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 / 지존 사위 / 제817화

공유

제817화

작가: 낭아감자
“앞으로 두 분 일은 곧 제 일입니다. 나씨 가문은 고작 일류 가문에 불과하지만, 아무리 제일의 명문가라고 해도 우리를 건드리기 전에 망설이기 마련이죠.”

정민아가 입을 떼기도 전에 나영수는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

“사실 임씨 큰 어르신도 저랑 민아의 사이를 인정했어요. 앞으로 우리 두 가문은 한 가족과 다름없죠. 이제 다 함께 성대한 행사장으로 향할까요? 다만, 초대장이 딱 3장뿐인지라 저 거지 놈은 참석할 자격이 없을 것 같은데...”

나영수는 김예훈을 가리키며 마치 승리자라도 된 듯 도도한 표정으로 팔짱을 꼈다.

임은숙은 곧바로 쌀쌀맞게 말했다.

“쟨 그냥 쓰레기 같은 놈에 불과해요! 아까만 해도 제멋대로 계약서에 서명한 탓에 우리까지 눈 뜨고 코 베이게 되잖아요. 이런 사람은 죽든 말든 그냥 내버려 둬요. 굳이 신경 쓸 필요 없으니까!”

“민아야, 가자, 얼른 들어가.”

정군과 임은숙이 당장이라도 김예훈을 두고 떠나려 하자 정민아는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엄마, 아빠가 참석하고 싶으면 두 분이 가세요. 전 밖에서 김예훈과 기다릴 테니까 빠질게요.”

나영수가 웃으며 말했다.

“민아 씨가 성격이 착하다는 건 알고 있어요. 아무리 못난 놈이라도 걱정이 들긴 마련이죠? 물론 저놈을 들여보낼 수 있지만 도우미 전용 통로로 입장해야 할지도 몰라요.”

정민아는 울컥한 나머지 미간을 찌푸렸다.

이때, 임은숙이 황급히 끼어들었다.

“영수 씨, 아니면 우리라도 먼저 들어갈까요? 민아한테도 혼자 남아서 생각을 정리할 시간 줘야죠.”

임은숙은 정민아의 성격이라면 훤했다. 이 타이밍에서 괜히 억지로 그녀를 끌고 갔다가 무슨 일이 터질지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웠다.

이를 본 나영수는 싱긋 웃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우선 입장하죠. 민아 씨, 혹시라도 마음이 바뀌면 언제든지 연락해요.”

말을 마친 그는 정민아에게 명함을 건네주고 김예훈은 쳐다보지도 않고 자리를 떠났다.

그의 태도는 김예훈이 아무런 위협도 안 되는 존재라는 것을 뜻하기도 했다.

그는 능력이 훨씬 뛰어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지존 사위   제818화

    한참이 지나서야 정민아는 실망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가자.”일이 이 지경까지 흘러갔는데 김예훈이 현실을 직시하기는커녕 여전히 큰소리칠 줄은 상상도 못 했다.그래도 김예훈에게 미안한 마음이 조금 남았던 정민아는 이제 실망이 극에 달한 느낌밖에 없었다.데릴남편 주제에 허풍을 빼면 시체뿐이라니!김예훈은 백운가든을 뒤돌아보더니 말했다.“안 돼. 이따가 어머님, 아버님이 전화로 도움 청할 수도 있어.”정민아는 얼굴을 가리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김예훈, 대체 어디서 난 자신감이지? 또 뭘 하려고? 일이 터지면 하은혜 씨한테 도움을 청하게? 인정이라는 건 받으면 받을수록 고갈된다는 거 몰라? 게다가 사내대장부라는 사람이 사소한 문제가 생길 때마다 다른 여자에게 도움을 청해? 내 마음은 어떤지 생각해봤어? 나라고 창피하지 않을 것 같아? 됐어! 우리 부모님이 곤경에 처할 거라고 장담하는데 어디 한번 두고 보지, 뭐.”한편, 백운가든 입구.나영수가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두 분은 성남시에 온 지 얼마 안 되어서 우리 나씨 가문에 대해 아직 잘 모르실 거예요. 대충 소개해드리자면 저희는 성남시, 심지어 경기도를 통틀어 금융업과 은행업에 종사하고 있는 집안이죠. 쉽게 말해 성남시에 있는 은행의 약 50%가 나씨 가문의 소유라고 보시면 됩니다. 비록 전 나씨 가문의 차세대 후계자는 아니지만, 신분은 꽤 있는 편에 속하죠. 현재는 성남은행 지점장으로 근무하고 있는데, 두 분께서 혹시 집을 마련하거나 사업할 때 대출이 필요하다면 최대 혜택을 적용해드릴 테니까 얼마든지 말씀하세요!”정군과 임은숙은 두 눈이 번쩍 뜨였다.나영수라는 사람은 비록 외모가 보기 흉했지만 배경이면 배경, 신분이면 신분, 지위면 지위가 데릴사위인 김예훈을 훨씬 뛰어났다.게다가 임씨 가문이 뒤에서 지지해주고 있으니 사위로 들일 수만 있다면 그 누구의 괴롭힘도 당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특히 오늘 정 씨 일가에서 쫓겨난 정군과 임은숙은 든든한 버팀목을 찾기를 간절히 바랐다

