의 포로가 되었고, 은석은 껄껄 웃으며 양원에게 다가왔다.“오늘 밤 이후, 강남은 모두 우리의 것이 될 것입니다.”이 말이 나오자 원중은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이미 남북 대전은 아까 시작된 것이었다. 그들이 이미 태극도에 도착했을 때 그들은 이미 많은 사람들을 강남으로 보냈었다.강남과 강동에는 이미 원중이 없는데 어떻게 원중의 수하들을 막을 수 있겠는가?“하하하하, 아빠, 강남 탈환을 축하드립니다.”양하철은 깔깔거리며 원중에게 다가왔다.이때 오진욱은 온몸이 쇠사슬에 묶인 채 숨을 헐떡거렸다.“오진욱.”양하철은 오진욱이 땅에 떨어뜨린 그 칼을 주워 들고 사악한 얼굴로 오진욱을 바라보았다.”하하하…”“네가 오늘 내 손에 죽게 되면, 그 사실은 평생 내 자랑거리가 되겠지.”말이 끝나자 마자 양하철은 사나운 표정으로 오진욱의 목을 향해 칼을 가져다 댔다.양하철 같은 사람에게 죽는다는 것은 오진욱에게 있어서 엄청난 모욕이었다.“안돼.”저쪽의 원중은 크게 소리치며 양하철을 노려보았다.하…양하철은 원중을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 양하철은 다시한번 오진욱에게 칼을 가져다 댔으나, 갑자기 누군가에 의해 칼이 튕겨 나갔다.검치의 칼이 양하철을 막은 것이다.검치가 양하철이 오진욱을 죽이는 것을 막았다.“검치, 너 지금 뭐하는 거야?”앙하철은 화가 나서 험악한 얼굴로 검치를 노려보았다.“그는 아직 죽이지 마세요. 양원님이 강남을 점령한 후, 오진욱은 상처를 치료받고, 저와 다시 공평하게 싸워야 합니다.”“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야.”양하철은 다시 칼을 주워들었다.짝…검치는 양하철의 뺨을 세게 내리쳤다.“손대지 말라고 했지.
”무슨 일이야?”하천은 인상을 쓰며 침대에서 일어났다.”왜 그래?”“우리 아버지와 오진욱 삼촌이 양원에게 잡혔어. 지금 강북 사람들이 우리 강남 지역에 있는 사람들을 죽이고 마구잡이로 죽이고 있어. 강남이 곧 그들의 손에 들어가게 될 수도 있어.”원지영은 울먹거리며 대답하였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절망스러움이 가득했다.평소 두려울 게 없는 이 계집도 이런 상황에서는 울 수밖에 없다. 하천은 그 말을 듣고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었다. 마치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 예상한 사람 같았다.그는 침착했다.“침착해. 내가 금방 갈게.”하천은 원지영을 다독여 주었다. 그리고는 곧바로 옷을 입고, 침대에 누워 있는 주가을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입을 맞췄다.주가을은 인기척에 잠이 깼다. ”여보, 무슨 일이예요?”“원씨 집안에 지금 급한 일이 생겼어. 잠깐 강남에 다녀와야 할 것 같아.”주가을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벌떡 일어났다. ”여보, 지금 강북과 강남이 싸우고 있다는 소문이 자자하던데, 설마 그 곳에 가는 건 아니죠?”하천은 지난 번 강남을 다녀온 후, 주가을에게 강남과 강북에 관한 이야기를 간단하게 설명한 적이 있다.주가을은 하천의 말을 들은 후 줄곧 하천을 걱정하였다. 하지만 그녀는 그를 막을 대안이 없었다.주가을은 하천이 보통 사람이 아니란 것은 어느정도 짐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에게 아직 말하지 않은 것들도 많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하천이 곤란 해할까 봐 더 이상 물어보지 않았다.주가을은 그래서 늘 하천이 더욱 걱정스러웠다.“걱정 마, 가을아. 나한테는 아무 일도 없을 거야. 날 믿어.”“너가 행여나 내 과거를 알고 싶다면 나는 너에게 이야기할 거야. 나는 준비되어 있어.”주가을은 잠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아직 하천의 배경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하천은 지금 시티 온의 배후 사장이고, 당용의 사람들은 모두 하천의 밑에 있는 사람들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주가을은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그래서 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