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은편 양원은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하지만 이번 대결에서는 오진욱과 검치 중 어느 누구도 이득을 보지 못하였다.검치는 오진욱의 이마에 칼을 그었다. 상처는 그리 깊지 않았지만, 피가 흐르고 있었다.오진욱도 검치의 배에 칼을 그었다. 검치의 옷은 찢어졌고, 그의 복부에는 얕은 상처가 생겼다.두 사람은 실력이 비슷하였고, 싸움은 막상막하였다.빗방울은 점점 더 거세졌고, 오진욱의 이마에서는 피와 비가 섞여 흘러내렸다.“역시, 7년 전보다 실력이 더 나아졌군.”검치는 자신의 복부에 난 상처를 어루만지며 말했다. “7년 전의 그 결과는 다시 재현되지 않을 거야.”말이 끝나자마자 검치는 칼을 들고 옆에 있던 큰 돌을 가로로 베어버렸다. 그의 힘은 정말 상상을 초월했다.방금 두 사람의 대결은 단지 예열에 불과했다. 지금 대결이 본격적인 시작이라 할 수 있다.눈 깜짝할 사이에 두 사람의 그림자는 다시 부딪혔고, 칼이 부딪치는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다.밤하늘에서 두 개의 빛줄기가 사방으로 튀기 시작했고, 그들의 속도는 점점 빨라졌다. 하늘에서는 또다시 비가 세차게 내리기 시작했다.10미터 정도 떨어져 있던 원중의 두 사람의 모습을 확인할 수 없었다. 그들의 속도는 이미 사람의 한계를 넘어선 후이다.하천의 늑대 소굴에 있는 미친 놈들 말고는 아무도 그들의 상대가 될 수 없다.불과 몇 초 만에 오진욱은 20번 정도 칼을 휘둘렀고, 맞은편 검치도 만만치 않게 칼을 휘둘렀다.하늘은 더욱 어두워졌고, 원중은 두 개의 빛줄기가 끊임없이 부딪혔다가 떨어지는 것만 볼 수 있었다.하늘에서 번개가 치기 시작했고, 그 장면은 마치 두 명의 신들이 싸우는 것 같았다.7~8분의 시간이 흘렀고, 둘은 승부를 나눌 수 없었다. 둘의 실력은 정말 막상막하였다. 둘의 몸에는 상처가 가득하였지만, 누구 하나 쓰러지지 않았다.전투는 이미 정점에 이르렀다.그들은 체력을 많이 소모하였지만 속도는 전혀 느려지지 않았다.“7년 전 패배의 맛을 본 후, 나는 7년 동안 매일 집에 갇
이 사람은 전국에서 제일가는 명사수는 아니지만, 단거리에 있는 무방비 상태의 사람을 쏘기에는 충분한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총성이 울리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오진욱을 향해 총을 쐈다.총알들은 밤하늘을 가르며 오진욱을 향했다.탕…전광석화 사이에서도 오진욱은 자신도 모르게 총알을 피했다. 방금 그의 상황은 운인지 실력인지 판결할 수가 없다.이 총알들은 오진욱의 몸에 맞지는 못하였지만, 그가 들고 있던 칼에 맞았다.그리고 그 총알은 그의 칼에 맞고 날아가버렸다.비록 그 총알은 오진욱을 맞히지는 못하였다.하지만 검치는 이러한 상황을 알고 있었고, 이러한 상황은 오진욱의 정신을 살짝 흔들었다.퍽…검치는 이런 상황을 노려 단칼에 오진욱의 몸에 깊은 상처를 내었다.오진욱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그의 칼은 오진욱의 몸을 관통하였다.오진욱의 몸에서 끊임없이 피가 흘러나왔고, 그는 급속하게 힘이 빠져 주저 앉아버렸다.이때 검치의 검이 오진욱의 목에 다가왔다.검치는 흉악하게 웃고 있었다.”내가 졌다고 얘기하지 않았잖아.”원중 쪽의 사람들은 그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그들은 너무 화가나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양원, 이 비겁한 자식.”원중의 얼굴은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양원이 이런 결정적인 순간에 이렇게 비겁한 수를 쓸 줄은 정말 생각치도 못하였다.단판 승부라 하지 않았는가. 어떻게 이런 결정적인 순간에 총수가 개입할 수 있다는 말인가?이것은 진정한 대결이라 할 수 없다. 만약 이러한 사실이 퍼지게 된다면 오히려 검치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것이다. 그는 평생 이런 치욕에 시달릴 것이다.오진욱은 이미 온몸에 힘이 빠져 있었고, 그의 부상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확실한 건 지금 그는 더 이상 검치와 싸울 힘이 없다는 것이다.“검치, 어떻게 이런 수를 쓸 수 있어?”오진욱은 두 손으로 피가 흐르고 있는 상처를 압박하였다. 검치가 이런 얕은 수를 썼다는 것을 그는 믿을 수가 없었다.7년 전, 검치는 오진욱에게 한 수 차이로 패배