  • 지존 사위   제819화

    김예훈과 나영수를 잘 비교해본다면 정민아도 무슨 선택을 할지 당연히 알고 있을 것이다.이때, 정군이 입을 열었다.“사실 예전부터 저 데릴사위를 집에서 쫓아내고 싶었어요. 결혼한 지 3년 차인데 사실상 유명무실한 혼인이죠. 안타깝게도 운명의 장난인지 저놈을 쫓아내려고 할 때마다 흐지부지 마무리되었는데, 이번만큼은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예요.”나영수는 이 말을 듣자 저절로 안심되었다.정민아와 결혼하고 싶은 이유는 그녀의 외모뿐만 아니라 더욱이 이번 기회에 임씨 가문과 인연을 맺기 위해서였다.비록 현재 성남시 5대 일류 가문 중에서 임씨 가문의 입지가 가장 약한 편이지만, 그들은 대대손손 관직 집안 출신이었다.따라서 임씨 가문의 외손자 사위가 될 수 있다면, 자기 집안에서도 위상이 상승할 게 뻔했다.이 또한 그가 결혼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이유이기도 했다.셋이 웃고 떠드는 사이에 벌써 백운가든 정문에 도착했다.이곳은 이미 인산인해를 이뤘다.비록 오늘 행사에 참석하고 싶은 사람은 많았지만, 초대장을 지닌 사람은 100명 중 1명도 없을 것이다.심지어 백운별원 밖에서는 생중계하고 있는 방송사도 적지 않았다.한마디로 오늘은 성남시 상류층이 전부 참석하는 대형 모임인 셈이다.현장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단연코 거물급 인사들이다.이때, 정군과 임은숙은 나영수의 뒤를 따라 두리번거리며 주변 사람들의 부러움 담긴 시선을 한껏 즐겼다.입구에는 경비원들이 수두룩했는데, 다들 당도 부대에서 임시로 파견한 군인으로 단지 일반 슈트 차림을 했을 뿐이다.하지만 온몸으로 뿜어내는 병장의 아우라는 숨길 수 없었다.또한, 이들 덕분에 현장에서 감히 난동을 부리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었으며 하나같이 고분고분 초대장을 확인받고 차례대로 입장했다.곧이어 나영수도 도착했다.그가 무심하게 초대장을 건네주고 안으로 들어가려던 찰나, 직원이 눈살을 살짝 찌푸리더니 손을 내밀어 나영수의 앞길을 막았다.“손님, 초대장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서 입장이 불가하십니다.”

  • 지존 사위   제820화

    이내 그들은 나영수를 포함한 셋을 겹겹이 에워쌌다.어떤 사람은 허리춤의 칼자루에 오른손을 걸치고 마치 적을 대면한 것처럼 살벌한 기운을 내뿜었다.“이렇게 중요한 자리에 감히 가짜 초대장으로 입장하려고 해요? 다른 꿍꿍이를 꾸미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이 들 수밖에 없네요. 이따가 경찰서에서 봅시다!”사면팔방에서 풍겨오는 살의, 그리고 당장이라도 칼집에서 모습을 드러낼 것 같은 당도를 보며 나영수 일행은 덜컥 겁을 먹었다.줄곧 호사스러운 생활을 누리던 사람들이 언제 이런 장면을 본 적이 있겠냐는 말이다.나영수는 즉시 꼬리를 내렸다.“제 잘못입니다! 죄송합니다! 바로 떠나겠습니다.”직원이 싸늘한 웃음을 지었다.“떠난다고? 이번 행사는 무려 김세자의 프러포즈 현장이라서 보안 등급이 단연코 최고 수준이라고 볼 수 있죠. 지금 가짜 초대장을 들고 와서 입구에서 온갖 소란을 피우더니 이제 도망까지 치려는 겁니까? 다른 목적이 있는 건 아닌지 의심이 가네요! 솔직히 말하면 우린 전부 당도 부대 출신이죠. 오늘 해외 무장 세력이 난동 부릴지도 모른다는 수령님의 말에 경호를 도와주러 파견 왔을 뿐, 지금이라도 당신들을 해외 무장 세력으로 간주하여 처벌할 권리가 있죠!”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직원이 검을 뽑으려고 했다.오늘은 무려 총사령관의 중요한 행사가 있는 날이다. 이런 자리에서 감히 소란을 피우는 사람은 총사령관, 그리고 전체 당도 부대를 도발하는 것과 마찬가지였다.현장 직원들이 당도 부대 출신 병사라는 말을 듣고 당장이라도 칼집에서 당도를 뽑아낼 듯하자 나영수는 질겁했다.이내 다른 건 신경 쓸 겨를도 없이 정군과 임은숙을 가리키더니 큰소리로 외쳤다.“이 초대장은 제가 가져온 게 아니라 이 사람들이 준 거예요. 저도 가짜인 줄 몰랐어요!”그의 말에 정군과 임은숙은 어안이 벙벙했다. 본인이 곤경에 처하자 자신들을 희생양으로 삼다니?아까만 해도 부모님의 임종까지 섬길 듯한 효자 같은 모습으로 아부하지 않았냐는 말이다.임은숙은 화가 나서 온몸이 부들부들

