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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5화

충격을 받은 강서준은 애써 진정을 하며 다시 자리에 앉아 물었다. "진짜에요? 정확한 거 맞아요?"

"네." 소요왕이 입을 열었다. "제가 비록 가문의 방계이긴 하지만 이 소문은 이미 가문 전체에 퍼져있어요. 남궁문파는 출세할 계획이에요. 서준 씨가 예전에 강영 씨와 함께 강중에 온 걸 보고 둘이 꽤 친한 사이 같아서 특별히 알려주는 거예요."

"후!"

강서준은 숨을 깊이 들이쉬었다.

그는 강한 그룹이 남궁문파와 혼인을 맺을 줄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게다가 소요왕이 이렇게 엄청난 배경을 가졌는지도 몰랐다.

"서준 씨..." 소요왕은 강서준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강서준은 소요왕의 표정에서 심상치 않음을 감지하고 말했다. "네, 말하세요."

"서준 씨는 강한 그룹 사람이잖아요. 게다가 진기까지 닦았고. 하지만 전 남궁문파의 사람일 뿐 진기를 닦을 자격은 없어요. 나이도 많아 수련의 길을 걷는 건 바라지 않아요. 하지만 저한테 고작 18살 밖에 안된 아들 한 놈이 있어요. 우리 아들만 서준 씨가 가르쳐주시면 안 될까요?"

소요왕은 여태껏 남에게 이렇게 부탁한 적이 없었다.

그런 소요왕이 강서준에게 부탁을 하고 있다.

몇 년 동안 그는 다양한 세상을 봤다.

정작 가문에서 그는 큰소리를 내지 못하는 처지였다.

그의 아들 역시 남궁문파에서 어떤 환영도 받지 못한채 하인처럼 부려먹는 존재였다.

그는 아들이 평생 이런 꼴로 살기를 원하지 않았다.

무예를 연마해야만 출세할 수 있고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었다.

그의 아들이 무도 대종사가 되어야만 아내가 집안에서 체면을 세울 수 있었다. 그래야만 지하감옥에 갇혀버린 아내를 구출해낼 수 있었다.

"그러죠."

강서준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 동안 소요왕이 그를 도와준 적은 수도 없이 많았다. 이런 작은 부탁은 그에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다만 제가 지금 곤란한 처지인지라, 시간이 좀 지난뒤 자세히 얘기를 나누는 게 어때요?"

"정말 고마워요." 소요왕은 일어나 강서준의 손을 덥석 잡고 말했다.

"우리가 어떤 사이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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