원중의 부하들은 목숨을 걸고 원중을 보호하려 하였지만 원중은 그들을 멈추게 하였다.원중은 자신이 포로가 되겠다고 덤벼드는 바람에 부하들까지 위험에 처하게 했다고 생각하였다.원중은 상황이 이렇게 흘러갈 줄은 전혀 몰랐다.그저 강북의 왕인 양원의 이런 비열함과 치졸함에 헛웃음만 나왔다.그렇게 원중과 그의 일행들은 양원의 포로가 되었고, 은석은 껄껄 웃으며 양원에게 다가왔다.“오늘 밤 이후, 강남은 모두 우리의 것이 될 것입니다.”이 말이 나오자 원중은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이미 남북 대전은 아까 시작된 것이었다. 그들이 이미 태극도에 도착했을 때 그들은 이미 많은 사람들을 강남으로 보냈었다.강남과 강동에는 이미 원중이 없는데 어떻게 원중의 수하들을 막을 수 있겠는가?“하하하하, 아빠, 강남 탈환을 축하드립니다.”양하철은 깔깔거리며 원중에게 다가왔다.이때 오진욱은 온몸이 쇠사슬에 묶인 채 숨을 헐떡거렸다.“오진욱.”양하철은 오진욱이 땅에 떨어뜨린 그 칼을 주워 들고 사악한 얼굴로 오진욱을 바라보았다.”하하하…”“네가 오늘 내 손에 죽게 되면, 그 사실은 평생 내 자랑거리가 되겠지.”말이 끝나자 마자 양하철은 사나운 표정으로 오진욱의 목을 향해 칼을 가져다 댔다.양하철 같은 사람에게 죽는다는 것은 오진욱에게 있어서 엄청난 모욕이었다.“안돼.”저쪽의 원중은 크게 소리치며 양하철을 노려보았다.하…양하철은 원중을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 양하철은 다시한번 오진욱에게 칼을 가져다 댔으나, 갑자기 누군가에 의해 칼이 튕겨 나갔다.검치의 칼이 양하철을 막은 것이다.검치가 양하철이 오진욱을 죽이는 것을 막았다.“검치, 너 지금 뭐하는 거야?”앙하철은 화가 나서 험악한 얼굴로 검치를 노려보았다.“그는 아직 죽이지 마세요. 양원님이 강남을 점령한 후, 오진욱은 상처를 치료받고, 저와 다시 공평하게 싸워야 합니다.”“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야.”양하철은 다시 칼을 주워들었다.짝…검치는 양하철의 뺨을 세게 내리쳤다.“손대지 말라고 했지.
”무슨 일이야?”하천은 인상을 쓰며 침대에서 일어났다.”왜 그래?”“우리 아버지와 오진욱 삼촌이 양원에게 잡혔어. 지금 강북 사람들이 우리 강남 지역에 있는 사람들을 죽이고 마구잡이로 죽이고 있어. 강남이 곧 그들의 손에 들어가게 될 수도 있어.”원지영은 울먹거리며 대답하였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절망스러움이 가득했다.평소 두려울 게 없는 이 계집도 이런 상황에서는 울 수밖에 없다. 하천은 그 말을 듣고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었다. 마치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 예상한 사람 같았다.그는 침착했다.“침착해. 내가 금방 갈게.”하천은 원지영을 다독여 주었다. 그리고는 곧바로 옷을 입고, 침대에 누워 있는 주가을을 바라보며, 부드럽게 입을 맞췄다.주가을은 인기척에 잠이 깼다. ”여보, 무슨 일이예요?”“원씨 집안에 지금 급한 일이 생겼어. 잠깐 강남에 다녀와야 할 것 같아.”주가을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벌떡 일어났다. ”여보, 지금 강북과 강남이 싸우고 있다는 소문이 자자하던데, 설마 그 곳에 가는 건 아니죠?”하천은 지난 번 강남을 다녀온 후, 주가을에게 강남과 강북에 관한 이야기를 간단하게 설명한 적이 있다.주가을은 하천의 말을 들은 후 줄곧 하천을 걱정하였다. 하지만 그녀는 그를 막을 대안이 없었다.주가을은 하천이 보통 사람이 아니란 것은 어느정도 짐작하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에게 아직 말하지 않은 것들도 많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하천이 곤란 해할까 봐 더 이상 물어보지 않았다.주가을은 그래서 늘 하천이 더욱 걱정스러웠다.“걱정 마, 가을아. 나한테는 아무 일도 없을 거야. 날 믿어.”“너가 행여나 내 과거를 알고 싶다면 나는 너에게 이야기할 거야. 나는 준비되어 있어.”주가을은 잠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아직 하천의 배경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하천은 지금 시티 온의 배후 사장이고, 당용의 사람들은 모두 하천의 밑에 있는 사람들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주가을은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그래서 주가