  • 지존 사위   제821화

    임은숙은 어이가 없어서 나영수만 손가락질했다.정군도 화가 나서 가슴이 들썩거렸다. 그는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있었다.김세자가 개최한 행사에 감히 가짜 초대장으로 입장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목숨이 두 개도 아니고,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꼴이지 않냐는 말이다.“됐어요, 그만 하세요.”직원이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가짜 초대장의 출처를 모른다면 감옥에나 처박혀 있어야죠, 뭐.”“저, 그게...”임은숙은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정군도 똥 씹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지라 변명조차 떠오르지 않아 대체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한편, 현장 직원은 짜증이 슬슬 나기 시작했다. 총사령관이 준비한 성대한 행사장에서 이런 사건이 떠졌다는 건 곧 그의 책임을 의미했기에 당장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마음밖에 없었다.이때, 나영수는 무언가 번뜩 떠오른 듯 정군과 임은숙을 바라보며 물었다.“두 분처럼 성실한 사람이 어찌 이런 일을 할 수 있겠어요? 대체 이 초대장은 누구한테서 받은 거예요? 설마 그 못난 데릴사위는 아니겠죠? 품행이 단정치 못하기로 소문이 났던데, 여자한테 빌붙는 거 빼면 시체라고 하던데요? 그리고 두 분도 쫓아내지 못해서 안달이라면서요? 아마도 복수를 위해 일부러 가짜 초대장을 얻어 와서 두 분을 모함하려고 했나 봐요. 얼른 김예훈 그 자식에게 연락해서 자백하라고 하세요!”이때 나영수가 큰 소리로 말했다.그는 김예훈에게 책임을 전가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렇게 되면 김예훈이 모든 죄를 뒤집어쓰는 건 물론, 나중에 감옥까지 갔을 때 어부지리로 정민아를 손에 넣을 수 있지 않겠는가!이런 생각에 지금처럼 심각한 상황에서도 나영수는 웃음이 비실비실 새어 나왔다.역시 잔머리만큼은 그를 따라올 사람이 없었다.반면, 정군과 임은숙은 망설임을 감추지 못했다.물론 갑자기 측은지심이 생겨서 김예훈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게 미안해서가 아니었다.어찌 보면 두 사람한테 김예훈 같은 못난 놈은 애초부터 희생양 신

  • 지존 사위   제822화

    정민아는 잔뜩 신이 났다. 부모님한테도 너그러운 면이 있어서 기꺼이 김예훈을 챙겨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이윽고 두 사람은 입구에 도착했다.웃는 둥 둥 마는 둥 하는 김예훈의 표정과 달리 정민아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어쨌거나 부모님께서 김예훈을 조금이라도 받아들인다는 자체가 그녀에게는 좋은 일이었다.두 사람을 발견한 정군과 임은숙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사실 방금까지 김예훈이 오지 않을까 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렇게 되면 대체 누구한테 바가지를 씌워야 한단 말인가!정군이 나영수를 흘긋 쳐다보았다.이내 나영수는 김예훈을 가리키며 말했다.“이 사람이 가짜 초대장을 줬어요! 얼른 붙잡아서 감방에 집어넣고 못 나오게 하세요!”이 말을 듣자 미소를 짓고 있던 정민아의 얼굴이 서서히 굳어졌다.그녀는 단번에 눈치챘다.나영수가 준비한 초대장은 사실 가짜였고, 입장하기도 전에 들통난 것이다.정군이 전화해서 김예훈을 부른 목적도 그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려고 속였을 가능성이 컸다.정민아는 머리가 핑 도는 느낌이 들었다.어른으로서 어찌 이럴 수 있단 말이지? 본인들이 나영수에게 당했다고 해서 김예훈을 희생양으로 삼으려고 속이다니! 한 사람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는 거랑 뭐가 다른가!다만 눈앞의 광경을 지켜보면서도 김예훈은 무덤덤하기만 했다.그는 앞으로 나서서 정군과 임은숙을 빤히 쳐다보더니 옅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비록 두 분이 나쁜 마음을 먹긴 했지만, 아까도 말했다시피 문제가 생기면 저한테 연락해도 된다고 했으니까 약속은 지켜야죠. 지금도 행사장에 가고 싶은가요? 제가 들여보내 줄게요.”정군과 임은숙은 넋을 잃고 말았다. 데릴사위 주제에 이제 정신마저 나간 건가? 당황하기는커녕 어찌 숨도 안 쉬고 큰소리를 내뱉을 수 있단 말이지?이를 본 나영수는 폭소를 터뜨렸다.“다들 똑똑히 봤죠? 가짜 초대장은 저 자식이 얻어온 게 틀림없어요. 심지어 제 입으로 입장해도 된다고 떵떵거리잖아요.”이때 드디어 정신을 차린 정민아가 황급히 나서며

  • 지존 사위   제823화

    순간 직원은 무의식적으로 경례를 하고는 뒷짐을 쥐고 공손하게 말했다.“김예훈 씨, 정민아 씨, 갑작스러운 소란에 많이 놀라셨죠? 얼른 입장하시죠.”김예훈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정군과 임은숙을 바라보았다.“이분들은 내 장모님, 장인어른이니까 같이 들여보내 줘.”그 직원은 알겠다는 듯 손을 살짝 흔들었다. 이내 정군과 임은숙을 에워싼 직원들이 잽싸게 뒤로 물러났다.곧이어 초대장을 확인하던 직원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아까는 오해였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두 분 바로 입장 도와드리겠습니다!”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이지?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입이 떡 벌어진 채 다물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눈앞의 광경은 마치 꿈만 같았다.특히 나영수는 스스로 뺨을 한 대 때리고 나서야 꿈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했다.그러나 눈앞에서 펼쳐진 광경은 너무나 충격적이었다.현장 직원들은 다름 아닌 당도 부대의 병사들이며, 수많은 전투를 치른 장병들이지 않냐는 말이다. 하나같이 안목이 높은 사람들인지라 일반인은 안중에도 없었다.그런데 고작 데릴사위한테 극도로 예의를 차리는 모습이라니?심지어 초대장도 확인하지 않고 바로 입장하게 했다.데릴사위 김예훈은 대체 정체가 무엇이란 말인가! 어찌 이처럼 무시무시한 파워가 있을 수 있지?사방에서 숨을 헉하고 들이키는 소리가 들려왔다.생중계를 담당하던 방송사 기자들은 너무 놀란 나머지 카메라를 켜는 것도 깜빡했는데, 결국 레전드와 다름없는 명장면을 놓치고 말았다.김예훈은 충격을 금치 못하는 사람을 뒤로하고 옅은 미소를 지었다.“민아야, 어머님, 아버님, 가시죠.”정민아 가족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은 채 백운가든으로 향했다.그러고 나서 초대장을 확인하던 직원이 나영수를 가리키며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이 뚱땡이를 끌고 가세요. 우선 해외 무장 세력으로 간주하고 처벌해요!”이처럼 중요한 자리에서 가짜 초대장을 들고 왔다는 자체가 심상치 않은 일이기에 꼼꼼히 조사해볼 필요가 있었다.나영수는 깜짝 놀라서 땅바닥에

