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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화 4억원 빌려 줄게

정우림은 끝내 폭발해 버렸다.

그는 평생 자신의 형에게 배려하며 관용적이었다. 하지만 돌아온 결과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이 변질되어 있었다.

일이 이 지경까지 이르렀으니, 그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형님, 형수님, 요 몇 년 동안 당신들은 그때 그 쌀국수 이야기를 하며, 우리 집안에 와서 이것저것 얻어먹을 대로 얻어먹었습니다.”

“저는 정말 지금껏 다 참아왔습니다. 당신들 말이 맞습니다. 그때 제가 군대를 제대하고 돌아왔을 때 저희 집은 많이 힘들었죠. 그때 그 쌀국수가 없었다면 저희는 살지 못했을 겁니다.”

“하지만, 이 빚은 저희가 몇 년 동안 갚았습니다.”

“이제 와서 우리 가을이한테까지 와서 4억원을 달라고 하다니, 정말 너무하신 것 아닙니까?”

“셋째야, 너 그게 무슨 말이야. 우리는 달라고 하지 않았다. 우리는 분명 빌려 달라고 말했어.”

유수진은 말했다.”그때 우리의 도움이 없었다면, 너희 집이 오늘 있을 수 있을까? 이 빚은 평생 갚아도 갚지 못할 거야.”

“우리 집은 너한테 빚진 게 없어.”

정우림은 갑자기 분노했다.”유수진, 그 쌀국수가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너 모르는 거야?”

“그게 네 집에서 남은 것이 맞아? 네 집 뒤뜰에 쌀 한 대야가 숨겨져 있었어.”

“그때 정말 우리는 배고파 죽을 것 같아서 네 집 앞에 무릎을 꿇고 하룻밤 내내 빌었어.”

“마지막에 네가 거지를 부리듯 쌀국수 한 대야를 줬고, 우리 어머니가 남겨준 옥 팔찌를 가지고 갔잖아.”

유수진은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손목을 숨겼다. 그녀의 손에는 아직도 그때 빼앗은 옥 팔찌가 걸려져 있었다.

하천은 그 사실을 듣자 마자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그는 마침내 자신의 장인어른들이 왜 그토록 이 가족을 싫어하는지 알게 되었다.

그 일을 듣자 하천은 기가 막혀서 말이 없어졌다.

남에게도 못할 짓을 자신의 친형제에게 하다니.

하천은 듣자 마자 속에서 열불이 났다.

하천의 머릿속에는 이 집 문 앞에 무릎을 꿇고 딸의 목숨을 구걸하는 정홍영의 모습이 순간적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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