자정이 될 무렵, 원씨 집 앞에는 검은색 승용차가 빼곡히 들어섰다.5대,10대,30대,50대…빽빽하게 들어선 승용차가 원씨 집안의 정원을 에워쌌다.한 승용차 앞에서 검은 우산을 쓴 남자가 내렸다. 그 남자는 바로 양원이다.그 후 그는 원씨 집안의 뜰로 걸어갔다. 그의 옆에는 검치가 있었으며, 그 뒤에는 주철과 이선범이 서 있었다.“형님, 이제 강남 일대와, 강남 일대 조폭 계 사람들은 이미 저희가 점령했습니다.”“이 모든 것이 너무 쉽게 진행되었습니다. 저희가 알던 강남이 아니었습니다. 이들은 저희에게 너무 쉽게 무너졌습니다.”“저희는 처음부터 검치와 오진욱의 대결을 진행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오진욱과 원중이 있었다 해도, 이들은 저희에게 상대도 되지 않습니다.”이선범은 너무 흥분한 탓인지 막무가내로 말을 건넸다.이 말이 나오자 현장에 있던 많은 사람들의 낯빛은 어두워졌다. 특히 검치의 두 눈에는 살기가 가득했다.태극도의 대결은 확실히 검치에게 있어서 큰 수치스러움이다. 그는 자신의 커리어를 한번에 무너뜨려버린 것이다.그래서 앞으로 언제 어디서든 그의 앞에서는 감히 태극도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면 안된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었다.짝…양원은 이선범의 뺨을 세게 내리쳤다. ”닥쳐.”“형님…”이선범은 양원이 자신을 때릴 줄은 몰랐다는 듯이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하지만 그는 곧 그를 이해하였다. 양원은 자신을 구해준 것이다. 만약 양원에게 뺨을 맞지 않았더라면, 그는 이미 검치에 의해서 죽임을 당할 수도 있었다.양원은 황급히 소리쳤다. ”태극도 이야기를 하는 자는 죽을 각오를 하는 게 좋을 거야.”그 말의 의미는 즉, 검치를 건들이는 자는 양원도 어찌할 수가 없다는 뜻이다.옆에 있던 주철이 미간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형님, 여덟째 말에 저는 동의합니다. 저희가 생각한 것 보다 너무 쉽게 일이 진행되고 있어요.”“무슨 의미야?” 양원이 되물었다.주철은 말했다. ”저희가 예상했던 것보다 너무 쉽게 일이 진행되고 있습니
”나는 원중의 딸이자, 원씨 집안의 피가 흐르는 자야. 지금 원씨 집안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내가 어찌 가문을 버리고 도망갈 수 있겠어?”“게다가 나는 이미 하천에게 전화를 걸었으니, 그가 곧 올 거야. 그가 있는 한, 우리 원씨 집안은 절대 무너지지 않을 거야.”“나는 그가 우리 원씨 집안을 도와 우리를 지키고, 아버지와 삼촌을 구해올 거라 믿어.”그러나 장동건은 더욱 마음이 급해졌다. 지금 원지영은 영웅의 출현만을 꿈꾸고 있다.이런 장면은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장면이다. 그는 하천이라는 자가 잘 싸운다는 것은 알지만, 지금은 두 도시간의 대전 중인 상황이다.그들이 아무리 잘 싸운다 하여도, 십여 명의 사람이 수백 명의 사람을 이길 수 있다는 말인가?이전에 나대호를 상대할 때에는 무력으로 제압할 수 있었지만, 지금 현재 양씨 집안이 데려온 자들은 그런 건달과는 차원이 다른 상대이다.아무리 다시 생각하여도 십여 명이 결코 수백 여명의 적수를 이길 수는 없다.게다가 양씨 집안의 싸움 고수들이라면 더더욱 다시 생각해 볼 필요도 없다.“아가씨, 꿈도 꾸지 마세요. 지금 가지 않으면 정말 돌이킬 수가 없습니다.”장동건은 원지영을 강제로 끌고 뒷문으로 도망치려고 하였다.그러나 원지영의 생각은 달라지지 않았다.”그만 둬. 도망칠 거면 너 혼자 가. 나는 오늘 죽더라도 원씨 집안에서 죽을 거야.”“아가씨…”“나는 이미 도망가지 않겠다고 다짐했어.”이 광경을 원중이 본다면 정말 그가 정말 기뻐해야 할지 분노해야 할지 모르겠다.딸이 자신의 가문을 이렇게 위한다는 것은 매우 기쁜 상황이다. 하지만 그녀가 헛된 꿈으로 자신의 목숨을 버리려 한다면 분명 원중은 분노할 것이다.밖에서는 이미 싸우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양씨 집안 사람들이 집 안으로 들어온 것이 틀림없다.장동건은 더욱 조급해졌고, 급기야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장동건은 마음을 먹었다. 그는 씩씩하게 앞으로 걸어 나갔다. 그런 다음 원지영의 튓통수를 쳤고. 그녀는 그대로 기절
