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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7화

“앞으로 두 분 일은 곧 제 일입니다. 나씨 가문은 고작 일류 가문에 불과하지만, 아무리 제일의 명문가라고 해도 우리를 건드리기 전에 망설이기 마련이죠.”

정민아가 입을 떼기도 전에 나영수는 미소를 지으며 다시 말을 이어갔다.

“사실 임씨 큰 어르신도 저랑 민아의 사이를 인정했어요. 앞으로 우리 두 가문은 한 가족과 다름없죠. 이제 다 함께 성대한 행사장으로 향할까요? 다만, 초대장이 딱 3장뿐인지라 저 거지 놈은 참석할 자격이 없을 것 같은데...”

나영수는 김예훈을 가리키며 마치 승리자라도 된 듯 도도한 표정으로 팔짱을 꼈다.

임은숙은 곧바로 쌀쌀맞게 말했다.

“쟨 그냥 쓰레기 같은 놈에 불과해요! 아까만 해도 제멋대로 계약서에 서명한 탓에 우리까지 눈 뜨고 코 베이게 되잖아요. 이런 사람은 죽든 말든 그냥 내버려 둬요. 굳이 신경 쓸 필요 없으니까!”

“민아야, 가자, 얼른 들어가.”

정군과 임은숙이 당장이라도 김예훈을 두고 떠나려 하자 정민아는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엄마, 아빠가 참석하고 싶으면 두 분이 가세요. 전 밖에서 김예훈과 기다릴 테니까 빠질게요.”

나영수가 웃으며 말했다.

“민아 씨가 성격이 착하다는 건 알고 있어요. 아무리 못난 놈이라도 걱정이 들긴 마련이죠? 물론 저놈을 들여보낼 수 있지만 도우미 전용 통로로 입장해야 할지도 몰라요.”

정민아는 울컥한 나머지 미간을 찌푸렸다.

이때, 임은숙이 황급히 끼어들었다.

“영수 씨, 아니면 우리라도 먼저 들어갈까요? 민아한테도 혼자 남아서 생각을 정리할 시간 줘야죠.”

임은숙은 정민아의 성격이라면 훤했다. 이 타이밍에서 괜히 억지로 그녀를 끌고 갔다가 무슨 일이 터질지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웠다.

이를 본 나영수는 싱긋 웃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우선 입장하죠. 민아 씨, 혹시라도 마음이 바뀌면 언제든지 연락해요.”

말을 마친 그는 정민아에게 명함을 건네주고 김예훈은 쳐다보지도 않고 자리를 떠났다.

그의 태도는 김예훈이 아무런 위협도 안 되는 존재라는 것을 뜻하기도 했다.

그는 능력이 훨씬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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