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소리를 지른 사람은 리사였다.이때 리사의 충격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예쁜 그녀의 얼굴은 그대로 충격에 덮였다. 눈을 크게 뜨고 입을 벌리며 몸을 가늘게 떨고 있었다.마치 사생팬이 자신의 추억에 있는 아이돌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안녕하세요, 황 사장님. 제 이름은 리사입니다. 저는 하을 그룹 운영부의 부장입니다. 만나서 정말 반갑습니다.”“당신을 정말 오랫동안 존경해 왔습니다.”황의건은 미소를 지으며 리사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는 바로 주가을을 바라보았다.옆에 있던 다른 운영진들도 마치 대스타를 만난 것처럼 감격스러워했다.“황의건?”주가을은 시종 그의 이름을 중얼거렸다. 그의 이름은 매우 낯이 익었다.하지만 잠시 동안 그녀는 도대체 어디서 그 이름을 들은 적이 있는지 생각하였지만 나지 않았다.“황…황의건!”3초 후 주가을은 갑자기 눈을 번쩍 떴다.그는 순간 벼락에 맞은 것 같았다.“황…황의건.”“청주 미디어의 왕.”주가을은 머릿속이 새 하얘졌다.하천은 도대체 어떻게 이런 대단한 사람을 모셔왔을까?주가을에게 있어서 이미 놀라움의 경지를 벗어났다!“당…당신은?”주가을은 너무 긴장을 하여 말을 더듬었다.어떻게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청주 미디어의 왕이 스스로 자신을 찾아올 수 있다는 말인가?정말 그녀를 제 발로 찾아왔다.그녀의 심장은 매우 빠르게 뛰었다.“아가씨, 긴장할 필요 없습니다.”“하천 형님의 분부대로, 지금부터 하을 그룹이 설립할 온라인 브랜드는 저희가 책임지고 전담하겠습니다.”주가을뿐만 아니라 옆에 있던 리사도 모두 눈이 휘둥그레 졌다.이 사실은 정말 믿을 수 없었다.하을 그룹의 플랫폼을 황씨 그룹이 책임을 지게 된다면 하을 그룹이 직면할 뻔한 모든 위험은 쉽게 해결될 것이다.그 뿐만 아니라 하을의 새로운 브랜드의 홍보하려고 했던 계획도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다.주가을은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그녀는 하천이 대단하다는 것은 익히 알았지만, 그가 이렇게 대단한 사람인지는
주가을의 심장은 갑자기 쿵쾅쿵쾅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굴은 갑자기 붉게 변했다.그녀는 매우 긴장이 되었다.“무슨 소리예요. 저는 아무것도 몰라요.”주가을은 시치미를 뗐다.그러나 하천이 누구인가. 이 세상에서 누가 감히 그의 돈을 빌리고 시치미를 뗄 수 있겠는가.심지어 그가 자신의 사랑하는 아내라 하여도 안된다.그는 또 어젯밤처럼 주가을을 벽에 밀었다. 그리고 느끼한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왜 그래. 우리 어제 약속 했잖아.”“설마 시치미를 떼려고 하는 것 아니지?”주가을은 얼굴을 붉히며 심장이 뛰었다.“나…나…”“너 뭐.”“빨리 여보라고 해 봐.”주가을은 매우 수줍어 하였다. 여보라는 말은 정말 사람을 민망하게 만든다.그녀는 결코 말할 수 없는 것이 아니었다. 너무 부끄러워서 하지 못하는 것이었다.그러나 하천은 결코 넘어가지 않는다.“어서…”“여…여보!!!”마침내 주가을은 하천을 이기지 못하고 말했다.그러나 마치 모기 소리처럼 가늘고 작았다.여보라고 부른 후 주가을은 황급히 얼굴을 가렸다. 그리고 당장이라도 정말 쥐구멍으로 숨고 싶었다.하천은 여보라는 소리에 그만 녹아버리고 말았다.“소리가 너무 작아서 못 들었어.”“다시 불러 봐.”주가을은 표정을 찡그리며 하천의 가슴을 주먹으로 내리쳤다.하천은 전혀 아프지 않았지만 괴로운 척을 했다.주가을은 깜짝 놀라 당황하였다.“당신, 괜찮아요?”“헤헤.”하천은 갑자기 주가을에게 폭 안겼다. 그리고 그는 주가을에게 뽀뽀를 하려고 하였다.“자기야, 앞으로 계속 나를 여보라고 불러, 알았지?”예전 하천은 자신의 동생이 여자친구와 이런 식으로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보았을 때 정말 미간을 찌푸렸었다.심지어 하천 앞에서 스킨쉽을 하다가 하천에게 맞은 적도 있었다.하천은 이런 방식을 원래 정말 싫어했다.그러나 하천은 문득 자신의 동생의 심정을 느끼게 되었다.그는 갑자기 동생을 때린 것이 미안해졌다.주가은 매우 부끄러워하였다.“여보라니…부끄러워요.”“나중에 다시