  • 지존 사위   제824화

    김예훈이 무심하게 말했다.“궁금증은 잠시 뒤에 풀릴 거예요.”어쨌거나 이따가 정민아에게 정식으로 프러포즈하면 정군과 임은숙도 그의 정체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로서는 김세자라는 정체를 공개해도 무방했으니까.뜸 들이는 김예훈을 보자 정군과 임은숙은 의혹으로 가득했다.그러나 둘 다 허영심이 많고 권력에 영합하는 사람들인 지라 김예훈이 귀인인지 확신할 수 없었지만, 이미 무의식적으로 김예훈에게 잘 보이려고 아부하기 시작했다.“사위, 전에는 우리가 너무 어리석었어. 부디 넓은 아량으로 용서해주길 바랄게.”“나영수 그 개자식이 짐승만도 못한 짓을 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 만약 네가 제때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정말 큰일 났을 거야.” “역시 우리 사위밖에 없네, 나영수 같은 놈은 썩 꺼지라고 해!”김예훈이 피식 웃었다.정군과 임은숙의 천성을 너무 잘 알고 있는 그는 진정성이라고는 일도 찾아보기 힘든 말을 믿을 리가 없었다.장모, 장인어른은 이익이라면 누구한테도 들러붙는 사람의 표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행사 시작까지 30분 정도 남았을 텐데, 근처 좀 둘러보고 있어요. 잠깐 할 일이 생겨서 잠시 후에 다시 찾아뵐게요.”김예훈이 한마디 보탰다.그는 오늘 아주 바빠질 예정이었다. 정민아에게 프러포즈하는 걸 제외하고도 인수합병을 담당해야 했다.지금 백운가든 회의실에는 CY그룹과 YE그룹의 전 임원들이 모두 모여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백운가든 내부 회의실.한자리에 모여 있는 임원들 때문에 내부는 북적북적했다. 다만 CY그룹은 아직 신생 기업이라서 임원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었다.그중 70~80%는 YE그룹 임원 출신인데, 대부분 김예훈을 위해 일했다가 나중에는 김병욱 등 사람한테 빌붙었다.이제는 또다시 김세자에게 의지하여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했다.파렴치한 기회주의자란 바로 이들을 가리켰다.이 무리를 이끄는 사람은 바로 이유정과 장소훈이다.이유정은 상석에서 두 번째 자리에 앉은 하은혜를 보며 비록 미소를 잃지 않았지만

  • 지존 사위   제825화

    이때 모든 임원이 잇달아 벌떡 일어서더니 다가오는 사람을 향해 목례했다.이분이 바로 전설의 김세자란 말인가?눈앞의 젊은 남자를 보자 이유정은 두 눈이 반짝반짝 빛났다.김세자가 이렇게 어릴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이런 남자는 세상 물정에 어두워 상대하기 가장 쉬웠다.매력 발산을 조금이라도 한다면 그를 완전히 정복할 수 있을 텐데, 앞으로 CY그룹은 자신이 쥐락펴락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그때가 되면 CY그룹의 여왕은 단연코 그녀일 테니까!이유정의 눈빛은 꿀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다정했고, 눈앞의 남자한테서 시선을 떼지 못하면서 끊임없이 추파를 던졌다.다만 송준은 그녀에게 눈길도 주지 않았다. 이내 서늘한 눈빛으로 장내를 한 바퀴 둘러봤는데, 역시나 당도 부대 출신답게 온몸으로 내뿜는 무시무시한 기운 때문에 겁을 먹은 임원들은 감히 찍소리도 내지 못했다.“다들 앉으시죠. 제 소개를 드리자면 이름은 송준이라고 합니다. 아마 들어본 사람도 있을 거예요. 오늘부터 김씨 가문 소속이었던 YE그룹, BJ그룹 등 기업은 구조조정을 통해 CY그룹에서 인수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앞으로 CY그룹을 이끄는 부대표가 될 것입니다.”자기소개가 끝나고 나서야 사람들은 송준이 김세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차렸고, 이내 경외심도 서서히 사라졌다.이유정이 제일 먼저 손을 번쩍 들었다.“부대표님, CY그룹 인사팀에서 별다른 말씀은 없으셨나요? 저희 같은 원로 직원들은 어떻게 한대요? 계속해서 원래 직책을 맡으면 되나요? 제가 모든 임원을 대신해서 한마디 드리자면 저희보다 YE그룹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저희가 있는 한 두 그룹은 이른 시일 내로 인수합병을 마칠 겁니다.”이유정의 말에 다들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이게 바로 현실이었다. 나이가 어린 상사 앞에서는 강약 조절이 필수였다. 한편으로 공손함을 잃지 않고 다른 한편으로 은근히 압박을 가하면서 자신의 이익을 쟁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송준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이유정을 빤히 바라보더니 미소