등에 업힌 원지영은 끊임없이 발버둥치기 시작했다. 이 여자는 확실히 고집불통이다.“아가씨 진정하세요. 절대 다시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돌아가면 아가씨는 희생양이 될 거예요. 그리고 양씨 집안은 평생 아가씨를 괴롭힐 것입니다.”“그리고 사모님은 아직 미국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중입니다. 사모님도 생각하셔야지요.”원지영은 갑자기 진지해졌다. ”삼촌, 나를 내려줘. 내 발로 걸어갈 수 있어.”장동건은 그렇게 원지영을 내려주었다. 저쪽에는 이미 장동건이 준비한 차량이 대기하고 있었다.그런데 바로 이때, 그들의 앞에 양하철과 양씨 집안의 사람들이 그들을 향해 달려왔다.양하철 뒤에는 거의 20여명의 사람이 있었다. 그들은 모두 양씨 집안의 대단한 싸움 고수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옷에는 원씨 집안 사람들의 선혈이 묻어 있었다. “아이고, 지영아 오랜만이야. 나 기억하지?”이때 천둥 번개가 쳤다. 양하철의 사악한 얼굴이 번쩍거렸고, 원지영과 장동건의 표정은 더욱 어두워졌다.“어서 아가씨를 모시고 가!”장동건은 고함을 지르며 칼을 뽑았다.두 명의 원씨 집안 사람들은 그 즉시 원지영을 끌고 차로 달려갔다. 다른 사람들은 장동건을 도와 싸웠다.양하철은 그런 장동건을 못마땅하다는 듯이 바라보았다.“처리해.”양하철이 명령하자 그들은 곧장 장동건에게 달려들었다.장동건도 매우 강한 자이지만, 양씨 집안의 사람들도 결코 약한 상대가 아니었다. 엄청난 인원수에 밀려 결국 장동간은 땅에 쓰러지고 말았다.원지영은 이미 차에 탄 상황이었다. 차는 아직 시동을 걸지 않았고, 양씨 집안 사람들은 곧장 그들을 쫓았다.“아가씨, 빨리 가요!”바닥에 쓰러져 있는 장동건은 일어나려 하였으나, 양하철이 그의 머리를 이미 밟고 있었다.“아직도 네가 이길 수 있을 것 같아?”양하철은 껄걸 웃으며 발 밑에 있는 장동건을 바라보았다. 그는 그 순간 그의 아버지와 같은 성취감을 느꼈다.“치사하고 파렴치한 자식.”장동건은 마구 욕설을 퍼부었으나, 입에서는 끊임없이 선혈이
”여봐라, 여봐라!”양하철은 당황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는 너무 두려웠고, 자신의 부하들을 불러 댔다.하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양하철의 곁에는 오직 한 사람만 서 있었다. 그는 양하철과 비슷한 나이 대이고, 몸에서 엄청난 살기를 내뿜고 있었다.그가 바로 하천이다.그의 뒤에는 몸집이 작고 우람하게 생긴 남자도 서 있었는데, 그가 바로 진대현이다.진대현의 뒤에는 여러 명의 늑대 소굴 사람들이 무기를 들고 서 있었다. 그들은 곧장 양하철의 부하들을 향해 달려들었고, 1분도 채 되지 않고 양하철의 부하들은 모두 바닥에 쓰러졌다.그렇기에 양하철의 고함소리에도 아무런 대꾸를 하지 못했을 것이다.이 순간, 양하철은 지옥에 온 것만 같았다. 도대체 이 강한 사람들은 어디서 온 거지?전국에서 이런 사람들에 대한 소문은 들어본 적도 없었다.“너…너 누구야?”하천은 몸을 구부리고 양하철의 머리를 잡아당기며 말했다.”내가 바로 지영이가 말한 하천이야.”“네가 감히 내 여동생에게 무례하게 굴다니, 나는 오늘 너를 죽여버릴 거야.”하천의 몸에는 이미 살기로 가득했다. 그리고 그는 매우 분노한 상태이다.그가 손을 흔들자, 저쪽 늑대 소굴의 5호 흑혈이 하천의 손에 칼을 쥐어 주었다.“너…너 지금 뭐하는 짓이야?”“날 건드리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나는 양하철이야. 강북 왕 양원의 아들이지. 감히 나를 건드리면 우리 아버지가…”양하철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하천은 그의 목을 잘라버렸다.흑혈의 칼은 회색을 띠고 있었으며, 매우 날카로웠다. 양하철의 목에서 바로 그의 얼굴이 굴러 떨어졌다.그리고 하천은 흑혈의 칼을 던졌다.진대현은 여세를 몰아 몸을 구부려 양하철의 머리를 들어올렸다.이 장면을 목격한 원지영은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그녀는 하천의 이런 흉포한 모습을 처음 본다.잠시 동안 그녀의 마음 속에는 공포심이 가득해졌다.“왜 그래 지영아, 내가 무서워?”하천은 몸에 살기를 거두고 희미한 웃음을 지으며 원지영을 바라보았다.원지영은 몇 초간
이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한애와 사람들은 모두 모진남의 이 말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보세요, 도사님. 우리 형님이 지금까지 죽을 고비를 얼마나 많이 겪은 지 아십니까? 그것들 모두 번번이 다 이겨냈습니다.” “그런데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요? 말도 안 됩니다.” 천왕궁의 성원들은 전부 감정이 격해졌고 이에 모진남은 머리만 가로 저을 뿐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 조경운이 입을 열었다. “지금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일단 여기 남은 일부터 처리합시다. 형님이 깨어날지 말지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는 말입니다.” 그렇게 한 차례 신령 간의 결전이 끝났다.결국 신령이 되어 돌아온 하천은 마신을 참수하고 동시에 천문을 열어버렸다. 