40억원은 지금 하을 그룹에 있어서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다.하지만 주가을은 카리스마 있고, 안목이 뛰어난 여장부이다.그래서 회사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40억원은 아끼지 않을 것이다.“사장님, 40억원을 기꺼이 지불하겠습니다. 자신 있으시죠?”“자신 있습니다.”황의건은 고개를 끄덕였다.“저희는 새로운 브랜드이고 지금 현재 가장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에 경쟁이 필요없을 것입니다.”“하지만 한 브랜드가 경상도에서 요즘 뜨고 있는데 꽤 큰 브랜드입니다.”“이 브랜드도 분명 이번 기회를 노리고 있을 것입니다.”주가을은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혹시 무슨 계획이라도 있나요?”황의건은 싱긋 웃으며 말했다.”아가씨, 이번에 제가 온 이유는 이번 계획에 대해 상의할 것이 있어서입니다.”“그리고 이 일은 아가씨께서 동의해야 합니다.”“네, 알겠습니다. 말씀해 주세요.”황의건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남도풍야가 오늘날 경상도에서 가장 큰 플랫폼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의 양심적인 추천과 관련이 있습니다.”“그들은 그들이 추천하는 브랜드의 품질과 디자인 모두를 꼼꼼하게 검사를 합니다. 그렇기에 고객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죠.”“이렇게 되면 그들이 브랜드를 추천하기 위해는 돈 외에 여러 가지 고려 사항이 필요합니다.”“네.” 주가을은 고개를 끄덕였다.“예를 들어 스타일이나 품질 같은 것이죠.”“스타일이나 품질 같은 건 전혀 걱정하지 마세요. 저 주가을은 저희 회사 제품에 100%자신이 있습니다.”“네.”황의건도 고개를 끄덕였다.”그런데 가을 아가씨, 아까 말했던 비상 브랜드 말고도 또 하나의 경쟁사가 있습니다.”“아…”주가을은 좀 막연하였다.황의건은 이어 덧붙였다.”그러나 아가씨, 하을 그룹은 설립이 된지 반년도 채 안 됐고, 자체 브랜드가 출시 된지는 더욱 얼마되지 않아 비상 같은 대형 브랜드와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산점을 줄 것입니다.”“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그래서 저희가 이 자리를 차
앞으로 며칠 동안 황의건의 운영 하에 주가을의 이미지와 하을 그룹이 새로 개설한 하을 브랜드가 결합되었다.황의지가 처음에 말했듯이그는 주가을의 이전 경험을 통해 그녀에게 동기부여를 시켜주었고, 미모와 재능을 모두 갖춘 컨셉을 만들어 주었다.이 설정은 물론 허구가 아니라 주가을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무명의 디자이너에서 많은 고생과 노력을 통해 청주에서 개최한 의상 디자인 대회에서 여러 디자이너들을 놀라게 하였다.동시에 이탈리아 최고의 디자이너 미셸의 사랑을 받아 그와 절친한 친구가 되었다.또한 신작 ‘하을’을 통해 밀라노 국제 패션 위크에서 빛을 발했다.동시에 그녀는 하을 그룹을 설립하였고, 주가을은 ‘여신 CEO’라는 타이틀을 달게 되었다.마지막으로 당시 디자인 공모전에서 디자인했던 하을 동영상에 맞춰 주가을이라는 타이틀을 마무리하였다.그리고 ‘하을’이란 이미지가 어떤 모습인지도 담고 있었다.하루 만에 주가을은 미디어 업계에서 빠른 속도로 관심을 받게 되었다.많은 사람들이 주가을의 경험을 마치 전설로 여겼다.심지어 그녀를 우상처럼 받드는 사람도 생겼으며, 그녀의 미모를 찬양하는 팬들도 생겼다.이런 명성으로 인해 주가을과 묶인 새 브랜드 ‘하을’도 마찬가지로 미디어 업계에서 적지 않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그리고 이 모든 조건은 남도풍야가 제시한 조건에 매우 부합했다.일주일 후, 주가을 사무실 안.황의건은 흥분한 표정으로 문을 열었다.“가을 아가씨, 이 포장 계획은 아주 성공적입니다.”“남도풍야 쪽에서 이미 저희에게 연락을 주었고, 하을 브랜드는 이미 그들의 선별 시스템에 들어갔다고 합니다!”주가을은 감격에 겨워 벌떡 일어섰다.”황 사장님, 그러면 저희 하을 그룹이 남도풍야가 제시한 그 자리에 들어갈 수 있다는 건가요?”황의건은 고개를 저었다.”아직은 확실하지 않습니다. 아직 한 발짝이 모자랍니다.”“이제 저희는 결승전에 오른 셈입니다.”“결승전이라고요?”“네.”황의건은 설명하였다.”이번 전국에서 하을 그룹
