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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0화

강서준은 한시름 놓았는지 웃으며 말했다.

"알겠어요. 고마워요, 초현 씨."

"여보, 앞으로도 저 한 명만 사랑할 거죠?"

김초현이 물었다.

서청희는 외모와 능력이 전부 뛰어났고 남자의 마음을 훔칠 줄도 알았다. 그래서 김초현은 그녀에게 강서준을 빼앗길까 봐 너무 걱정되었다.

"이상한 생각하지 마요."

강서준이 답했다.

"저는 GS그룹을 위해 청희 씨를 찾는 거예요. 만약 연인으로 발전하고 싶었다면 진작에 이뤄졌을 거니까 더 이상 언급하지 마요."

김초현은 강서준의 말을 완전히 믿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의 말을 듣고 마음이 편해진 건 사실이다. 적어도 강서준이 그녀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의미니까. 그녀는 자신만 노력하면 언젠가 꼭 강서준의 마음을 되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알겠어요."

김초현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는 서준 씨 내조를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게요. 다시는 귀찮게 굴지 않을 거라고 약속해요."

김초현은 속으로 자신에게 화이팅을 외쳤다. 비록 회사 일로 도움이 되지는 못하지만 3단에 달하는 진기가 있으니 잘만 사용하면 그녀도 충분히 강서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다.

"제가 진짜 열심히 수련할 거예요."

김초현은 단단히 결심하고 강서준과 몇 마디 더 주고받다가 전화를 끊었다.

GS그룹으로 온 강서준은 방영길의 조사 결과와 독보운이 오기를 조용히 기다리고 있었다.

독보운은 대하가 아닌 다른 곳에 있었다. 하지만 빨리 움직인 덕에 해가 지기 전에 GS그룹에 도착했다.

"서준아!"

독보운은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호탕하게 웃으며 팔을 벌려 강서준과 포옹하려 했다.

강서준을 몸을 뒤로 피하며 사무실 소파를 가리켰다.

"앉아."

강서준은 또 담배 한 대를 건넸고 독보운은 받아들며 물었다.

"이번에는 또 무슨 일로 나를 급하게 부른 거야? 혹시 긴급 임무라도 있나?"

"그럼 내가 일도 없이 불렀을까 봐?"

강서준이 담배에 불을 붙이며 말했다.

"일단 본론부터 얘기하지."

독보운은 질질 끌지 않고 물었다.

"강중에서 일어난 일은 나도 알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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