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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6화

방금까지만 해도 정민아의 얼굴을 팔아 행사장에 입장하면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차에서 내리자마자 초대장을 주려고 누군가 기다리고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이지?

정민아는 의아한 눈빛으로 김예훈을 바라보았다.

“설마 네가 준비했어?”

김예훈은 미간을 찌푸렸다. 초대장을 가져달라고 누군가에게 부탁한 적은 없었기에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나 아니야. 게다가 우린 초대장 같은 거 없어도 입장이 가능하거든.”

김예훈을 향한 기대가 조금이나마 생겨난 정군과 임은숙은 이 말을 듣자 한숨을 푹 내쉬었다.

아니나 다를까! 초대장을 보낸 적이 없으면 없었지, 웬 허풍이냐는 말이다.

“훗, 저런 못난 놈일 리가 있겠어요?”

이때, 누군가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곧이어 멀지 않은 곳에서 살이 뒤룩뒤룩 찐 남자가 벤츠 뒷좌석에서 힘겹게 내렸다.

그를 발견하는 순간 정민아는 저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목소리의 출처는 다름 아닌 유문석이 그녀에게 소개해 줬던 나씨 가문 나영수였다.

“이분은...”

벤츠를 타고 온 남자를 발견하자 임은숙의 눈이 번쩍 뜨였다.

허영심이 강한 그녀는 나영수를 보자마자 눈빛이 반짝반짝 빛났고, 딸아이의 남편감으로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후보라고 생각했다.

나영수는 애써 젠틀한 척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정민아의 어머님이 되시죠? 제 소개를 드리자면 이름은 나영수라고 하며, 성남시 일류 가문인 나씨 가문 출신이에요. 현재는 성남은행 지점장을 맡고 있습니다.”

“영수 씨, 반가워요!”

임은숙의 얼굴이 갑자기 훤해졌다. 얼마나 훌륭한 청년이란 말인가!

나영수가 말을 이어갔다.

“방금 두 분이 행사장에 참석하고 싶은데 초대장이 없다는 소식을 듣고 일부러 저희 집 초대장 3장을 빼돌려서 가져다드렸어요.”

이는 유문석이 얻어듣고 나영수한테 전달한 게 뻔했다.

임은숙은 만면에 희색을 띠며 물었다.

“영수 씨는 능력도 뛰어나는군요. 민아야, 얼른 지점장님한테 고맙다고 인사하지 않고 뭐해?”

정군은 나영수를 위아래로 바라보며 혼잣말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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