주가을은 그녀가 두려운 것이 아니었다. 단지 그녀의 신분이 매우 의심스러울 뿐이다.이 김현지는 원래 구찌 쪽 임원이었지만 미셸에 의해서 해고를 당했다.그 후 이 여자는 한동안 자취를 감추었고, 동시에 마땅한 벌까지 받았다.그런데 어떻게 그녀가 비상그룹에 몸 담을 수 있다는 말인가?주가을은 이 여자가 정말 소름이 끼쳤다. 그녀는 김현지의 얼굴만 봐도 토하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뭐 하러 왔어?”주가을은 얼굴을 찌푸리며 김현지를 바라보며 물었다. 김현지 보며 물었다.김현지는 껄걸 웃더니 손에 든 자료 뭉치를 주가을의 책상 위에 놓았다.“주가을, 긴장하지 마. 내가 이번에 널 찾아온 이유는 당연히 좋은 일이 있어서 그런 거야.”“좋은 일?”주가을은 너무 웃겼다. 차라리 오늘이 세상의 종말이라 믿는 게 빠르다. 김현지가 좋은 일을 자신에게 찾아줄 것이라고는 믿지 않는다.“난 매우 바쁘니, 나가 줘.”주가을은 김현지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녀는 단 1초도 이 여자와 어울리고 싶지 않았다.김현지는 나갈 의향이 전혀 없어보였다.”주가을, 너 그렇게 매정하게 굴지 마. 우리도 한때 좋은 자매였잖아?”“구찌의 일은 이제 따지지 말자.”“내 진심을 알아주면 좋겠어.”“쓸데없는 소리 할 거면 나가줘.”주가을은 말했다.“허허, 아직 말도 안 꺼냈는데 내가 어떻게 나갈 수 있겠어.”그렇게 말하면서 김현지는 책상 위의 서류를 펼쳐 주가을에게 건넸다.“주가을, 이건 우리 비상그룹이 제안하는 계약서야. 이번에 너희 그룹이 계획한 프로젝트에 대한 계약을 포기하겠다는 서류야. 어서 사인해.”“계약 포기?”주가을은 도통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쳐다보았다.계약서에 적힌 내용을 보고 있자니 화가 나서 피를 토할 뻔 했다.비상그룹은 하을 그룹에게 9억원을 주는 대신 하을 그룹이 남도풍야의 경쟁에서 자진 포기한다는 내용이었다.이게 무슨 농담이지?이번 하을 브랜드의 온라인 출시와 전면적인 홍보를 위해 하을 그룹 전체 직원들은 많은 노력과 시간을 쏟았다.이제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하천은 허리춤에 있던 전기 곤봉을 꺼냈다.스위치를 켜자 곤봉에서 매섭게 전류가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그는 곤봉으로 김현지를 가리키며 사악한 표정을 지었다.”이 곤봉을 맞게 되면 온 몸에 전류가 흐르게 되지. 누구든지 이 곤봉을 맞으면 온몸이 떨리게 될 거야.”“너 같은 동물이 이 곤봉을 맞게 되면, 사람이 될 수 있을 거야.”하천의 말에 김현지의 두 눈동자는 순간 움츠려 들었다. 그리고 얼굴에는 공포가 가득하였다.아까 기세등등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네가 뭔데 내 부인을 협박하는 거야.”“좋은 말로 할 때 꺼져.”하천의 몸에서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세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김현지는 그 기세에 놀라 급하게 돌아서서 도망쳤다.“이 망할 합의서를 가져가기나 해.”주가을은 탁자 위의 계약서를 찢어서 김현지 쪽으로 향해 집어 던졌다.김현지는 찢어진 합의서를 집어 들고, 분노가 가득한 표정으로 주가을과 하천을 바라보며 독설을 퍼 부었다.“주가을, 너 후회하게 될 거야.”“내가 장담하는데, 너는 너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잃게 될 거야. 그리고 네 집안은 대대손손 패가망신하게 될 거야.”김현지는 황급히 도망쳤다. 김현지의 말에 주가을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해졌다.비록 김현지의 이 제안은 매우 황당하였지만, 주가을은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비상 그룹이 마침내 하을 그룹에 손을 댄 것이다.거의 2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비상 그룹은 이미 경상도의 패션업계에서 위엄이 대단하다.하을 그룹은 과연 이 대단한 기업을 이길 수 있을까?“비상 그룹.”하천은 손에 들고 있던 곤봉을 한쪽으로 내던지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을아, 이 일은 나에게 맡겨.”주가을은 그 말을 듣자 멍 해졌다. 그리고는 급하게 말했다.”하천, 당신이 나에게 해준 건 이미 충분히 많아요.”“이번엔, 제가 직접 해볼 게요.”탁…하천은 사납게 주가을의 엉덩이를 쳤다.주가을은 당황한 듯 하천에게 소리를 질렀다.이 목소리는 하천의 마음을 녹
그렇게 말하면서 염윤수는 자신의 옷을 찢고 자신의 완벽한 가슴 근육을 드러냈다.그러자 옆에 있던 여자친구 두 명에게 소리쳤다.”내 말이 맞지?”염윤수의 두 여자친구는 앞다퉈 그의 가슴을 쓰다듬었다.”남편이 무슨 말을 해도 맞아요.”하천은 또 한번 머리를 세게 얻어 맞은 기분이다.하천은 몇 초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까 주가을의 반응을 다시 떠올렸다.마치, 정말 그의 말이 맞는 것 같다.“동아시아에 간 지 꽤 됐는데, 다크니스 쪽에 무슨 진전이라도 있어?”하천이 말머리를 돌리자 염윤수도 금세 진지해졌다.“다크니스라는 조직은 매우 신비롭고, 베일에 쌓여 있는 조직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단기간에 그들을 파헤칠 수 없었습니다.