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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2화

한근명이 피식 웃었다.

"제가 곧 국의회를 만들어 한의사 협회를 대체할 생각이거든요. 때가 되면 오직 국의회에서 발급한 면허가 있는 사람만 의사를 할 수 있게 될 거예요. 안 그러면 위법 행위가 되겠죠?"

"당신 말을 누가 듣는다고 그래요?"

"주제도 모르고 떠들어대는구나!"

사람들은 하나같이 믿지 않는 모습이었다. 오직 김초현만 한근명에게 그럴만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한근명의 대단한 뒷배로 봤을 때 국의회를 만드는 것쯤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왜 아직도 안 오는 거야..."

김초현은 다급한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강서준은 여전히 나타나지 않았다.

"김초현 씨, 다시 한번 물을게요. 제 도전에 응할 거예요, 말 거예요?"

한근명이 또다시 재촉했다.

SA 일가 중에는 의술에 대해 아는 사람이 없었고 한근명과 같은 신의를 상대할 사람은 더더욱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그저 말없이 김초현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응하죠."

김초현은 당당한 모습으로 한근명에게 말했다.

"우리 의료원 문 앞까지 찾아왔는데 도전을 받아들이는 게 인지상정 아니겠어요? 만약 T 의료원도 이기지 못한다면 저희도 문을 닫는 게 마땅한 거예요."

김초현은 강서준이 무조건 올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고 그의 의술에 대한 믿음도 있었다. 한근명 따위는 결코 이기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강서준은 도대체 어디에 있다는 거예요? 설마 이 하찮은 의사들로 도전하려는 건 아니죠?"

한근명은 J 의료원의 의사들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들은 의사 생활을 한 지 수십 년이 되는 명의들이었다. 하찮다는 평가를 듣고 안색이 나빠지지 않는 사람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딱히 반박하는 사람도 없었다. 그저 속으로 한근명을 갈기갈기 찢어 죽이고 싶다는 생각만 할 뿐이다.

김초현이 말했다.

"여기까지 왔으면 우리 의료원의 모든 의사와 겨뤄봐야 하지 않겠어요? 길고 짧은 건 대 봐야 아는 법이죠."

김초현은 차가운 눈빛으로 한근명을 바라고는 뒤에 있는 의사들에게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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