최신 챕터

  • 지존 사위   제2537화

    세이이치로의 마라에 루미코는 멈칫하더니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이제야 알겠네. 김예훈이 나한테 영상을 보여주고 여기까지 데려온 것은 억울함을 씻기 위해서였네. 사실 세은 씨가 이미 범인이 김예훈이라고 우리한테 말해줬는데 말이야.”외곽에 있는 땅을 주겠다고 하니 루미코는 바로 야마구치파가 진주에 진출할 좋은 기회인 것을 깨닫게 되었다.이런 상황에서는 사건의 진실이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다.세이이치로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도 이 뜻이 아닌가 싶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루미코를 바라보면서 담담하게 말했다.“루미코, 정말 양심도 없이 나한테 모든 책임을 떠넘길 생각이야?”루미코는 한참 동안 침묵을 지켰다.세이이치로는 오히려 한숨을 들이마시더니 반짝거리는 두 눈을 하고서 김예훈에게 다가가 냉랭하게 쳐다보았다.“김예훈, 루미코는 양심을 저버린 적도 없고, 너한테 책임을 떠넘긴 적도 없어. 네가 잘못을 저질렀으면 인정해야 할 거 아니야. 범인인 이상 그에 따른 대가를 치러야 하는 거라고. 오늘 밤, 난 내 동생이 외롭지 않게 너까지 함께 보내줘야겠어!”세이이치로의 말은 전혀 놀랍지 않았다.진세은은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자기 체취가 묻어있는 계약서를 꺼낸 순간부터 김예훈이 나오토를 죽였든 안 죽였든 무조건 이 누명을 써야 했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현장에 있는 일본인들을 쭉 둘러보고는 세이이치로한테 시선을 고정하면서 피식 웃었다.“이제야 죄를 뒤집어씌운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겠네.”세이이치로와 루미코 두 사람 모두 바보가 아니었기에 김예훈이 나오토를 죽이지 않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김예훈은 범행을 저지를 시간도, 동기도, 필요성도 없었다.하지만 진세은이 건넨 계약서의 가치는 어마어마했다.막대한 이익 앞에서 세이이치로는 동생이 어떻게 죽었든 별로 신경 쓰지도 않았다.일본인은 이른바 이익을 위해서 친척도, 연인도, 친구도 얼마든지 버리는 사람이었다.“됐어. 더 이상 쓸데없는 말 그만하고 저 범인을 당장 잡아!”세이이

  • 지존 사위   제2536화

    “어디서 헛소리하는 거야!”진세은은 세이이치로가 의심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큰 소리로 외쳤다.“김예훈, 여기서 헛소리하지 마! 네가 동씨 가문과 한배를 탓다는 거 모르는 사람이 없어. 동태원이 진주 1인자인데 가짜 영상을 만드는 게 뭐가 어렵겠어. 이른바 네가 증거라고 하는 것에 세이이치로 씨는 절대 넘어가지 않을 거야. “못 믿겠으면 루미코한테 물어보든가. 자신이 본 이른바 증거를 믿는지 안 믿는지.”“우리 홍성파가 이런 일로 귀한 일본 손님을 속이기라도 했다는 거야?”세이이치로는 한동안 침묵하던 루미코를 바라보며 나지막하게 말했다.“김예훈, 난 네가 루미코를 어떻게 협박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타케이 가문과 야마구치파는 그렇게 쉽게 속일 수 있는 상대가 아니야.”이순간 세이이치로의 얼굴에는 위엄이 가득했다.“결백을 증명하고 싶으면 확실한 증거를 가져오든가! 편집된 동영상 같은 것은 절대 믿지 않아! 증거가 없으면 내 동생한테 잘못을 빌어!”이때, 세이이치로의 손짓하나에 수십 명의 일본인들이 하나같이 어금니를 꽉 깨문 모습으로 달려들었다. 마치 김예훈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어 하는 눈치였다.김예훈은 일본 사무라이가 떨어뜨린 검을 집어 들어 아무렇지 않게 휘두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세이이치로, 내가 오늘 저녁 이미 증거를 본 루미코와 함께 온 건 너희를 협박하려는 것도 아니고, 너희가 두려워서 찾아온 것도 아니야. 그저 타케이 나오토의 죽음이 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을 말해주러 온 것뿐이야. 나를 죽이기 전에 잘 생각해 봐. 루미코의 머리와 경험을 놓고 봤을 때 동영상 편집 여부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거야. 왜 네 여동생한테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지 물어보지도 않는 거야?”세이이치로는 미간을 찌푸린 채 루미코를 쳐다보면서 냉랭하게 말했다.“루미코, 뭘 봤는지 솔직히 말해. 우리 타케이 가문을 절대 좋은 사람은 억울하게 만들지 않아.”비록 김예훈이 그녀에게 손대지도 않았지만, 진주 경찰서에서 얻은