“하지만 보스, 저는 이미 동아시아에서 여러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저희 천왕궁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동아시아 각국에 아주 큰 그물을 깔 계획입니다.”“이 그물이 완성만 된다면 아무리 다크니스가 깊이 숨겨져 있어도, 그들 조직을 파낼 수 있을 겁니다.”하천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말했다.”그물을 깔려면 힘들 거야. 어느 나라나 너가 섭렵을 해야 다크니스는 무방비 상태가 될 거야.”“너가 만약 많이 바쁘면, 백목창룡에게 사람을 보내 달라고 부탁해.”“보스, 걱정하지 마세요. 아직 저 혼자로 충분합니다. 하지만 마지막 그물을 올릴 단계가 되면 분명히 인력이 많이 필요할 거예요.”“어쨌든 상대는 아수라입니다.”“알겠어.”하천은 고개를 끄덕였다.”다크니스가 감히 내 딸을 해치려 했으니, 나는 그들을 매장시켜 버릴 거야. 나를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마.”“네, 보스.”영상통화를 끊자 하천은 평소 피지 않는 담배 한 개비에 불을 붙였다.“조심스러운 여자는 복종하기를 좋아하고.”“거친 여자는 거친 걸 좋아한다.”하천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옷을 찢고 가슴 근육을 바라보았다.“염윤수의 말은 여자들이 그렇게 남자들의 가슴 근육을 좋아한다는 말인가. 그리고 정복당하는 거를 좋아한다니.”“그런데, 빌어먹을. 왜 이렇게 내
외팔이 운호!장운호는 몇 초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리고 하천에게 고개를 숙였다.”형님께서 친히 별명도 내려 주시다니 감사합니다. 오늘부터 제 별명은 외팔이 운호입니다.”두 사람은 차를 타고 다시 늑대 소굴로 돌아갔다.그날 저녁 조진원은 장운호의 복귀를 축하하기 위해 좋은 술과 요리를 준비하였다.이 무리들은 매우 독한 사람들이다. 평소에는 서로를 죽일만큼 때리지만,이 늑대 굴을 벗어나면 그들은 모두 형제이다.마치 한 가족과 같다.술과 밥을 실컷 먹은 후 그 무리들은 오랜만에 푹 쉬었다.자정이 가까워 지자 푸른 늑대 한 마리가 언덕 위에 서서 하늘에 떠있는 보름달을 향해 울부짖었다.곧이어 늑대 소굴 전체가 들끓었다.“오늘 장운호가 돌아왔으니, 늑대 소굴의 현재 구성원은 총 16명이다.”“장운호가 돌아오면 정식으로 다시 순위를 매기기로 하였지.”“실력이 좋을수록 순위가 높아지며, 순위가 높아질수록 돈도 많이 받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존경을 받게 되겠지.”“오늘 밤, 본격적인 순위 싸움이 시작되는데, 다들 준비됐지?”순식간에 늑대 소굴 전체가 뜨거운 피로 가득 찼다.“좋아요.”조진원은 상자 하나를 들고 나왔는데, 그 안에는 16개의 종이 조각들이 들어 있었다.“여기 안에는 16개의 종이 조각들이 있어. 각각 1부터 8까지의 번호가 적혀 있고, 각 번호 당 총 두 개의 종이 조각이 있지. 같은 번호가 적힌 사람들끼리 싸우게 될 거야.”“이기게 되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어.”“다음 라운드도 마찬가지야.”“진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같은 방식으로 싸우게 될 거야.”이쯤 되자 조진원은 말을 하였다.”이런 방식이라면, 분명 운도 따르겠지.”“하지만 그건 상관없어.”“너희들 중 누가 다른 사람의 순위에 불복한다면 언제든지 그에게 다시 도전할 수 있고, 그의 순위를 대신할 수 있어.”그렇게 말하며 조진원은 옆으로 비켜섰다. 하천은 웃으며 그들을 바라보았다.”이의 있어?”“아니요.”“좋아.”하천은
이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한애와 사람들은 모두 모진남의 이 말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보세요, 도사님. 우리 형님이 지금까지 죽을 고비를 얼마나 많이 겪은 지 아십니까? 그것들 모두 번번이 다 이겨냈습니다.” “그런데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요? 말도 안 됩니다.” 천왕궁의 성원들은 전부 감정이 격해졌고 이에 모진남은 머리만 가로 저을 뿐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 조경운이 입을 열었다. “지금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일단 여기 남은 일부터 처리합시다. 형님이 깨어날지 말지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는 말입니다.” 그렇게 한 차례 신령 간의 결전이 끝났다.결국 신령이 되어 돌아온 하천은 마신을 참수하고 동시에 천문을 열어버렸다. 