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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9화

김예훈과 나영수를 잘 비교해본다면 정민아도 무슨 선택을 할지 당연히 알고 있을 것이다.

이때, 정군이 입을 열었다.

“사실 예전부터 저 데릴사위를 집에서 쫓아내고 싶었어요. 결혼한 지 3년 차인데 사실상 유명무실한 혼인이죠. 안타깝게도 운명의 장난인지 저놈을 쫓아내려고 할 때마다 흐지부지 마무리되었는데, 이번만큼은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예요.”

나영수는 이 말을 듣자 저절로 안심되었다.

정민아와 결혼하고 싶은 이유는 그녀의 외모뿐만 아니라 더욱이 이번 기회에 임씨 가문과 인연을 맺기 위해서였다.

비록 현재 성남시 5대 일류 가문 중에서 임씨 가문의 입지가 가장 약한 편이지만, 그들은 대대손손 관직 집안 출신이었다.

따라서 임씨 가문의 외손자 사위가 될 수 있다면, 자기 집안에서도 위상이 상승할 게 뻔했다.

이 또한 그가 결혼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이유이기도 했다.

셋이 웃고 떠드는 사이에 벌써 백운가든 정문에 도착했다.

이곳은 이미 인산인해를 이뤘다.

비록 오늘 행사에 참석하고 싶은 사람은 많았지만, 초대장을 지닌 사람은 100명 중 1명도 없을 것이다.

심지어 백운별원 밖에서는 생중계하고 있는 방송사도 적지 않았다.

한마디로 오늘은 성남시 상류층이 전부 참석하는 대형 모임인 셈이다.

현장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단연코 거물급 인사들이다.

이때, 정군과 임은숙은 나영수의 뒤를 따라 두리번거리며 주변 사람들의 부러움 담긴 시선을 한껏 즐겼다.

입구에는 경비원들이 수두룩했는데, 다들 당도 부대에서 임시로 파견한 군인으로 단지 일반 슈트 차림을 했을 뿐이다.

하지만 온몸으로 뿜어내는 병장의 아우라는 숨길 수 없었다.

또한, 이들 덕분에 현장에서 감히 난동을 부리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었으며 하나같이 고분고분 초대장을 확인받고 차례대로 입장했다.

곧이어 나영수도 도착했다.

그가 무심하게 초대장을 건네주고 안으로 들어가려던 찰나, 직원이 눈살을 살짝 찌푸리더니 손을 내밀어 나영수의 앞길을 막았다.

“손님, 초대장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서 입장이 불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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