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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화 검광 vs 검치

이 말을 하며 양하철은 일부러 슬픈 표정을 짓는 척했다.

양원도 한 시대의 거물이라 할 수 있지만, 그의 아들은 영 형편없었다.

그는 집안의 권력을 믿고 제멋대로 날뛰지만, 진짜 실력은 전혀 없다.

그가 말하는 며느리는 당연히 원지영이었다.

원지영은 유명한 미녀로 삼강도 상류사회에서 매우 유명하며, 심지어 남부 전체에서도 부잣집 젊은이들이 그녀를 보면 군침을 흘릴 정도였다.

하지만 그들은 혼자 군침만 흘릴 수 밖에 없었다. 그녀는 이런 하찮은 인간들을 좋아하지 않았다.

양하철은 오래전부터 원지영을 아내로 삼겠다고 큰소리쳤지만, 그 역시 그냥 소리만 칠 뿐이었다.

남과 북의 두 강이 라이벌인 것은 둘째 치고 원중이 아무리 그와 친했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딸을 양하철과 같은 쓰레기한테 시집 보낼 수는 없었을 것이다.

원중은 눈썹을 약간 찡그리며 서슴치 않고 검지로 양원을 가리키며 "양원아, 네 아들 교육을 똑바로 시키지 않으면 정말 무슨 일이 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양원은 "알려줘서 고맙지만 내 아들은 네 알바가 아니잖아요"라며 싱겁게 웃었다.

이 두 사람은 역시 철천지원수다, 막 만나자마자 서로 시비를 걸고 있다.

하지만 오늘은 그 두 사람의 주인공이 아니어서 몇 마디 욕한 후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그때, 줄곧 그 큰 바위 위에 앉아 있던 오진욱이 벌떡 일어섰다.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오진욱 쪽을 향했고, 곧 그의 시선을 따라 저쪽 유람선을 바라보았다.

유람선의 갑판 위에 몸집이 훤칠한 사람이 서 있다.

40대 초반, 검은 옷, 검은 머리, 검은 검...

어둠이 내려오니 이 사람은 마치 이 밤의 왕처럼, 그곳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숨을 막히고 가슴이 두근거리게 했다.

그가 바로 강북의 검치이다, 그의 본명은 잊어버렸다!

이 몇 년 동안 그를 아는 사람들은 모두 그의 이름을 잊고 그를 검치라고 불렀다.

심지어 그 자신도 한때 이름이 무엇이었는지 잊어버렸다. 왜냐하면 그의 마음속에는 오직 검뿐이었기 때문이다.

검치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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