하지만 하천은 인간 세상을 지키고 3천여 년 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기운과 수행을 다해 강제로 천문을 닫아 버렸다. 그렇게 그는 깊은 잠에 들어버렸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마신이 멸망한 후 1년 동안 GPE는 전 세계 세력들의 질타를 받아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1년 후, 세계의 질서는 다시 회복되었고 모든 사람들의 생활도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왔지만 오직 이 세상의 구세주인 하천만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청주시, 만월 산장. 방 안에서 하천은 두 눈을 감고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옆에는 주가을이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젖은 수건으로 하천의 몸을 닦고 있었다. 지금의 하천은 마치 식물인간 같았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정말 깨어날 수 있을 지도 말이다. 하천이 깊은 잠에 빠진 후 주가을은 하을 그룹의 모든 직무를 그만 두고 매일 같이 집에서 하천과 함께 했다. 주가을은 많은 시간을 하천의 곁을 지키는 데 썼고 그의 몸을 닦아주며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하천과의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고
하천은 바로 마신의 앞에 서 있었고 손에 든 천궐도를 휘두르기만 하면 마신은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었다.그런데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다. 분명 단칼에 마신을 참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천은 감시 섣부르게 행동할 수 없었다. “허허허허.” “하하하하하.” 이때 하천의 귓가에는 갑자기 마신의 험상궂은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고 두피가 저린 느낌이 들었다. 마신 뒤의 허공에는 블랙홀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블랙홀에 균열이 생기면서 흰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흰 빛 안에서는 누군가 매우 공포스러운 눈길로 이 모든 것을 엿보고 있는 듯했다. “저게 뭐지?” “무슨 일인 겁니까?” 멀리서 보고 있던 조경운 등도 모두 이 장면이 깜짝 놀랐다. 방금 하천은 마신이 만들어냈던 그 천사를 단칼에 베었고 동시에 그 뒤의 허공도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마도 힘이 너무 셌던 탓인지 허공은 갑자기 균열을 일으키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무언가 매우 공포스러운 것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쿵- 쿵-쿵- 어디선가 엄청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건 마치 괴물 같았다. “안 돼.” “안 돼!” 한순간 조경운과 하행풍 그리고 연무명이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소리를 질렀다. “왜 그러는 겁니까?” 하곤륜이 물었다. “천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무명이 온몸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방금 하천의 그 일격으로 천문이 열린 겁니다.” “무슨 뜻이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러자 연무명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당시 인황이 신령을 봉인했던 그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3천여 년 전, 신령이 이 세상에 강림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마침 인족 중에서 대능력자가 나타났고 그가 신령들을 물리친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신령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 혼란을 주지 못하도록 자신의 수명을 이용하여 신계와 인간계의 공간을 봉인했습니다.”