하지만 하천은 인간 세상을 지키고 3천여 년 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기운과 수행을 다해 강제로 천문을 닫아 버렸다. 그렇게 그는 깊은 잠에 들어버렸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마신이 멸망한 후 1년 동안 GPE는 전 세계 세력들의 질타를 받아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1년 후, 세계의 질서는 다시 회복되었고 모든 사람들의 생활도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왔지만 오직 이 세상의 구세주인 하천만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청주시, 만월 산장. 방 안에서 하천은 두 눈을 감고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옆에는 주가을이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젖은 수건으로 하천의 몸을 닦고 있었다. 지금의 하천은 마치 식물인간 같았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정말 깨어날 수 있을 지도 말이다. 하천이 깊은 잠에 빠진 후 주가을은 하을 그룹의 모든 직무를 그만 두고 매일 같이 집에서 하천과 함께 했다. 주가을은 많은 시간을 하천의 곁을 지키는 데 썼고 그의 몸을 닦아주며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하천과의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고
하천은 바로 마신의 앞에 서 있었고 손에 든 천궐도를 휘두르기만 하면 마신은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었다.그런데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다. 분명 단칼에 마신을 참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천은 감시 섣부르게 행동할 수 없었다. “허허허허.” “하하하하하.” 이때 하천의 귓가에는 갑자기 마신의 험상궂은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고 두피가 저린 느낌이 들었다. 마신 뒤의 허공에는 블랙홀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블랙홀에 균열이 생기면서 흰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흰 빛 안에서는 누군가 매우 공포스러운 눈길로 이 모든 것을 엿보고 있는 듯했다. “저게 뭐지?” “무슨 일인 겁니까?” 멀리서 보고 있던 조경운 등도 모두 이 장면이 깜짝 놀랐다. 방금 하천은 마신이 만들어냈던 그 천사를 단칼에 베었고 동시에 그 뒤의 허공도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마도 힘이 너무 셌던 탓인지 허공은 갑자기 균열을 일으키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무언가 매우 공포스러운 것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쿵- 쿵-쿵- 어디선가 엄청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건 마치 괴물 같았다. “안 돼.” “안 돼!” 한순간 조경운과 하행풍 그리고 연무명이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소리를 질렀다. “왜 그러는 겁니까?” 하곤륜이 물었다. “천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무명이 온몸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방금 하천의 그 일격으로 천문이 열린 겁니다.” “무슨 뜻이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러자 연무명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당시 인황이 신령을 봉인했던 그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3천여 년 전, 신령이 이 세상에 강림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마침 인족 중에서 대능력자가 나타났고 그가 신령들을 물리친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신령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 혼란을 주지 못하도록 자신의 수명을 이용하여 신계와 인간계의 공간을 봉인했습니다.”
