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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5화

“오늘부터 우리 정 씨 가문도 일류 가문의 문턱에 발을 반쯤 들인 것과 다름없지 않겠습니까?”

“여러분, 오늘 밤 꼭 저희 집에 오셔서 자리를 빛내주세요.”

아파트 단지에 입주한 재벌들은 하나같이 눈치 빠른 사람들인지라 이 말을 듣자 큰소리로 축하 인사를 건네주면서 심지어 가족까지 끌고 나와 정가을 일행을 배웅해줬다.

다들 얼굴에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세자가 프러포즈한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여주인공을 직접 목격하는 순간 부러우면서도 질투가 나기 마련이었다.

어쨌거나 이건 벼락출세는 물론 개천에서 용 나는 상황이지 않냐는 말이다.

결국 시간이 흐를수록 스케일이 점점 더 커지더니 마치 연예인이 나타난 현장처럼 북적거렸다.

다만 정 씨 일가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는 렉서스 차량에 다가가는 순간, 멈춰있던 차들이 갑자기 시동을 켜더니 유턴해서 줄줄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일이지?”

“얼른 차 세워!”

“신부가 아직 차에 안 탔잖아. 안 보여?!”

정 씨 일가 사람들은 당황한 나머지 손을 허우적거리며 차를 세우려고 했다.

다만 운전기사는 전부 송준의 엄선을 거친 엘리트로서 냉혹하기 그지없고, 오로지 명령만 충실히 집행했다.

정 씨 일가 사람들이 뒤에서 아무리 난리를 쳐도 그냥 무시하고 지나쳤다.

순간 현장 분위기가 싸해졌다.

정 씨 일가가 온갖 위세를 떨치면서 차량에 올라타려는 찰나, 심지어 정가을은 여주인공이 된 듯 주목받을 준비까지 단단히 마쳤는데,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이지?

급기야 정지용이 위기를 모면하려고 일부러 큰소리로 호통쳤다.

“이런 웬수 덩어리들! 이게 다 정민아 일가 탓입니다! 하필이면 이때 찾아와서 시간이나 지체하고! 원래 8시 30분에 출발하기로 했는데, 벌써 5분이나 지났잖아요. 성남시의 전통에 따르면 약속 시각이 지났으니 신랑 측에서 마련한 차를 타고 갈 수 없게 되었네요. 우리가 직접 운전해서 가야지, 원!”

정 씨 일가 사람들도 이내 맞장구를 치기 시작했다.

다만 현장에 있던 다른 재벌들은 어리둥절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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