이때 금색 신용은 미친 듯이 몸부림을 치며 그 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고 포효를 하더니 그 거대한 천사의 손을 물었다. 동시에 하천도 다시 손에 천궐도를 들었다. “절세간.” 하천은 칠식도의 주의 제6식은을 어렵지 않게 시전했다. 이것은 원래 신령의 기술이었고 지금 신령이 된 하천은 자연히 이 칠식도의의 위력을 극도로 발휘할 수 있었다. 하천의 이 일격은 허공에 거대한 균열을 만들며 마신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이 공포스러운 일격에 마신 또한 방심할 수 없었고 곧바로 장벽을 만들어내 하천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하천의 이 일격은 마신의 장벽을 완전히 부숴버렸고 마신조차 뒤로 날아가 버렸다. 이때 다시 몸을 일으키는 마신은 몸이 약간 떨려왔고 그의 얼굴색조차 약간 굳어졌다. 그리고 다시 하천을 바라보는 마신의 마음은 처음처럼 홀가분하지 않았다.... 한편 하행풍과 연무명 그리고 모진남 등도 모두 신조와 함께 이곳에 도착했다. “저쪽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늦진 않았나 봅니다. 신령들의 전쟁이 채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행풍 등은 조경운 근처에 착륙했고 이들을 본 많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모진남 선배님.” 용조의 성원이 돌아온 모습에 조경운이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넸고 동시에 옆에 있는 연무명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묘아, 당신 선대 왕조의 묘지에 있던 거 아닙니까?” “젠장, 누가 묘아야. 난 연무명이라고 해.” 연무명은 용조의 성원들을 한번씩 노려보며 매우 불쾌해했다. 이와 동시에 하곤륜도 하행풍의 앞으로 가서 자신의 손자를 살폈다. “할아버지.” 하행풍은 곧장 하곤륜에게 절을 했다. “행풍아, 너 어떻게 이 사람들과 같이 있었던 거냐?” “할아버지, 말하자면 길어요.” 하행풍이 웃으며 말했다. “하천이 저 신령을 해치운 뒤 다시 이야기합시다.” “음.” 그렇게 모든 사람들은 다시 하천과 마신의 싸움에 시선을 돌렸다. 이때 두 신령의 싸움은 이미 절정에 이르렀
마신은 공포가 그에 달하는 두 번째 에너지를 응축하여 아래로 발사했는데 그 느낌은 마치 거대한 운석이 우주에서부터 떨어지는 것 같았다. 삽시간에 눈 앞은 온통 흰 빛으로 가득했고 기 공포스러운 에너지는 반신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도 순식간에 죽여버릴 듯했다. 이 순간 반신이든 일반 고수든 모두들 죽음이 눈 앞에 닥쳤음을 인식했고 이 죽음을 피해갈 방법은 전혀 없음을 뼈 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망했네.” 조경운 또한 눈을 감았다. 주신대진은 마신의 두 번째 공격 전부터 완전히 붕괴되었고 모두가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고 있었다. 쾅- 두 번째 에너지가 떨어졌지만 이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모조리 파괴되진 않았고 오히려 어떠한 공간 속에 들어선 듯했다. 그들은 공포스러운 에너지가 전방에 확산되고 있는 게 분명 눈에 보였지만 몸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죽지 않았고 모두 살아 있었다. 잠시 후, 모든 사람들을 주위에 황금빛 에너지 장벽이 그들을 감싸고 있음을 발견하고 완전히 멍해졌다. 이 장벽은 대체 누가 만든 것이고 어디서 나타난 건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누가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마신의 파멸적인 일격을 막아낼 수 있는 지 또한 의문이었다. 이때 하늘에서는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황금색 용 한 마리가 공중에 나타났는데 그 용의 머리 위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은 온몸에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그 기운은 마신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람은 바로 하천이었다. “형님.” “형님!” “하천!” “하천 선생.” 아래에 있던 사람들 중 누군가 먼저 침묵을 깼고 순간적으로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의 희망이자 마지막 의지이고 이 세계의 구원자인 하천이 드디어 돌아온 것이었다. “형님.” 조경운이 고개를 들어 금빛 용의 머리 위에 서 있는 하천을 바라보았고 이 순간 온몸의 힘이 다 빠진 채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하천이 돌아
지금 이 순간, 거의 절반 이상의 고수들이 마신의 위압감에 목숨을 잃었고 천왕궁에도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마신은 다시 앞으로 1킬로미터 전진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천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백리와 하곤륜 모두 피를 토했고 마신이 뿜어내는 압박감에 당장이라도 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 오지 않으면 우리 모두 여기서 죽을 겁니다.” 그러나 조경운은 더 이상 천기판을 바라보지 않았고 주신대진에만 집중했다. 조경운음 마치 무언가 이 진법에 힘을 응축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곧이어 주위에 미약해졌던 빛기둥이 다시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모두들 진법을 다시 가동시켜야 합니다.” 조경운이 소리 쳤다. “하천은 이미 신령이 되어 돌아오는 중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마지막 반 시간만 버팁니다.” 