이때 금색 신용은 미친 듯이 몸부림을 치며 그 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고 포효를 하더니 그 거대한 천사의 손을 물었다. 동시에 하천도 다시 손에 천궐도를 들었다. “절세간.” 하천은 칠식도의 주의 제6식은을 어렵지 않게 시전했다. 이것은 원래 신령의 기술이었고 지금 신령이 된 하천은 자연히 이 칠식도의의 위력을 극도로 발휘할 수 있었다. 하천의 이 일격은 허공에 거대한 균열을 만들며 마신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이 공포스러운 일격에 마신 또한 방심할 수 없었고 곧바로 장벽을 만들어내 하천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하천의 이 일격은 마신의 장벽을 완전히 부숴버렸고 마신조차 뒤로 날아가 버렸다. 이때 다시 몸을 일으키는 마신은 몸이 약간 떨려왔고 그의 얼굴색조차 약간 굳어졌다. 그리고 다시 하천을 바라보는 마신의 마음은 처음처럼 홀가분하지 않았다.... 한편 하행풍과 연무명 그리고 모진남 등도 모두 신조와 함께 이곳에 도착했다. “저쪽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늦진 않았나 봅니다. 신령들의 전쟁이 채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행풍 등은 조경운 근처에 착륙했고 이들을 본 많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모진남 선배님.” 용조의 성원이 돌아온 모습에 조경운이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넸고 동시에 옆에 있는 연무명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묘아, 당신 선대 왕조의 묘지에 있던 거 아닙니까?” “젠장, 누가 묘아야. 난 연무명이라고 해.” 연무명은 용조의 성원들을 한번씩 노려보며 매우 불쾌해했다. 이와 동시에 하곤륜도 하행풍의 앞으로 가서 자신의 손자를 살폈다. “할아버지.” 하행풍은 곧장 하곤륜에게 절을 했다. “행풍아, 너 어떻게 이 사람들과 같이 있었던 거냐?” “할아버지, 말하자면 길어요.” 하행풍이 웃으며 말했다. “하천이 저 신령을 해치운 뒤 다시 이야기합시다.” “음.” 그렇게 모든 사람들은 다시 하천과 마신의 싸움에 시선을 돌렸다. 이때 두 신령의 싸움은 이미 절정에 이르렀
마신은 공포가 그에 달하는 두 번째 에너지를 응축하여 아래로 발사했는데 그 느낌은 마치 거대한 운석이 우주에서부터 떨어지는 것 같았다. 삽시간에 눈 앞은 온통 흰 빛으로 가득했고 기 공포스러운 에너지는 반신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도 순식간에 죽여버릴 듯했다. 이 순간 반신이든 일반 고수든 모두들 죽음이 눈 앞에 닥쳤음을 인식했고 이 죽음을 피해갈 방법은 전혀 없음을 뼈 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망했네.” 조경운 또한 눈을 감았다. 주신대진은 마신의 두 번째 공격 전부터 완전히 붕괴되었고 모두가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고 있었다. 쾅- 두 번째 에너지가 떨어졌지만 이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모조리 파괴되진 않았고 오히려 어떠한 공간 속에 들어선 듯했다. 그들은 공포스러운 에너지가 전방에 확산되고 있는 게 분명 눈에 보였지만 몸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죽지 않았고 모두 살아 있었다. 잠시 후, 모든 사람들을 주위에 황금빛 에너지 장벽이 그들을 감싸고 있음을 발견하고 완전히 멍해졌다. 이 장벽은 대체 누가 만든 것이고 어디서 나타난 건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누가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마신의 파멸적인 일격을 막아낼 수 있는 지 또한 의문이었다. 이때 하늘에서는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황금색 용 한 마리가 공중에 나타났는데 그 용의 머리 위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은 온몸에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그 기운은 마신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람은 바로 하천이었다. “형님.” “형님!” “하천!” “하천 선생.” 아래에 있던 사람들 중 누군가 먼저 침묵을 깼고 순간적으로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의 희망이자 마지막 의지이고 이 세계의 구원자인 하천이 드디어 돌아온 것이었다. “형님.” 조경운이 고개를 들어 금빛 용의 머리 위에 서 있는 하천을 바라보았고 이 순간 온몸의 힘이 다 빠진 채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하천이 돌아
지금 이 순간, 거의 절반 이상의 고수들이 마신의 위압감에 목숨을 잃었고 천왕궁에도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마신은 다시 앞으로 1킬로미터 전진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천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백리와 하곤륜 모두 피를 토했고 마신이 뿜어내는 압박감에 당장이라도 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 오지 않으면 우리 모두 여기서 죽을 겁니다.” 그러나 조경운은 더 이상 천기판을 바라보지 않았고 주신대진에만 집중했다. 조경운음 마치 무언가 이 진법에 힘을 응축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곧이어 주위에 미약해졌던 빛기둥이 다시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모두들 진법을 다시 가동시켜야 합니다.” 조경운이 소리 쳤다. “하천은 이미 신령이 되어 돌아오는 중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마지막 반 시간만 버팁니다.” 