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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9화

갑자기 나타난 고지민에에 김초현은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생각할 틈 없이 쏟아진 공격에 어쩔 수 없이 진기로 막아냈다.

손바닥이 마주치고 고지민은 강한 힘에 몇 미터 밖으로 밀려났다. 그녀의 안색은 창백해졌고 팔도 들 수 없을 정도로 힘이 풀렸다.

고지민은 뒷짐을 지더니 김초현을 죽어라 노려봤다. 그러고는 여유로운 척 피식 웃으며 그녀를 향해 걸어갔다.

"초현 씨, 생각보다 강한 힘을 갖고 있었네요."

김초현은 고지민을 바라보며 싸늘하게 물었다.

"당신은 누구예요?"

고지민이 웃으며 답했다.

"저는 강씨 집안의 강지민이라고 해요. 강영 언니한테서 초현 씨는 외모가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단기간에 고수가 된 능력자라는 말을 듣고 궁금해서 찾아왔어요. 역시 강영 언니보다 훨씬 강하네요."

상대가 강씨 집안 사람이라는 것을 듣고 김초현은 한시름 놓았다. 하지만 강영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그녀는 여전히 차가운 말투로 물었다.

"그래서요?"

고지민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별일은 아니고 그냥 평범한 사람에서 어떻게 갑자기 고수가 됐는지 항상 알고 싶었거든요. 강영 언니는 안 알려 줘서 이렇게 찾아왔어요."

"그쪽이랑 상관없는 일이에요."

김초현이 몸을 돌려 멀어져갔다.

"재미있네..."

고지민은 김초현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입꼬리를 씩 올렸다.

SA 별장으로 돌아간 김초현은 소파에 앉아 생각에 잠겼다. 그녀는 서청희를 어떻게 할지 생각하느라 느닷없이 나타난 고지민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강서준과 재혼하고 싶었던 김초현에게 서청희는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다시는 서청희와 만나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그녀는 강용그룹에 갔다가 두 사람이 격렬하게 키스하는 모습도 보고 말았다. 치마가 반쯤 벗겨진 걸 봐서 만약 그녀가 찾아가지 않았다면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 일어났을 것이다.

김초현과 강서준은 한때 부부였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일을 한 적 없었다. 이 생각만 하면 김초현은 기분이 나빴다. 그래서 서청희를 다시 데리고 나오는 게 고민되었다.

강서준은 영웅이라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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