하천이 신령이 되어 돌아왔다는 말이 전해지자 이미 절망했던 많은 사람들은 다시금 희망을 되찾았고 일시에 전력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실었다. “기린!!!” 조경운의 고함과 함께 하늘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거대한 생물이 나타났다. 양의 머리에 늑대의 발톱, 사슴의 몸과 용의 꼬리를 가진 이 기린은 온몸이 새하얗기 그지없었다. 거대한 기린은 족히 20미터는 넘어 보였는데 소용돌이 속에서 나타난 후 마치 거대한 산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포효소리에 하늘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기린에 아래에서 진법에 힘을 쏟고 있던 여러 고수들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신수는 비록 주신대진에 의해 현화된 허상이었지만 진짜 신수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고 이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마신 또한 이 장면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동방의 신수 기린?” “음!! 좀 재밌네.” 말이 끝나자마자 마신의 손에는 다시 자주색의 광선검이 나타났고 그 기린을 향해 거침없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신의 검기는 수
“마신이 오고 있습니다.” 저 멀리 하늘가로부터 휩쓸고 오는 극한의 힘에 에베레스트 쪽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진법을 가동합시다.” 이때 조경운이 한 마디 외쳤고 이에 모든 사람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쏟아부었다. 삽시간에 무수한 빛줄기가 하늘로 치솟아 하늘 위의 거대한 소용돌이와 이어졌다. “검기 종횡, 삼천리.” 슈슈슉- 순간 수십 만 개의 검기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빽빽이 차올랐고 홍수처럼 마신을 덮쳤다. 이 순간 허공은 미친 듯이 진동했고 검기 또한 십여 킬로미터의 거리를 순식간에 날아갔다.“주신검.” 마신은 공중에 뜬 채 마구 밀려드는 그 검기를 보면서 얼굴에는 약간 흥분한 듯한 웃음이 떠올랐다. “이런 대진으로 내 흥미를 불러일으키다니, 재밌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신은 순식간에 자주색의 장벽을 만들어냈고 그 수많은 검기들은 끊임없이 그의 몸을 강타하며 탁탁거리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검기가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마신이 만들어낸 그 장벽을 전혀 뚫을 수는 없었고 단지 장벽에 조금의 흔적만 낼 뿐이었다. 그 후 마신은 자주색 장벽은 점점 커지더니 한 마디 포효소리와 함께 그 많은 검기를 순식간에 소멸해 버렸다. 마신은 에베레스트와 5킬로미터 더 가까워졌고 방대한 실력으로 검기를 전부 밀어낸 순간 조경운과 수많은 고들은 한 줌의 피를 토해냈고 심지어 거의 백여 명의 사람들이 이 짧은 찰나 죽고 말았다. “약해, 정말 너무 약해.” 검기를 전부 밀어버린 마신은 공중에 뜬 채로 연신 고개를 저었다. “다시!!!” 이때 조경운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창백해진 얼굴로 다시 손을 들었고 주위의 고수들도 다시 한번 주신대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둥둥둥- 허공의 그 소용돌이 안에서는 갑자기 북을 치고 경적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는 마치 옛날 전장에서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 같았다. 이어 천군만마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뛰쳐나왔고 그들은 방대한 힘으로 집결되었는데 갑옷으로 완전무장을 한 그
극한의 땅, 하늘 높이 솟은 수정탑 위에 마신의 몸은 마치 자색 수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온몸이 자줏빛으로 가득 찼다. 그 아래에는 십자교황과 어둠의 신부를 비롯한 수많은 GPE의 고위층들이 마신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하늘 위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 소용돌이는 극한의 땅 전체의 영기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때 마신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큰 입을 벌리고 그 소용돌이를 향해 맹렬히 빨아 마셨고 삽시간에 그 거대한 소용돌이는 그의 체내로 빨려 들어갔다. 크악- 하늘에 울려 퍼지는 커다란 고함 소리와 함께 허공에는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다. 잠시 후 마신의 등에는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겨나더니 곧이어 황금색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두 개의 날개, 네 개, 여섯 개... 점점 많아지더니 결국 16개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나타났고 그 모습은 아주 위협적이고 공포스러웠다. 한편 이 모습을 본 십자교황 등은 모두 흥분을 금치 못했다. 허공 위에 떠있던 마신은 날개를 퍼덕거리며 천천히 고공에서 내려왔다. “일은 어떻게 됐어?” 마신은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는 그의 몸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았고 허공에서 나고 있었다. 그러자 십자교황이 바로 대답했다. “주인님, 지금 대부분 세계의 세력들은 전부 우리의 손에 장악되었지만 아직 H국과 R국만이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에 저희 쪽에서는 이미 M국과 각 국의 연합 세력을 이용하여 그 두 나라에게 군사적 진압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알아보니 그들은 마지막 희망을 신령에 걸고 있다고 합니다.” “신령?” 마신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바로 이 세상의 유일한 신령이야.” 이때 어둠의 신부가 손에 들고 있던 성경을 펼치며 말했다. “주인님, 그 H국 고대 무림계는 하늘의 선택한 자를 찾았다는 소문이 돕니다. 때문에 줄곧 그 자가 5서를 찾아 신령이 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현재 H국과 R국의 반신들이 에베레스트에서 우리 세력을 막고 있는데