  • 지존 사위   제2535화

    “김예훈?”일본인들은 김예훈의 이름을 듣고 그제야 반응했다.“저놈이 바로 타케이 도련님을 죽인 김예훈이야?’다음 순간, 바닥에 무릎 꿇고 앉아있던 일본인들은 전부 다 일어나 검을 들고 달려왔다.“김예훈!”세이이치로는 천천히 앞으로 다가가 차가운 눈빛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내 동생을 죽인 것도 모자라 장례식장까지 찾아와서 난리를 피워? 그리고 내 아버지를 모욕하다니! 죽여버릴라! 우리 일본인이 그렇게 만만해 보여? 내가 널 검으로 베어버려도 동태원이 아무말도 하지 못할 거야.”세이이치로는 분노를 억누를 수 없었다.김예훈의 집으로 찾아가기도 전에 그가 직접 찾아올 줄 몰랐다.‘우리 일본인이 안중에도 없다니.’일본인들은 하나같이 수치심에 가득찬 표정으로 당장 김예훈을 죽여버리겠다고 아우성쳤다.이때 진세은도 한마디 했다.“김예훈, 너무한 거 아니야? 총독님께서 너를 보호해 준다고 진주에서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다고 생각한 거야? 살인을 저지르고, 장례식장에서 깽판 치고, 외국 손님을 모욕하다니! 정말 죽고 싶어서 환장했어?”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진세은을 쳐다보면서 말했다.“타케이를 죽여? 내가 그 사람을 죽이려고 했다면 어젯밤에 진작에 죽었어. 그런데 내 손을 더럽힐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김예훈은 루미코를 바닥에 넘어뜨리면서 말했다.“이 여자가 이미 증거를 봤어. 내가 타케이를 죽인 게 맞는지 어디 한번 물어보든가.”상대방을 알아본 일본인들은 하나같이 깜짝 놀라고 말았다.“아가씨?”세이이치로도 루미코가 김예훈한테 잡혀있을 줄 몰랐는지 깜짝 놀랐다.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진세은은 왠지 모르게 불길한 예감이 엄습해 왔다.이대 세이이치로가 냉랭하게 말했다.“김예훈, 무슨 뜻이야? 내 남동생을 죽인 것도 부족해서 내 여동생까지 죽일 작정이야? 정말 우리 타케이 가문에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는 거야?”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죽이려고 했다면 여기로 데려왔겠어? 오늘 오후에 진주 경찰

  • 지존 사위   제2534화

    세이이치로는 서류를 받아 자세히 살펴보더니 진지하게 말했다.“아버님께 전하세요. 타케이 가문은 홍성파와 영원히 친구 사이로 지내고 싶다고요.”“저희 아버지께서 슬픔에 잠겨있어 위에서 쉬고 있지만 않았다면 직접 감사의 인사를 전했을 거예요. 이 사건이 완전히 끝나버리면 꼭 직접 방문하도록 할게요.”진세은은 웃으면서 세이이치로 귓가에 속삭였다.“그리고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김현민 도련님도 대표해서 위로의 말씀을 전해주러 온 거예요. 지금은 처리할 일이 있어서 오시지 못했지만, 야마구치파에서 도련님을 친구로 삼고 싶다면 앞으로 진주·밀양에서의 모든 행보를 절대적으로 지지할 생각이라고 하셨어요.”안동 김씨 가문의 언급에 세이이치로는 눈빛이 더욱 이글거렸다.그는 진세은을 힐끔 쳐다보고는 나지막하게 말했다.“김현민 도련님께도 전해주세요. 저희 야마구치파 눈에는 당연히 안동 김씨 가문이 진주·밀양의 주인이라고요. 김현민 도련님이야말로 안동 김씨 가문의 주인인 거예요.”진세은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 속으로 김현민의 능력에 감탄했다.겉으로는 땅을 잃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타케이 사건을 해결하고, 또 야마구치파의 분노를 김예훈에게 돌린 것이다.그것도 모자라 야마구치파와의 우정도 얻었으니 말이다.이 우정만 있다면 안동 김씨 가문의 수장 자리는 이미 결정된 거나 다름없었다.이들이 웃고 떠들 때, 밖에서 자동차 굉음이 들려왔다.퍽!이 소리를 듣고 막아보려던 일본 청년 몇몇은 난폭하게 운전하는 토요타 프라도에 치여 날아가고 말았다.저 멀리 날아간 일본 청년들은 뼈가 몇 개 부러진 채 바닥에 엎드려 믿을 수 없는 표정으로 피를 토해내고 있었다.누군가가 타케이 가문의 영역에서 소란을 피울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다.세이이치로가 벌떡 일어나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이런 제기랄! 도대체 누구야!”이때 진세은은 뭔가를 떠올리며 부들부들 떨었다.그녀는 본능적으로 가슴에 숨겨둔 총을 꺼내 약간 당황한 듯 뒤쪽을 바라보았다.다음 순간,

  • 지존 사위   제2533화

    세이이치로의 말은 섬뜩하기만 했다.그는 오른손으로 허리춤에 있는 검을 어루만지면서 말했다.“김예훈이라는 사람이 어떤 배경을 가지고 있든, 어떤 실력을 갖추고 있든 반드시 설명을 요구할 거예요. 김예훈은 반드시 죽어야겠어요! 타케이 가문이든 야마구치파든 절대로 목숨을 이대로 낭비할 수 없어요.”세이이치로한테는 타케이가 일본의 영웅인 것 같았다.영정 앞에 무릎 꿇고 있던 일본인들은 하나같이 살기가 가득했다.심지어 어떤 사람들의 머리 위에는 복수라는 두 글자가 적혀있는 두건이 묶여있었다.김예훈을 찾아내 산산조각 내지 않고는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만 같았다.김예훈을 증오하는 일본인들의 모습을 본 진세은은 표정 변화 하나 없이 속으로 깨 고소했다.이번 사건으로 홍성파는 체면이 말이 아닌 데다 라이언 킹까지 죽게 되어 손실이 막심할 수밖에 없었다.그런데 아직 내세울 만한 고수가 없어 겸손함을 유지하고 있었다.진세은은 사실 화를 꾹 참아보려 하기도 했다.그런데 일본인이 직접 나선다는데 김예훈은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했다.진세은은 직접 나서진 못해도 김예훈이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지 보고 싶었다.이는 타케이 가문, 일본 야마구치파, 그리고 양국 외교와 관련된 문제였다.진세은은 김예훈이 어젯밤처럼 작은 수단을 이용해서 전화 몇 통으로 미디어의 힘을 빌려 이 상황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 거로 믿지 않았다.‘김예훈, 곧 죽을 날이 올 거야!’진세은은 이런 생각에 자기도 모르게 얼굴에 잔인한 미소를 지었다.깊게 한숨을 들이마시면서 다시 현실로 돌아온 진세은은 세이이치로를 쳐다보면서 말했다.“세이이치로 씨, 타케이 가문의 너그러움에 죄송할 따름이네요. 저희 아버지께서 그러시는데 타케이 도련님이 김예훈 그놈한테 살해당하긴 했지만, 저희 홍성파에서 보호해 드리지 못했던 것도 책임 있다고 하셨어요. 저희 성의를 보여드리기 위해 오늘부터 외곽에 있는 땅은 야마구치파에 드리려고 해요. 이 중에 여러분이 눈여겨본 땅도 포함되어 있고요. 앞으로 건설회사를 찾기