하천이 신령이 되어 돌아왔다는 말이 전해지자 이미 절망했던 많은 사람들은 다시금 희망을 되찾았고 일시에 전력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실었다. “기린!!!” 조경운의 고함과 함께 하늘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거대한 생물이 나타났다. 양의 머리에 늑대의 발톱, 사슴의 몸과 용의 꼬리를 가진 이 기린은 온몸이 새하얗기 그지없었다. 거대한 기린은 족히 20미터는 넘어 보였는데 소용돌이 속에서 나타난 후 마치 거대한 산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포효소리에 하늘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기린에 아래에서 진법에 힘을 쏟고 있던 여러 고수들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신수는 비록 주신대진에 의해 현화된 허상이었지만 진짜 신수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고 이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마신 또한 이 장면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동방의 신수 기린?” “음!! 좀 재밌네.” 말이 끝나자마자 마신의 손에는 다시 자주색의 광선검이 나타났고 그 기린을 향해 거침없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신의 검기는 수
“마신이 오고 있습니다.” 저 멀리 하늘가로부터 휩쓸고 오는 극한의 힘에 에베레스트 쪽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진법을 가동합시다.” 이때 조경운이 한 마디 외쳤고 이에 모든 사람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쏟아부었다. 삽시간에 무수한 빛줄기가 하늘로 치솟아 하늘 위의 거대한 소용돌이와 이어졌다. “검기 종횡, 삼천리.” 슈슈슉- 순간 수십 만 개의 검기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빽빽이 차올랐고 홍수처럼 마신을 덮쳤다. 이 순간 허공은 미친 듯이 진동했고 검기 또한 십여 킬로미터의 거리를 순식간에 날아갔다.“주신검.” 마신은 공중에 뜬 채 마구 밀려드는 그 검기를 보면서 얼굴에는 약간 흥분한 듯한 웃음이 떠올랐다. “이런 대진으로 내 흥미를 불러일으키다니, 재밌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신은 순식간에 자주색의 장벽을 만들어냈고 그 수많은 검기들은 끊임없이 그의 몸을 강타하며 탁탁거리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검기가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마신이 만들어낸 그 장벽을 전혀 뚫을 수는 없었고 단지 장벽에 조금의 흔적만 낼 뿐이었다. 그 후 마신은 자주색 장벽은 점점 커지더니 한 마디 포효소리와 함께 그 많은 검기를 순식간에 소멸해 버렸다. 마신은 에베레스트와 5킬로미터 더 가까워졌고 방대한 실력으로 검기를 전부 밀어낸 순간 조경운과 수많은 고들은 한 줌의 피를 토해냈고 심지어 거의 백여 명의 사람들이 이 짧은 찰나 죽고 말았다. “약해, 정말 너무 약해.” 검기를 전부 밀어버린 마신은 공중에 뜬 채로 연신 고개를 저었다. “다시!!!” 이때 조경운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창백해진 얼굴로 다시 손을 들었고 주위의 고수들도 다시 한번 주신대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둥둥둥- 허공의 그 소용돌이 안에서는 갑자기 북을 치고 경적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는 마치 옛날 전장에서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 같았다. 이어 천군만마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뛰쳐나왔고 그들은 방대한 힘으로 집결되었는데 갑옷으로 완전무장을 한 그
극한의 땅, 하늘 높이 솟은 수정탑 위에 마신의 몸은 마치 자색 수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온몸이 자줏빛으로 가득 찼다. 그 아래에는 십자교황과 어둠의 신부를 비롯한 수많은 GPE의 고위층들이 마신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하늘 위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 소용돌이는 극한의 땅 전체의 영기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때 마신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큰 입을 벌리고 그 소용돌이를 향해 맹렬히 빨아 마셨고 삽시간에 그 거대한 소용돌이는 그의 체내로 빨려 들어갔다. 크악- 하늘에 울려 퍼지는 커다란 고함 소리와 함께 허공에는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다. 잠시 후 마신의 등에는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겨나더니 곧이어 황금색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두 개의 날개, 네 개, 여섯 개... 점점 많아지더니 결국 16개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나타났고 그 모습은 아주 위협적이고 공포스러웠다. 한편 이 모습을 본 십자교황 등은 모두 흥분을 금치 못했다. 허공 위에 떠있던 마신은 날개를 퍼덕거리며 천천히 고공에서 내려왔다. “일은 어떻게 됐어?” 마신은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는 그의 몸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았고 허공에서 나고 있었다. 그러자 십자교황이 바로 대답했다. “주인님, 지금 대부분 세계의 세력들은 전부 우리의 손에 장악되었지만 아직 H국과 R국만이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에 저희 쪽에서는 이미 M국과 각 국의 연합 세력을 이용하여 그 두 나라에게 군사적 진압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알아보니 그들은 마지막 희망을 신령에 걸고 있다고 합니다.” “신령?” 마신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바로 이 세상의 유일한 신령이야.” 이때 어둠의 신부가 손에 들고 있던 성경을 펼치며 말했다. “주인님, 그 H국 고대 무림계는 하늘의 선택한 자를 찾았다는 소문이 돕니다. 때문에 줄곧 그 자가 5서를 찾아 신령이 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현재 H국과 R국의 반신들이 에베레스트에서 우리 세력을 막고 있는데
