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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오늘 수술할 순 없나요?

진희는 진지한 눈빛으로 은채를 바라보았다. 은채의 결심이 확고함을 느낀 진희는 약간 찌푸린 이마를 펴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우선 우리 집으로 가자. 엄마도 오늘 집에 계시니까, 엄마의 의견도 들어보자.”

그 말에 은채는 순간적으로 감동을 받아 환한 미소를 지었다.

“정말 고마워.”

오랜만에 연락이 끊겼던 진희가 여전히 자신을 이렇게 도와주려 한다는 사실에 은채는 마음이 따뜻해졌다. 진희는 변함없이 그녀의 진정한 친구였다.

진희 또한 은채의 복잡한 가정 사정을 알고 있었기에 특별히 묻지 않았다.

두 사람은 오랜 친구였으므로, 진희는 은채가 힘들 때 자신을 찾지 않은 점에 대해 서운함을 느꼈을 뿐이었다.

“대신,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기면 나한테 먼저 말해줘야 해.”

진희는 오랫동안 은채와 연락이 끊긴 허전함을 느꼈던 만큼, 그녀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은채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희에게 감사를 표했다.

두 사람은 서씨 저택으로 향했다.

서씨 저택.

엄정화는 정원에서 꽃을 다듬고 있었다. 진희가 집에 도착하자 엄정화는 꽃 가위를 내려놓고 반갑게 진희를 맞이하며 안았다.

“우리 딸, 드디어 왔네!”

은채는 엄정화와 진희의 다정한 모습에 부러움이 섞인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봤다. 심혜영은 한 번도 은채에게 그런 따뜻함을 보여준 적이 없었다.

그녀는 은비의 신분으로 살아온 시간 동안, 심혜영의 모성애를 단지 사람들 앞에서 가끔씩만 보았다.

반면 진희는 항상 따뜻한 가정에서 자라왔고, 은채는 그런 진희를 부러워했다.

엄정화는 진희와 잠시 이야기를 나눈 후 은채의 존재를 알아차리고 반갑게 물었다.

“너, 은채 맞지?”

은채와 은비가 너무 닮아서 처음 은채를 봤을 때 엄정화는 은비로 착각했었다.

“안녕하세요, 이모님. 오랜만이에요.”

은채는 고개를 숙이며 정중히 인사했다. 엄정화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오랜만이구나. 어서 들어와.”

진희는 자연스럽게 은채의 팔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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