  • 지존 사위   제2532화

    저녁 무렵 진주 호텔.이름은 호텔이라고 해도 사실 진주에서 유일한 숙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장례식장이었다.독채 별장도 있어 전문 고위층들이 사용하고 있었다.타케이는 부검 결과가 나오자마자 이곳 어딘가 구석에 옮겨졌다.한적한 이곳 환경은 너무나도 쾌적했다.타케이 시신이 옮겨지고 나서 타케이 가문 사람들이 하나둘씩 이곳을 찾기 시작했다.나오키와 그의 아들딸 외에도 타케이 가문의 내로라하는 사람들이 모두 찾아왔다.타케이의 억울함을 풀어주지 않으면 절대 가만있지 않겠다는 것처럼 보였다.저녁 7시.검은색 벤츠 마이바흐 차량이 소리 없이 이곳에 도착하게 되었다.차 문이 열리고, 홍성파 사람들이 차에서 내렸다.뒤이어 얼굴이 다소 수척해 보이는 젊은 여성이 따라서 차에서 내렸다.하루 종일 취조받긴 했지만, 진주에서 내로라하는 변호사들이 보증 서준 덕분에 바로 보석으로 풀려날 수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피곤해도 여전히 예쁜 그녀는 바로 홍성파 우두머리의 큰 따님인 진세은이였다.경찰서에서 풀려나자마자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바로 타케이에게 향을 올리는 것이다.전체 장례식장에 은은한 향이 퍼지고, 진세은은 영정 앞에 국화꽃을 내려놓고는 심각한 표정으로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성 앞으로 다가가 90도 인사를 하면서 말했다.“세이이치로 씨,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고개를 숙이는데 가슴골이 훤히 보였다.본능적으로 그녀를 힐끔 쳐다본 세이이치로는 눈빛이 흔들렸다.진세은의 신분에 대해 잘 알고 있는지 그저 가볍게 눈인사할 뿐이다.“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진세은은 이상함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말했다.“세이이치로 씨, 저의 아버지께서 직접 타케이 도련님께 향을 올리려고 했는데 범인을 찾기 전까지는 차마 찾아뵐 수 없다고 하셨어요. 지금은 진주 경찰서 서열 1위 님 찾으러 가셨어요. 어떻게든 제대로 된 설명을 해드릴 거예요. 저희 진주에도 법도가 있다는 것을 알려드려야죠. 그리고 저희 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길 일본 손님을 잘 돌보지 못한 것은 저희 홍성파의 책

  • 지존 사위   제2531화

    “그래서 바로 총독님께 문자를 보냈죠. 총독님 같은 분이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를 리가 없잖아요. 의사 선생님인 척 문을 두드릴 때부터 살인범인지는 확신할 수 없었지만 절대 경계를 늦추지 않았었죠. 그 뒤로 일어난 일은 다 아시잖아요.”김예훈은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당신을 어떻게 해보려던 것이 아니라 당신이 너무 어리석어서 이렇게 된 거예요. 알았어요?”“너...”루미코는 직접 짠 계획이 처음부터 김예훈에게 간파당했다는 것을 알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아까 했던 모든 일은 그저 미친 광대나 다름없었다.“이런 제기랄!”하지만 그녀는 아무리 무시당해도 고개 숙일 생각이 없었다.이때 그녀가 어금니를 꽉 깨물면서 말했다.“김예훈, 내 동생을 죽인 것도 모자라 나까지 죽이려고? 우리 타케이 가문에서는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능력 있으면 나를 죽여보든가! 아니면 천군만마를 이끌고 너를 죽이러 다시 올 거야. 타케이 가문은 죽을지언정 절대 모욕당할 순 없어! 와봐! 나를 죽여보라고!”김예훈은 루미코를 아래위로 훑어보면서 담담하게 말했다.“나를 자극해서 너를 없애게 하려는 거야? 아쉽게도 난 너를 죽일 생각 없어. 타케이 가문에서 이유없이 나를 죽이겠다고 소리치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한번 들어봐야 하지 않겠어?”이때 김예훈의 손짓 하나에 동하임이 수갑을 꺼내 루미코의 손발에 직접 채웠다.그러고는 루미코가 출혈 과다로 사망할까 봐 개인 의사를 불러 그녀의 상처를 봉합시켰다.“아무 이유없이 너를 죽이려고 한다고?”루미코는 얼굴에 잔인한 미소를 지었다.“김예훈, 내 동생을 죽였으면서 왜 억울한 척이야.”“누가 그래? 타케이가 내 손을 더럽힐 자격이나 있다고 생각해?”김예훈은 한껏 싫증난 얼굴이었다.“그리고 난 진주의 ‘착한 시민’이라고. 모욕죄로 배상해야 한다는 거 몰라?”루미코는 화가 나서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이때 동하임이 담담하게 말했다.“부검 결과에 의하면 당신 동생은 아침 7시에 살해되었어요. 그 시각 김 도련님은 저랑 함께 동