이때 하천은 비록 모진남 등과 1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었지만 그들은 하천에 대해 넘치는 경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심지어 선대 왕조 황제의 환생인 연무명조차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는 느낌이었다. 크오오- 황금빛 용의 포효소리는 천지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하천은 황금용을 타고 허공 위에서 내려왔고 신용은 공중을 맴돌았다. “하천, 신령이 된 걸 축하해.” 하행풍 등이 모두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지 모하고 하천을 향해 걸어왔다.“네.” 말하면서 하천은 몸의 강력한 기운을 거두어 들였고 몸을 감싸고 있던 황금빛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때 하천은 완전히 다시 태어난 듯 온몸에는 힘이 넘쳤고 마치 환골탈태한 느낌이었다. “하천, 신령이 된 건 어떤 느낌이야?” 연무명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정말 천계로 사라진 줄 알았잖아요.” 하천은 연무명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고마웠습니다.” “허허, 고맙긴.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 걸.” 몇 사람은 한바탕 인사를 나누었고 잠시 후 하천은 연하산의 방향을 돌아보았다. 그 9번의 천뢰가 가진 위력은 정말 너무너무 컸기 때문에 연하산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고 허공 속의 그 블랙홀 또한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지 않을 듯 보였다.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인 강릉평이 자신이 아들이 신령이 되는 걸 돕기 위해 스스로 연하산에서 희생했고 모자 상봉을 하고도 몇 마디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천의 머릿속에는 어머니가 죽기 전에 남긴 그 말들이 끊임없이 메아리 쳤다. 결국 하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더니 연하산의 방향으로 무릎을 꿇고 절을 세 번 올렸다. “어머니, 부디 편히 가세요. 어머니의 말씀대로 반드시 가족들을 지켜낼 겁니다.” 말이 끝나자 하천은 다시 몸을 일으켜 공중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곳에 너무 오래 있었습니다. GPE의 마신은 이미 신령이 되었을 지도 모르니 빨리 가서 그 재난을 막아야 합니다
“아잇, 참!” 연무명은 연신 손사래를 쳤다. 모진남 같은 용조의 고수까지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다니, 자신의 별명이 용조에서 이렇게 많이 퍼져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전 묘아가 아니라 연무명이라 합니다.” 그러자 모진남은 다시 연무명을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연무명 형제, 소문에 우리 용조가 전에 당신을 요청하여 하천과 함께 선대 왕조의 묘지를 탐험하게 했는데 그 안에서 당신은 백만 대군들과 함께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다시 나타난 겁니까?” “하천 형제가 나중에 말한 바에 따르면 당신은 선대 왕조의 황제가 환생한 후 그 백만 대군을 데리고 천계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천계는 무슨.” 연무명은 투덜거리더니 아홉 번째 뇌겁을 기다리고 있는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허공을 깨뜨리고 사라진 건 다 저 녀석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모진남과 하행풍 모두 멍해졌다. 그러자 연무명이 대답했다. “약 3천년 전, 신족이 세상에 강림하여 백성들이 편히 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엄청난 실력을 가진 대능력자가 나타나 그 신족을 몰아냈고 이 세계를 봉인하여 다시는 신족이 이 세계에 얼씬하지 못하게 했답니다.” “하지만 그 대능력자는 먼 훗날 이 세계에 또다시 재난이 닥치고 신족이 강림할 것을 대비하여 그 자는 후세에 대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 주었답니다.” “그는 천지의 기운을 이용하여 5서를 만들고 이 세계 각 지에 숨겨두었습니다.” “만약 신족이 다시 나타난다면 하늘이 선택한 자가 나타나 이 5서를 이용하여 신령이 되고 세상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나 세계를 봉인해버린 뒤로 영기가 고갈되어 사람이 신령이 되는 건 매우 어려워졌고 9번의 뇌겁을 견뎌내는 것 또한 말이 안 되는 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대능력자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한 수를 남겨두었답니다.” “설마 저 용?” 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