이때 하천은 비록 모진남 등과 1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었지만 그들은 하천에 대해 넘치는 경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심지어 선대 왕조 황제의 환생인 연무명조차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는 느낌이었다. 크오오- 황금빛 용의 포효소리는 천지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하천은 황금용을 타고 허공 위에서 내려왔고 신용은 공중을 맴돌았다. “하천, 신령이 된 걸 축하해.” 하행풍 등이 모두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지 모하고 하천을 향해 걸어왔다.“네.” 말하면서 하천은 몸의 강력한 기운을 거두어 들였고 몸을 감싸고 있던 황금빛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때 하천은 완전히 다시 태어난 듯 온몸에는 힘이 넘쳤고 마치 환골탈태한 느낌이었다. “하천, 신령이 된 건 어떤 느낌이야?” 연무명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정말 천계로 사라진 줄 알았잖아요.” 하천은 연무명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고마웠습니다.” “허허, 고맙긴.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 걸.” 몇 사람은 한바탕 인사를 나누었고 잠시 후 하천은 연하산의 방향을 돌아보았다. 그 9번의 천뢰가 가진 위력은 정말 너무너무 컸기 때문에 연하산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고 허공 속의 그 블랙홀 또한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지 않을 듯 보였다.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인 강릉평이 자신이 아들이 신령이 되는 걸 돕기 위해 스스로 연하산에서 희생했고 모자 상봉을 하고도 몇 마디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천의 머릿속에는 어머니가 죽기 전에 남긴 그 말들이 끊임없이 메아리 쳤다. 결국 하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더니 연하산의 방향으로 무릎을 꿇고 절을 세 번 올렸다. “어머니, 부디 편히 가세요. 어머니의 말씀대로 반드시 가족들을 지켜낼 겁니다.” 말이 끝나자 하천은 다시 몸을 일으켜 공중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곳에 너무 오래 있었습니다. GPE의 마신은 이미 신령이 되었을 지도 모르니 빨리 가서 그 재난을 막아야 합니다
“아잇, 참!” 연무명은 연신 손사래를 쳤다. 모진남 같은 용조의 고수까지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다니, 자신의 별명이 용조에서 이렇게 많이 퍼져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전 묘아가 아니라 연무명이라 합니다.” 그러자 모진남은 다시 연무명을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연무명 형제, 소문에 우리 용조가 전에 당신을 요청하여 하천과 함께 선대 왕조의 묘지를 탐험하게 했는데 그 안에서 당신은 백만 대군들과 함께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다시 나타난 겁니까?” “하천 형제가 나중에 말한 바에 따르면 당신은 선대 왕조의 황제가 환생한 후 그 백만 대군을 데리고 천계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천계는 무슨.” 연무명은 투덜거리더니 아홉 번째 뇌겁을 기다리고 있는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허공을 깨뜨리고 사라진 건 다 저 녀석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모진남과 하행풍 모두 멍해졌다. 그러자 연무명이 대답했다. “약 3천년 전, 신족이 세상에 강림하여 백성들이 편히 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엄청난 실력을 가진 대능력자가 나타나 그 신족을 몰아냈고 이 세계를 봉인하여 다시는 신족이 이 세계에 얼씬하지 못하게 했답니다.” “하지만 그 대능력자는 먼 훗날 이 세계에 또다시 재난이 닥치고 신족이 강림할 것을 대비하여 그 자는 후세에 대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 주었답니다.” “그는 천지의 기운을 이용하여 5서를 만들고 이 세계 각 지에 숨겨두었습니다.” “만약 신족이 다시 나타난다면 하늘이 선택한 자가 나타나 이 5서를 이용하여 신령이 되고 세상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나 세계를 봉인해버린 뒤로 영기가 고갈되어 사람이 신령이 되는 건 매우 어려워졌고 9번의 뇌겁을 견뎌내는 것 또한 말이 안 되는 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대능력자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한 수를 남겨두었답니다.” “설마 저 용?” 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