  • 지존 사위   제2530화

    “그리고 걱정하지 마세요. 난처하게 하지 않을거니까요. 김현민 도련님께서 이미 경고했거든요. 비록 김예훈이 동씨 가문과 손잡았다고 해도 김현민 도련님을 봐서라도 인질로만 삼았지 털끝 하나 건드리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까 저항하지 말고 순순히 따르는 것이 좋을 거예요. 아니면 그 아름다운 얼굴에 상처를 낼지도 모르겠거든요.”루미코는 검을 꺼내 동하임을 먼저 제압한 후 김예훈을 협박하려고 했다.슉!바로 이때, 갑자기 타케이 시체 밑에서 누군가 모습을 드러내더니 칼로 루미코 복부를 찔렀다.“풉!”미처 예상하지 못한 루미코는 피를 뿜어내며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났다.영안실에 동하임 외로 또 다른 인물이 있을 줄 상상도 못했다.결국 그녀는 후회할 시간도, 질문할 시간도 없이 뒤돌아 영안실을 떠나려 했다.쨕!루미코가 영안실을 벗어난 순간, 누군가 나타나 그녀의 뺨을 때렸다.순간 얼굴이 퉁퉁 부어오른 루미코는 저 멀리 날아가 벽에 부딪히고 말았다. 다시 일어나고 싶었지만, 몸속에 어마어마한 힘이 휘몰아쳐 힘없이 무너져 도저히 움직일 수 없었다.문밖에서 김예훈이 무표정으로 걸어들어와 루미코를 아래위로 훑어보더니 부드럽게 웃으면서 말했다.“루미코 씨? 쯧쯧. 타케이 가문에 그렇게 인력이 부족해요? 사람을 죽이려고 해도 직접 나서야 하는 거예요? 돈 없으면 말씀하시지. 제가 대신 돈을 들여서 킬러 몇 명을 고용해 드릴 수 있었는데. 타케이 가문이 돈이 아까워서 킬러도 고용하지 못한다고 하면 체면이 구겨지지 않을까요?”김예훈이 앞으로 다가가 상대방의 마스크를 벗겨내자, 타케이와 닮은 아름다운 얼굴이 드러났다.“내가 하임 씨를 인질로 삼을 줄 어떻게 알았던 거야?”루미코는 어금니를 꽉 깨물면서 원망스럽게 쳐다보고 있었다.“그냥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루미코는 자신이 왜 노출되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특히 아까 그 칼 한 방에 전투력을 잃어 어쩔 수 없이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김예훈은 그녀의 원망 가득한 표정을 보면서 말했다.“일할

  • 지존 사위   제2529화

    동하임이 본능적으로 말했다.“의사 선생님, 이분은 제 친구인데 좀 양해해주시면 안 될까요?”“양해요? 양해로 해결될 수 있는 일이 아니잖아요.”의사 선생님은 동하임의 명찰을 보고 깜짝 놀라더니 말했다.“동하임 씨였네요. 그런데 아무리 동하임 씨라고 해도 규칙을 어길 수는 없어요. 그런데 이분을 들이는 거 불가능한 것도 아니에요. 밖에 나가서 먼저 등록하고 기록을 남겨야 들어올 수 있는 거예요.”김예훈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래요? 그러면 먼저 등록하러 다녀올게요. 등록실이 어디죠?”의사 선생님은 직접 밖으로 나가 등록실 방향으로 안내했다..“저쪽에 보시면 등록실이 있을 거예요. 송학민이라고 등록을 도와주시는 분이 계실 거예요.”“감사해요.”김예훈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텅 빈 복도를 걸어갔다.의사 선생님은 김예훈의 모습이 사라져서야 두 명의 경찰한테 시선을 돌렸다.“어머!”그녀는 갑자기 발목을 접질렸는지 비명을 질렀다.경찰들은 본능적으로 하얗고 가느다란 발목을 쳐다보게 되었다.샤샤샥!두 명의 경찰이 시선을 돌린 순간, 그녀가 휘두른 소매에서 하얀 연기가 퍼져 나왔다.두 경찰은 그대로 휘청거리면서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다시 시체를 확인하려던 동하임은 이 소리에 본능적으로 몸을 돌렸다.결국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미간을 찌푸렸다.“당신 누구야. 아무런 원한도 없는 모르는 사이인 것 같은데 뭐 하려는 거야. 누가 보냈어.”동하임은 본능적으로 허리춤에 있는 총을 꺼내려 했지만 방호복을 입고있는 관계로 재빨리 빼낼 수 없었다.그러자 정체 모를 그녀가 문을 잠그고는 웃으면서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총독님 딸을 제가 뭘 어떻게 하겠어요. 당신이 죽어버리면 저도 곤란할 수밖에 없어요. 그냥 잘 협조해달라고 요청하는 것뿐이에요. 원망하려면 제 동생을 죽인 김예훈을 원망하세요.”“동생?”멈칫한 동하임은 본능적으로 눈앞에 있는 시체를 한번 쳐다보았다.“타케이 누나라고?”상대방의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다.“맞아요. 타케이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