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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9화

방영길은 참 어처구니가 없었다.

수십 년이라는 시간과 거대한 자금을 들여 지하 정보망을 세웠는데 지금은 강서준 전용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꼴이 되어버렸다. 그것도 1푼도 받지 못하면서 말이다.

“내일 결과를 드리죠.”

억지로 대답하는 말투였다.

“내일은 너무 늦어요. 반나절 드릴게요.”

강서준이 명령하듯 분부했다.

“가능한 빨리 조사해서 저녁에 결과를 드리죠.”

생각해 보니 회사직원을 조사하는 일은 그렇게 어렵지 않아 반나절이면 끝날 것 같았다.

“서준 씨. 내가 정보를 캐내려면 돈이 필요하거든요. 한 사람이든 한 정보든 다 돈인데…”

“나더러 돈을 내라고요?”

“아니, 조금이라도 달라는 말이죠. 우리고 먹고 살아야 되는데 지금 손가락 빨게 생겼어요.”

“알았어요. 얼마인지 먼저 적어 놔요. 나중에 한 번에 계산할게요.”

강서준이 바로 꺼버렸다.

옆에서 듣던 백소희는 통화가 끝날 때까지 말없이 기다렸다.

“지금 뭐부터 하면 되죠?”

강서준이 분부했다.

“일단 움직이지 말고 조사 결과 나올 때까지 기다려. 믿을만한 사람인지 확실해지면 그때 진행해.”

“네.”

백소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먼저 가볼게요.”

강서준은 의자에 기대어 잠시 생각을 하다 사무실에서 나왔다.

GS그룹 문제는 잠시 보류하고 의료거리에 가야 했다. 가서 김초현에게 다시 서청희의 행방을 알고 있는지 물어볼 것이다. 회사에 사람이 필요한 때에 백소희 혼자서 통제하기 어렵다.

서청희의 타고난 리더십이 필요했다. 그녀가 돌아온다면 GS는 끄떡없을 테니 말이다.

강서준이 택시를 타고 의료거리로 향했다.

오늘 의료거리는 매우 시끌벅적하다. 지난번 의술대회 이후로 T 의료원이 얌전해지고 J 의료원이 부상했다.

강서준과 김초현이 신세대 신의로 등극했기 때문이다.

강중에서 적지 않은 명의는 물론 국내 최고 유명 의원들도 김초현을 스승으로 모셨다.

그들의 목적은 강서준의 조언을 받기 위해서다.

수많은 의원들이 J 의료원에 모이고 김초현이 2조를 받은 덕분에 J 의료원은 백초당과 견줄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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